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스터리24 서치 2 - 엄마의 실종, 이번엔 소녀가 나서다 전작 서치(Searching, 2018)의 대성공 이후 감독은 바뀌었지만 같은 각본가들로부터 4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 서치 2(Missing, 2022)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제목은 각각 Searching과 Missing으로 다르게 가져가고 서로 영향력이 거의 없는 스탠드얼론 시퀄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치, 서치 2로 이름이 바뀌어 시리즈 물임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아빠가 딸을 찾는 1편과 다르게 2편에서는 딸이 엄마를 찾는 이야기가 되었다. 어릴 적 아빠를 여읜 준은 해외여행을 떠난 엄마 그레이스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걱정이 된 그녀는 경찰이나 FBI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도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서치 2는 컴퓨터를 쓰는 1인칭 시점에.. 영화 2023. 6. 26. 자백 -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고 더 재미있을까? 자백(2022)은 스페인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대한민국에서 각색한 영화다.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젊은 사업가가 밀실에서 불륜 관계였던 여성이 죽은 상태에서 함께 발견, 살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변호사와 함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외딴 별장에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화가 오갈수록 진실의 실체는 달라진다. 중반부까지의 이야기 전개와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각색한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반전 부분일 것이다. 한국 제작진은 원작을 본 사람도 긴장하고 보라는 의미인지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범인 입장에서 결말은 같지만. 다만 더해진 반전이 원래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갔다기 보다는 그저 덧붙여진 느낌이 강하다. 마지막에.. 영화 2023. 4. 13. 레벨 16 - 그들이 소녀를 키우는 이유 레벨16(Level 16, 2018)은 여자 아이들만 데려다 키우는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캐나다 영화다. 바깥 공기는 오염되어 나갈 수 없는 세계에 사는 비비안은 어릴 적부터 창문도 없는 기숙사 학교 베스탈리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비비안을 비롯한 소녀들은 여러 반으로 나뉘어 있으며 시간에 따라 레벨이 올라간다. 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순종과 청결 등 보수적인 가치관과 함께 언젠가는 상류 사회로 입양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느덧 레벨 16이 된 비비안은 그동안 느껴왔던 베스탈리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선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소녀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스릴러 좋아한다면 추천. 베스탈리스의 정체는 권력을 쥔 부유층이 소녀를 모종의 쓰임새로.. 영화 2023. 3. 29. 출구는 없다 - 소녀의 납치범은 이 안에 있다 출구는 없다(No Exit, 2022)는 폭설때문에 한 곳에 갇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약 중독으로 재활시설에 머물고 있던 다비는 엄마가 뇌동맥류로 위험하다는 소식에 시설을 탈출한다. 엄마에게 가던 다비는 폭설로 인해 가까운 관광안내소로 대피하는데 그곳에는 이미 4명이 폭설로 갇혀있었다. 다비는 휴대폰의 전파가 닿는 곳을 찾다가 주차되어있는 승합차 안에 한 여자아이가 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납치범은 함께 있는 네명 안에 있겠지만 경찰과 연락할 길이 없다. 다비는 무사히 아이를 구출하고 엄마에게 갈 수 있을까? 기상 재해 등으로 인해 폐쇄된 지역에 갇힌,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은근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이 영화 역시 이런 장르가 갖는 기본적인 재미는 .. 영화 2023. 2. 27. 프레시 - 먹는 사람 대 먹히는 사람 프레시(Fresh, 2022)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상대 남성의 무서운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변변찮은 상대만 만나던 노아는 어느날 마트에서 멋진 스티브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서로 잘 맞았던 그들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코 노아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육을 먹는, 즉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성이 여성을 먹는다고 하면 성적인 표현을 함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그들이 굳이 인육을 먹는 이유는 별 다르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것도 그냥 맛있어서 그런다기에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에 정신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작.. 영화 2023. 2. 26.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더 메뉴 - 요리가 예술을 넘어 광기로 치닫게 되면 더 메뉴(The Menu, 2022)는 외딴 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저녁 한끼에 무려 1250달러, 현재 환율로 154만원이나 하는 레스토랑 호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마고와 타일러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즐기게 되어 좋아한 타일러와 마고였지만 코스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 작품은 최근의 고급 요리가 음식의 본질에서 벗어난 채 소비되는 상황을 여러 방식으로 비꼰다. 이를 위해 유명한 요리 비평가, 금전욕이 많은 젊은 투자자, 한물갔지만 요리 예능으로 다시 뜨려는 연예인, 비싼 요리를 먹는게 일상화된 부유층, 미식을 취미로 삼는 사람(foodie) 등 다양한 이들이 손님으로 참여하며.. 영화 2023. 1. 30. 암스테르담 - 명배우들이 많아도 안 되는게 있다 암스테르담(Amsterdam, 2022)는 영화 내용보다도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것으로 기대를 잔뜩 모은 작품이다. 주연 3명에 크리스찬 베일, 마고 로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들어갔고 로버트 드 니로, 라미 말렉, 안야 테일러-조이, 마이클 섀넌, 조 샐다나, 크리스 락, 티모시 올리펀트 등 이름이 꽤나 알려진 연기자들과 가수로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조연으로 참여했기에 화제가 안 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니 그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세명의 주연에 나머지 배역들 또한 각자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를 잘 버무려 나가기에는 각본과 편집이 다소 산만한 편. 그러다보니 2시간 14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잘 정리.. 영화 2023. 1. 16.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 이제는 덜 신선한 명탐정 블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22)는 전통적인 추리 장르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후속작에도 나이브스 아웃 타이틀이 붙는 건 원치 않았다고 하지만 전작과의 공통점은 은근히 많은 편. IT 업종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마일스가 오랜 친구들과 미스터리 파티를 벌이기 위해 그들을 섬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그가 초대한 적이 없는 명탐정 브누아 블랑 또한 누군가에 의해 초대받았다는 사실. 하지만 마일스는 그 또한 기꺼이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파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파티는 결국 희생자를 낳는다. 1편이 전통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정 반대로 첨단 디지털 기기가 가득한 화.. 영화 2022. 12. 29. 나이브스 아웃 -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정통 추리물의 귀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2021)은 이제는 보기 드문 탐정이 등장하는 영화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 두려워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감독 오리지널 작품이라 그런지 다르다. 부유한 추리소설가 할런 트롬비가 어느 날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과 함께 유명한 탐정 브누아 블랑이 수사에 착수하며 트롬비 가문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벌어진 사건과 탐정과 용의자들 사이의 두뇌 싸움은 전통적인 추리물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감독은 이런 낡았다고도 볼 수 있는 장르의 형식에 현대화된 인물들을 덮어씌워 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데 성공한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잘난 사람들이 가진 편견 등 주로 부정적인 측면으로.. 영화 2022. 12. 28. 살인의 추억 - 봉준호의 화려한 등장 기생충(2019)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감독이 된 봉준호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날리기 시작한 영화는 바로 살인의 추억(2003)이 될 것이다. 처음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흥행은 잘 안 될거라 예측했다. 개봉 당시에는 미해결 사건이었던 지라 이야기가 대중성이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봉준호 감독과 스텝들의 섬세하고 정밀한 각본과 연출을 만난 송강호, 박해일 등의 좋은 연기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준호 감독이 준비해 놓은 길을 따라가지만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암울할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틈틈이 끼어드는 웃음 또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작품 내내 살아 숨쉬는 디테일은 엄청난 충.. 영화 2022. 12. 20. 웬즈데이 - 팀 버튼 8부작 드라마라니 참을 수 없지 독특한 감성으로 유명한 팀 버튼(Tim Burton)이 TV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일부는 감독까지 했다면 어떨까? 그 팀 버튼 감독의 TV 데뷔작인 8부작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202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웬즈데이는 1930년대에 신문 만화로 처음 등장한 뒤 TV 드라마와 극장판 등으로 나온 아담스 패밀리(Addams Family)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아담스 가족의 장녀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취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데,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는지 이후에도 몇번의 리메이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1991년에 나온 극장판으로 조금 알려진 편. 제목답게 웬즈데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드라마는 동생을 위해 전의 학교에서 사고치고 네버모.. 드라마 2022. 12. 1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