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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4

재벌집 막내아들 - 이성민으로 살고 트럭으로 망했다

16부작으로 나온 재벌집 막내아들(2022)은 같은 이름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총수 일가의 지저분한 일까지 처리하는 순양그룹의 윤현우 실장은 비자금을 회수하러 갔다가 총을 맞고 쓰러진 후 눈을 떠보니 자신이 과거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려 순양그룹 3세대 가운데 가장 막내인 진도준이라는 새 신분으로 태어난 그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이용,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인공 진도준은 이미 윤현우로서 지나온 과거를 알고 있기에 분당 신도시 개발, 노태우 대통령 당선, IMF, 911 테러 등 당시의 실제 사건들을 활용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 덕분에 40~50대라도 친숙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물론 환생을 이용한 먼치킨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자칫..

드라마 2022.12.26 (2)

웬즈데이 - 팀 버튼 8부작 드라마라니 참을 수 없지

독특한 감성으로 유명한 팀 버튼(Tim Burton)이 TV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일부는 감독까지 했다면 어떨까? 그 팀 버튼 감독의 TV 데뷔작인 8부작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202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웬즈데이는 1930년대에 신문 만화로 처음 등장한 뒤 TV 드라마와 극장판 등으로 나온 아담스 패밀리(Addams Family)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아담스 가족의 장녀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취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데,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는지 이후에도 몇번의 리메이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1991년에 나온 극장판으로 조금 알려진 편. 제목답게 웬즈데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드라마는 동생을 위해 전의 학교에서 사고치고 네버모..

드라마 2022.12.16

나의 아저씨 - 가수 아이유가 아니라 배우 이지은

가수로도 유명한 아이유가 괜찮은 연기자 이지은으로 인정받았던 작품이 바로 나의 아저씨(My Mister, 2018)다. 16부작으로 나온 이 드라마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던 화제의 작품이었다. 나의 아저씨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공감하게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주인공인 이지안(아이유/이지은)과 박동훈(이선균)은 삶에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은 이들이지만 묵묵하게 힘든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과정에서 인연으로 바뀌고 서로를 치유해 주려고 한다. 어쩌면 평범한 로맨스가 될 수도 있었던 이 드라마는 잘못하면 불편하기 쉬운 소재를 섬세한 손길로 다듬고 연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수작이..

드라마 2022.10.19

변호사 쉬헐크 - 세상 편한 설정에 현실조작까지!

헐크의 사촌동생이 우연히 헐크의 피를 받아들여 말 그대로 여성 헐크인 She Hulk가 된다는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2022)는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9부작 드라마다. 변호사 쉬헐크는 전통적인 MCU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여러 모로 궤가 다른데, 우선 쉬헐크가 되는 과정은 혈통 덕이라니 그렇다쳐도, 쉬헐크가 된 후 성장과정이 거의 없다. 원조 헐크인 브루스 배너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힘과 분리된 인격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쉬헐크인 제니퍼 월터스는 힘을 얻자마자 그냥 자연스럽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헐크 힘은 그대로에 겉모습은 크고 근육질에 더 예뻐진데다가 변호사 활동도 가능하다. 작가들이 작정하고 ..

드라마 2022.10.18

호텔 델루나 - 아이유 패션 쇼가 있는 호텔

호텔 델루나(Hotel Del Luna, 2019)는 죽은 이들이 찾아와 자신의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간다는 호텔 델루나에 우연히 인연이 닿은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과 델루나의 사장인 장만월(이지은/아이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딘가에서 죽은 사람들의 한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매우 많으며 호텔 델루나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가깝게는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같달까. 그런 만큼 장만월은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고 전생의 인연이 환생하여 등장한다. 호텔이라는 등장배경을 이용하여 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또는 자신의 문제와 한을 풀어주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준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인지 중반 이후 이야기는 급속히 힘을 잃으며 질질 끌다가 마지막..

드라마 2022.10.13

괴물(2021) -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 사람들

괴물하면 영화로 나온 괴물(2006)이 더 유명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제목만 같은 16부작 드라마 괴물(2021) 또한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만양파출소에 새로 부임한 새로 부임한 한주원(여진구) 경위는 알 수 없는 과거를 가진 이동식 경사(신하균)를 마뜩치 않아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역시나 여러가지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하나 둘씩 드러나는 비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풀지 못한 한을 가슴에 터질 듯이 안고도 조용히 괴물을 기다리던 이, 그리고 함께 괴물을 잡으려다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난 이가 주인공이다. 괴물을 잡기 위해 그들 역시 괴물이 되어야 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역시 신하균의 빼어난 연기. 무척 많은 출연자가 나오지만 이 드라마의 중심을 꽉 잡아주..

드라마 2022.10.09

사랑의 불시착 - 분단국가의 즐거운 로맨스 판타지

원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연인이 너무 쉽게 이어지면 아쉽다. 사랑을 이루는데 있어서 역경이 있고 장애가 있고 고난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것도 70년째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에서 생각해 본다면 쓸만한게 하나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연인이 되는 것 말이다. 사랑의 불시착(2019)의 주인공 윤세리(손예진)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도중 돌풍을 만나는 바람에 휴전선을 건너 북한 땅에 떨어진다. 이를 처음 발견한 건 북한군 대위인 리정혁(현빈). 그는 윤세리를 보호하고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이 마음놓고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어마어마하다. 사랑의 불시착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분..

드라마 2022.10.07

D. P. - 죽지 않아도 되었던 청년들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10.02

쌉니다 천리마마트 - 웹툰과 드라마의 충격적인 만남

일반적으로 미디어가 달라지면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패하는 일이 많다. 특히 만화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가는 경우가 그런 일이 많은데, 특히 원작 만화가 막 나가는 코믹 웹툰이라면 이를 실사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쌉니다 천리마마트(Pegasus Market, 2019)는 그런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작이다. 원작의 병맛을 충분히 살렸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수준을 보여줬기 때문.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백승룡과 김솔지가 큰 공을 세웠지만 특히 정복동 사장 역을 맡은 배우 김병철은 비현실적인 요소 투성이의 이 드라마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원작을 사랑한다면 기대하는 그랜절 씬도 빠지지 않았다.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웃기기 위해 출연진 누구 ..

드라마 2022.08.24

슬기로운 감빵생활 - 순한 맛 교도소 이야기

지금은 오징어게임에 밀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슬기로운 감빵생활(Prison Playbook, 2017-2018)은 배우 박해수의 대표작이었다. 잘 나가는 프로야구선수 김제혁 역을 맡은 그는 여동생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이와 싸우다가 과잉방위로 상대가 사망하는 바람에 교도소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생활이 소재이기에 방영시부터 제법 화제가 되었다. 다만 김제혁은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선수인데다가 장래 처남 후보로 유력시되는 절친이 교도관인지라 그 안에서도 꽃길만 걷는다는 점에서 순한 맛만 보여주는 감빵생활이라서 오히려 주인공보다는 그보다 어려운 처지의 다른 재소자나 교도관들 등 주변 인물들의 사연이 더 흥미로운 편. 구치소와 교도소가 소개되는 밀도높..

드라마 2022.08.22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1 - 속물이 인격을 쌓는 과정

올해 넷플릭스로 나온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22)는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즌제 드라마다. 나름대로 유능하면서도 돈 밝히는 변호사인 미키 할러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이리워치에서도 2011년에 나온 극장판을 다룬 적이 있다. 원작소설 기준으로 대략 극장판에서 이어진다고 봐도 좋은데, 아무래도 더 긴 호흡으로 담을 수 있게 된 만큼 미키 할러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극장판보다 자세해졌다. 마누엘 가르시아룰포(Manuel Garcia-Rulfo)가 연기하는 미키 할러는 그에게 일어났던 사고 때문인지 정신적으로 훨씬 여리고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극장판에서의 날카로움은 줄어들고 많이 둥글둥글해진 모습. 속물 타이틀은 이제 떼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 재미는 나름 보장되어 ..

드라마 2022.07.12

퀸스 갬빗 - 체스를 몰라도 빠져드는 프로 체스의 세계

넷플릭스 7부작 미니시리즈인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2017)은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프로 체스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우한 과거에서 빛나는 성공, 위기와 역전까지 이런 장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말 그대로 빨아들인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ilor-Joy)는 다른 이가 주인공인 퀸스 갬빗 드라마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시종일관 온전히 이야기를 장악한다. 열정을 불태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공했다가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어쩌면 전형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시청자들은 어느 새 하먼에게 공감하고 빠져들게 된다. 체스 시합 전개는 물론이고 음악, 배경, 소품까지 섬세하게 준비한 연출을 맛보..

드라마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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