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08 나이트메어 앨리 - 멈추지 못한 자의 끝 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2021)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제목의 뜻은 악몽의 골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밝은 면을 찾기 힘든 이야기. 어느날 떠돌이 스탠턴이 카니발에 흘러 들어왔다. 머리좋고 눈치빠른 그는 카니발에서 기술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뒤 독립하여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는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스탠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무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마지막 실패 전까지는. 이 작품은 꽤 무겁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마음 속의 지저분하고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고 있으며 마무리까지 답.. 영화 2023. 2. 15. 슈퍼배드 - 악당 그루와 미니언즈, 전설의 시작 슈퍼배드(Despicable Me, 2010)는 지금은 미니언즈로 더 유명한 슈퍼배드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다. 그루와 미니언즈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첫번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생활 자체가 악당인 그루는 라이벌인 벡터의 명성이 더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달을 훔치기로 한다. 수축 광선 발사기를 도둑질하지만 벡터에게 빼앗기고 말아 이를 되찾기 위해 그루는 고아들을 입양한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악당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악행이 가벼운 수준이고 나중에 개과천선하기에 온 가족이 보기 딱 좋다. 여기에 더해서 그루가 입양한 세 자매에 결정적으로 몸개그를 뿜어대는 귀여운 미니언들을 섞어 깔끔한 마무리까지.. 영화 2023. 2. 14. 럭키 - 소재는 좋은데 감성이 아쉬워 럭키(Luck-Key, 2016)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기억상실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다. 최형욱은 업계에서 알려진 킬러인데 한건 마무리하고 목욕탕에 갔다가 미끄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삶이 힘들었던 윤재성은 이 광경을 보고 그의 옷과 사물을 가로채 부자로 하루만이라도 살아보기로 한다. 반대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최형욱은 자신을 윤재성으로 착각하지만 그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다. 기억상실증을 매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처지가 뒤바뀌는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전반적인 대사와 연출이 80~90년대의 느낌에 머물러 있으며 이야기 진행 또한 느린 편이다. 반대로 극단으로 흐르지 않으며 느긋하게 볼 수 .. 영화 2023. 2. 13. Extinguished - 사랑이 불꽃으로 보이는 세상 Extinguished(2017)는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학생이던 Ashley Anderson과 Jacob Mann이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을 해석하면 (불이)꺼졌다, 진화되다가 되는데, 여기서 어떤 종류의 불꽃인지가 중요한 주제. 한 남자가 좋아하던 여성에게 구애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실연의 상처가 컸던 그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데, 어느날 이웃집에 여성이 놀러오는데 은근히 마음이 끌린다. 그는 사랑의 아픔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에서는 사람마다 가슴 속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데 보통 사람의 구멍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의 구멍에는 작건 크건 불꽃이 피어난다. 덕분에 상대에 .. 단편 2023. 2. 12. 엑시트 - 위험한데 유쾌한 재난 생존기 엑시트(Exit, 2017)는 유독가스 테러에 한 가족이 휘말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두 남녀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대학 시절 산악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용남은 취업에는 실패한 상태다.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맞아 온 가족이 모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학교 후배 의주를 만난다. 그녀는 용남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 잔치가 끝나가던 즈음 가스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갈 곳이라고는 빌딩 옥상 뿐이지만 그 문은 잠겨있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재난 영화인데, 기대보다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다. 현실적으로 구현이 힘든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과 살아 남으려는 의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드론과 스마트폰의 활용도 좋.. 영화 2023. 2. 11.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2022)은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의 삶을 다룬 영화로 델리아 오언스가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습지에서 살고 있던 소녀 카야는 아빠의 가정 폭력이 심해지자 엄마와 다른 가족이 차례차례 떠나고 아빠까지 떠나자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다행히 도와준 부부가 있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게 되고 근처에 살던 테이트가 공부를 도와주다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간 테이트는 약속과 달리 돌아오지 않았고 그 빈 자리를 메우듯 체이스라는 남자가 다가오지만 그는 겉과 속이 달랐다. 영화에서 카야와 그녀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습지는 무척 잘 어울린다. 대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처럼 장엄한 영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습지와 .. 영화 2023. 2. 10. 더 브레이브 - 소녀, 늙은 카우보이를 만나다 더 브레이브(True Grit, 2010)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소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다.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에는 더 브레이브라는 뜬금없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True Grit의 뜻은 진정한 용기 정도가 무난할텐데 더 브레이브의 뜻은 용감한 사람인지라 어감이 다르긴 하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14세의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원수를 갚기 위해 연방보안관 대리인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하여 추적에 나선다. 텍사스 레인저 라뷔프(맷 데이먼) 또한 동행하며 세 사람은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서로 충돌하며 마침내 목표를 눈 앞에 둔다. 영화 속 매티는 어리지만 영리하고 의지도 강하지만 이를 .. 영화 2023. 2. 9.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캡틴 아메리카 2: 윈터 솔져 -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다. 전편 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의 성조기를 온몸에 달고 다니는 슈퍼히어로는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기에 최대한 미국 색을 씻어냈지만 왜 캡틴 아메리카가 MCU에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은 되지 않았다. 마블에서는 이를 첫번째 어벤져스 영화에서 어느 정도 풀어줬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나머지를 채워준 것은 바로 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였다. 시작부터 1편과는 다른 분위기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히어로 장르보다는 첩보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장은 좀 더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초능력보다는 머리 싸움이, 화려한 .. 영화 2023. 2. 7. 캐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캐릭터 붕괴의 대환장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는 해적 영화를 대표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현 시점 가장 마지막 편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1 / 2 / 3편에 이어 그래도 중간 이상의 평가는 받은 4편까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기에 5편이 나올 것은 당연히 예상되었다. 그리고 6년 후, 다섯번째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왔다. 문제는 이게 시리즈 최악의 졸작이자 망작이라는 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나 바르보사 같이 매력적인 해적들은 4편 연속 흥행 성공을 이끌어온 일등공신이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나온 그들은 지난 영화에서 본 그 사람들과 달랐다... 영화 2023. 2. 6. 캐리비안의 해적 4: 낯선 조류 - 다시 보니 선녀였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감독의 1~3편에서 윌과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 다음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잭 스패로우의 해적 이야기가 되겠다. 3편 마지막에 뿌렸던 떡밥인 젊음의 샘을 찾는 모험이 4편의 주제인데, 아쉽게도 전작에 비해 액션 스케일은 줄어들고 악역의 카리스마도 많이 부족하다. 해적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육지에서 보물찾기로 많은 시간을 보내니 산적이 된 거 아니냐는 불평도 있을 정도. 그래도 잭 스패로우와 바르보사 선장, 그리고 깁스를 비롯한 주요 해적들의 개성은 여전히 살아있고 부족한 악당들 대신 전통적.. 영화 2023. 2. 5. 캐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 - 해적왕이 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로, 2편에서 벌려놨던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짓는다. 1편부터 이 작품까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모두 연출했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3부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잭 스패로우와 엘리자베스 스완, 윌 터너의 3각 관계를 비롯하여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 특히 잭 스패로우의 엔딩 장면은 1편의 시작과 거의 비슷하며, 스텝 롤이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 영상 또한 나름의 의미를 남긴다.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한 비중이 적은 해적 2명과 해군 2명도 모두 살아남아 같은 편(...)이 된다. 문제는 상영시간은 긴 편인데 이야기가 많이 혼란스럽다는 점. 2편에서 .. 영화 2023. 2. 4. 이전 1 ··· 4 5 6 7 8 9 10 ··· 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