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7년작23 쉽독 - 양들과 친해진 개, 그 속의 섬뜩한 반전! 쉽독(Sheepdog, 2017)은 당시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인 허지은, 신예원, 이현서, 한예원 등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에게 어느날 개 한마리가 접근한다. 처음에는 겁을 먹었던 양들이었지만 양들의 메~ 소리를 흉내내가며 양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양들. 그러나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상영시간이 무기이자 약점이기도 한 단편의 장르 특성상 마지막 순간의 반전으로 강한 충격을 주면서 관객을 사로잡는 종류가 있다. 이 작품도 그쪽. 처음부터 끝나기 직전까지 개와 양들의 우정쌓기로 보이도록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결말을 보고 놀란 관객이 다시 돌려보면 4명의 제작진은 양의 숫자같이 반전을 위한 떡밥을 하나씩 뿌려두고.. 단편 2023. 4. 17. 47미터 - 상어가족 동요는 이제 듣지 않겠다 47미터(47 Meters Down, 2017)는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샤크 케이지 투어에 참여했다가 곤경에 빠진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다. 동굴 속, 높은 산, 망망대해, 우주정거장, 화성, 무인도 등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죽음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는 매우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드넓은 바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갇혀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샤크 케이지의 모양에 걸맞게 식인 상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감옥인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 영화의 대명사 죠스(1975)보다는 동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센트(2005)와 비슷하지만 연출 솜씨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 영화 2023. 4. 9. 청년경찰 - 박서준과 강하늘이 멱살잡고 끌고간다 청년경찰(Midnight Runner, 2017)은 경찰대생인 박서준과 강하늘 두 사람을 내세운 본격 경찰 버디무비다. 줄거리 박기준(박서준)과 강희열(강하늘)은 경찰대에서 경찰이 되기 위해 수업받는 동기생. 그들은 입학 후 친구가 되었고 2년 후 함께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외출을 나간다. 작정하고 간 클럽에서 허탕치고 나온 그들은 우연히 한 여성이 봉고차에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아직 경찰도 아닌 그들의 기나긴 추적이 시작된다. 이리워치 평점 ★★★★★★ 6/10 박서준과 강하늘이 평범한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다 리뷰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두사람의 주연인 박서준과 강하늘이다. 예쁜 애인이 생기길 바라는 호르몬 넘치는 소망부터 사건 발생 후 경찰로서 자각하고 행동하는 진지한 모습까지 20대.. 영화 2023. 4. 2.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 포와로에 신파를 끼얹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은 추리소설 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34년에 나온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만큼 전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나온 바 있으며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74년의 장편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일텐데, 오늘 다루는 2017년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으로 많은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중요한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고 가는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눈사태로 인하여 경찰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황. 그는 .. 영화 2023. 2. 16. Extinguished - 사랑이 불꽃으로 보이는 세상 Extinguished(2017)는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학생이던 Ashley Anderson과 Jacob Mann이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을 해석하면 (불이)꺼졌다, 진화되다가 되는데, 여기서 어떤 종류의 불꽃인지가 중요한 주제. 한 남자가 좋아하던 여성에게 구애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실연의 상처가 컸던 그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데, 어느날 이웃집에 여성이 놀러오는데 은근히 마음이 끌린다. 그는 사랑의 아픔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에서는 사람마다 가슴 속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데 보통 사람의 구멍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의 구멍에는 작건 크건 불꽃이 피어난다. 덕분에 상대에 .. 단편 2023. 2. 12. 캐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캐릭터 붕괴의 대환장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는 해적 영화를 대표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현 시점 가장 마지막 편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1 / 2 / 3편에 이어 그래도 중간 이상의 평가는 받은 4편까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기에 5편이 나올 것은 당연히 예상되었다. 그리고 6년 후, 다섯번째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왔다. 문제는 이게 시리즈 최악의 졸작이자 망작이라는 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나 바르보사 같이 매력적인 해적들은 4편 연속 흥행 성공을 이끌어온 일등공신이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나온 그들은 지난 영화에서 본 그 사람들과 달랐다... 영화 2023. 2. 6. 쥬만지: 새로운 세계 - 이것이 미국식 이세계물 쥬만지: 새로운 세계(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는 큰 인기를 얻었던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쥬만지(Jumanji, 1995)의 22년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시대에 맞춰 쥬만지는 비디오 게임으로 등장하며 주인공은 10대 후반의 청소년들로 바뀌었다. 덕분에 쥬만지 안에서의 모험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인격 성장에 관한 비중도 늘어났다. 전작과의 관련성은 없다시피한게 아쉽지만 중심 주제들을 잘 끌고 가서 무난하게 마무리 한 덕분에 가족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전작의 명성을 망칠까 염려가 많았지만 후속작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 다음 작품도 나왔다. 참고로 첫번째 쥬만지의 공식적인 후속작으로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Zathura: A Sp.. 영화 2022. 12. 4.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 - 밀실살인 의심받는 불륜남, 그는 과연 범인일까? 우리나라 극장에는 인비저블 게스트로 개봉했고 넷플릭스로는 세번째 손님으로 공개한 이 작품 Invisible Guest(Contratiemp, 2017)는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스페인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한국 영화 자백(2022)의 원작이기도 하다. 불륜 관계였던 여성에 대한 밀실 살해 혐의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아드리안은 특별히 고용한 변호사 비르히니아 고드만을 만나 사건에 대해 증언하게 된다. 고드만은 법적인 차원에서 증언을 면밀하게 검토, 아드리안을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에 드러나는 오류를 지적한다. 그리고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아드리안과 비르히니아 대화에 따라 과거 기억이 조금씩 바뀌어 재현되다가 결국 진상에 도달하는 과정은 나름의 재미를 준다. 문제는 중.. 영화 2022. 11. 13. 미스 슬로운 - 뜨거운 심장을 품은 차가운 로비스트 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7)은 엘리자베스 슬로운이라는 유능한 로비스트가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콜-크래비츠라는 유명한 로비 전문업체에 다니던 슬로운은 총기 구입시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히튼-해리스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피터슨-와이엇 사의 이직 제의를 받는다. 이길 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바로 자리를 옮겨 전력을 다해 로비를 시작한다.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측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슬로운은 냉정하고 철저하게 가진 모든 수단을 다 활용하여 법안을 통과할 수 있는 의원 수를 확보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불의의 사건이 터져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가지 남은 방법이 더 있었다. 제시카 차스테.. 영화 2022. 11. 11. 프리즌 - 감옥 안의 범죄조직, 소재는 괜찮았지만 감옥을 뜻하는 프리즌(Prison, 2017)을 제목으로 삼은 이 영화는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범죄조직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현실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나름 독특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은 그렇지 않았다. 감옥 속에 사는 범죄조직 보스 정익호로 나오는 한석규는 나름의 무게를 잡아주지만 각본과 연출이 많이 부족하다. 우선 이 영화를 끌고가는 정익호는 단순한 악당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는 극 중 내내 이렇게 잔인하게 상대를 해치우니 내가 얼마나 나쁜지 알겠지? 라고 온 몸으로 말하느라 바쁘다. 그거 말고는 할 말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캐릭터로 극을 끌고 가니 이야기는 쉽게 지루해진다. 교도소인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니 이 약점을 보완할 만 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려.. 영화 2022. 10. 22. 범죄도시 - 마동석이 여의주를 물었다 범죄도시(2017)의 주연 마동석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는 헐리웃의 마블 영화까지 출연하게 된 입지전적인 배우다.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를 떠올리면 근육 넘치는 몸이 생각날 정도로 액션형 배우를 주로 맡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잠재력이 한껏 터진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작품 범죄도시다. 이 영화에서 범죄도시란 서울, 특히 조선족 범죄조직이 활동하는 구로구 가리봉동(지금은 가산동)을 뜻한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1반 소속의 형사로 타고난 괴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잡지만 마냥 법률만 내세우는 건 아니며 사탕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담당 구역을 최대한 큰 사고없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장첸(윤계상)은 폭력적으로 이 지역의 .. 영화 2022. 10. 10. 미녀와 야수(2017) - 원작만큼 아니어도 괜찮아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는 1991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실사화한 영화다. 원작이 인기가 많았던 지라 실사화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던 경우. 뚜껑을 열어보니 그럭저럭 잘 뽑아낸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아름다운 노래는 실사로 찍고 CG로 다듬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잘 어울렸고 배우들도 제 역할을 해냈다. 주연과 조연 캐스팅 모두 화려한데,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케빈 클라인, 조시 개드, 이완 맥그리거, 이언 매켈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수두룩해서 살아있는 그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을 만 하.. 영화 2022. 10. 8.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