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08 그럼프 인 더 나이트 - 집안에 TV 보는 귀신이 있다 그럼프 인 더 나이트(Grump in the Night, 2022)는 Something's Awry 프로덕션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폭풍우 치는 밤, 기척이 있어 거실로 내려와보니 사람은 없는데 TV와 램프가 켜져 있었다. TV를 끄고 다시 돌아섰지만 저절로 다시 켜지고, 이는 계속 반복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4분여의 단편으로 공포 장르의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져 사건의 발생과 해결까지 무난하게 마무리한다. 본편이 끝나고 제작사의 홍보를 위해서인지 만드는 과정이 조금 나오는데, 사람의 움직임을 직접 찍은 모션 캡쳐를 활용하여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어 낸 듯 하다. 참고로 제목의 그럼프(grump)는 투덜대는 불평쟁이를 말하지만 이 경우 나이들어 불.. 단편 2023. 2. 3. 캐리비안의 해적 2: 망자의 함 - 결혼식은 망했지만 잭 스패로우는 돌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은 대성공을 거둔 전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등장한 후속작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가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내자 디즈니는 후속작을 만들기로 한다. 특히 2편은 3편과 함께 기획되어 이야기의 마무리는 3편에서 짓게 된다. 전작에서 활약한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은 물론이고, 키이라 나이틀리, 올란도 블룸의 3인방은 당연히 나오고 새로운 악역으로 빌 나이가 CG 투성이 문어 아저씨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야기 또한 1편에서 바로 이어진다. 전작에서 잘 이뤄질 것 같던 윌과 엘리자베스는 결혼식부터 파토나버리고 꼬리를 무는 사건 속에서 캐릭터들의 관계.. 영화 2023. 2. 2. 캐리비안의 해적 1: 블랙 펄의 저주 - 20년째 명작 해적 영화로 남은 비결은?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는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어트랙션)인 캐리비안의 해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탄생 기원은 정글 크루즈와 마찬가지인 셈. 영화에서 해적은 3류 악역으로 나올 때가 대부분이었고 주역이어도 흥행에서 참패를 거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는 해적 영화임에도 큰 성공을 거뒀다.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조니 뎁을 비롯하여 키이라 나이틀리, 올란도 블룸, 제프리 러시 이 4인방의 활약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각각 해적선 선장, 여주인공, 남주인공, 라이벌 선장이지만 하나같이 개성적인 캐릭터로 살아 움직였으며 다른 조연들 또한 색다른 모습을 .. 영화 2023. 2. 1. 더 프레젠트 - 소년이 선물에 화를 낸 이유 The Present(2016)는 어떤 소년이 선물을 받으면서 생긴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영화학교(Filmakademie Baden-Wuerttemberg)의 Jacob Frey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만든 졸업 작품으로, Fabio Coala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집안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던 한 소년에게 엄마가 선물을 주었다. 소년은 선물 상자라는 말에 호기심을 품고 상자를 열었더니 그 안에서 나온 건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였다. 그런데 그 개는 보통과는 좀 다른 녀석이었다. 단편에서 중요한 점은 짧은 길이 안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그가 맞이한 사건,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담는 것일텐데, 이 .. 단편 2023. 1. 31. 더 메뉴 - 요리가 예술을 넘어 광기로 치닫게 되면 더 메뉴(The Menu, 2022)는 외딴 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저녁 한끼에 무려 1250달러, 현재 환율로 154만원이나 하는 레스토랑 호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마고와 타일러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즐기게 되어 좋아한 타일러와 마고였지만 코스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 작품은 최근의 고급 요리가 음식의 본질에서 벗어난 채 소비되는 상황을 여러 방식으로 비꼰다. 이를 위해 유명한 요리 비평가, 금전욕이 많은 젊은 투자자, 한물갔지만 요리 예능으로 다시 뜨려는 연예인, 비싼 요리를 먹는게 일상화된 부유층, 미식을 취미로 삼는 사람(foodie) 등 다양한 이들이 손님으로 참여하며.. 영화 2023. 1. 30. 정글 크루즈 - 드웨인 존슨 표 정글 모험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2021)는 대성공을 거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기구(어트랙션)인 정글 크루즈를 기반으로 만든 디즈니 영화다. 작품은 전형적인 정글 배경의 모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경험많은 남성 주인공과 진취적인 여성 주인공이 처음에는 티격태격 싸우다가 나중에 사랑에 빠지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남동생도 나온다. 독일과 스페인 출신 악당들이 나오고 적당히 착하고 현실적인 원주민들에게 주인공 일행이 민폐를 끼친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모험 영화랑 비슷하지만 남성 주인공이 주로 힘으로 해결하거나 희생하는 부분을 맡고 결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성 주인공에게 맡겨놨다는 점은 모아나(Moana, 2016)와 비슷하며 성소수자를 챙겨주는 부분.. 영화 2023. 1. 29. 큐피드 - 사랑의 화살은 한번만 맞아야 한다 큐피드(Cupidon, 2012)는 Simon Bau, Clémentine Choplain, Marie Ecarlat, Benoît Huguet, Julien Soulage가 프랑스 상급예술직업학교 ESMA(Ecole Supérieure des Métiers Artistiques) 몽펠리에 캠퍼스를 다니며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제목대로 큐피드가 주인공이며, 그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늘에서 전달되는 서류에 적힌 두 사람을 끈이 달린 화살로 쏴 맞추면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날도 그는 잠깐 차를 마실 틈도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한 커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청년과 아가씨를 연결시켜줘야 했다. 청년에게는 무사히 첫번째 화살이 맞았지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머지 화.. 단편 2023. 1. 28. 어벤져스 - 올스타 슈퍼히어로들의 환상적인 축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아이언맨을 통해 제대로 물고를 열었지만 아직은 검증 단계였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가 선보였지만 아이언맨 쪽으로 인기가 많이 기울어져 있던 상태. 제대로 세계관이 성립하려면 슈퍼히어로들의 단독 영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그 첫번째 실험이랄 수 있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가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 개봉했고, 그 결과는 아시겠지만 대성공이었다. 한명만 주연으로 내놔도 괜찮을 슈퍼히어로들이 잔뜩 나오는 이 어벤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슈퍼히어로들의 비중 문제일 것이다. 이미 인기가 많은 아이언맨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마블 코믹스를 통해 많은 지지층을 쌓아놓은 다른 히어로들을 소홀하게 취급하면 그들의 팬은 MCU.. 영화 2023. 1. 27. 피스트 - 강아지에게 이런 먹이는 안 됩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피스트(Feast, 2014)는 강아지 윈스턴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8분짜리 단편이다. 윈스턴은 제임스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강아지다. 처음에는 개 먹이를 먹었지만 주인이 남긴 음식에 맛들려 피자나 스파게티, 햄버거 등을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사랑을 시작하는데 문제는 그 상대가 채식주의자라는 점. 주인은 연인을 따라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윈스턴 또한 강제로 이를 따라야 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짧은 시간에 윈스턴과 제임스가 어떻게 만나 함께 살게 되는지나 윈스턴의 식습관이 결정되는 과정, 제임스의 연애와 그 다음 이야기까지 예쁜 그림체와 세련된 연출로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제임스와 윈스턴 모두 행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윈스턴이 제임스를 위해.. 단편 2023. 1. 26.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악당 야쿠자가 터미네이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같은 하드보일드 킬러가 사실은 딸사랑 아빠였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전직 국정원 소속이었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버림받아 일본에서 청부살인으로 돈을 모으던 인남은 예전에 사귀었던 여성이 죽었고 그녀의 딸은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의 혈육임을 알게 된 그는 딸을 찾아 태국으로 떠나는데 한편에서는 인남에 의해 살해된 형의 복수를 위해 제일교포 야쿠자인 레이가 인남을 쫓는다. 작품의 초반은 군더더기 없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데 액션이 잔인하지만 질질 끌지 않는 면이 매력적이다. 아빠 인남 역의 황정민이나 인남을 쫓는 레이 역의 이정재 모두 연기력에서는 검증받았고 태국에서 인남을 돕는 트랜스젠더 유이 역을 한 박정민 또한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2023. 1. 25. 정이 - 빈약한 이야기 속에 길잃은 배우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JUNG_E, 2023)는 전투용 AI를 만들기 위해 한 용병의 뇌를 복제하여 실험하며 생기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래 이야기인지라 장르는 일단 SF(Science Fiction). 가까운 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지구와 달 궤도 사이에 쉘터를 여러개 만들어 대부분의 인류는 그곳에 옮겨 가 살게 된다. 그 쉘터 가운데 일부가 아드리안 자치국이라고 독립하면서 지구 측과 내전이 일어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설의 용병이라는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완벽한 전투용 AI를 만들려 한다. 미래에 대한 이토록 야심찬 설정은 안타깝게도 모순과 오류가 적지 않고 독창적인 부분은 찾기 힘들다. 핵심 주제인 전투용 AI 연구만 봐도 우주 스케일의 전쟁에서.. 영화 2023. 1. 24. 설국열차 - 꼬리칸부터 머리칸 사이, 당신은 어느 칸? 설국열차(Snowpiercer, 2013)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등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봉준호 감독이 최초로 만든 영어로 말하는 영화다. 덕분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유명 헐리웃 배우들과 우리나라 배우인 송강호, 고아성이 함께 연기하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구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로 17년째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차의 꼬리칸에는 최하층 계급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기차의 앞쪽에는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 이들이 있었으나 꼬리칸 사람들에게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 차별받으며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이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앞 칸을 향해 나아간다. 기차 밖에서는 .. 영화 2023. 1.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 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