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드라마20 사랑의 불시착 - 분단국가의 로맨스 판타지 원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연인이 너무 쉽게 이어지면 아쉽다. 사랑을 이루는데 있어서 역경이 있고 장애가 있고 고난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이를 70년째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에서 생각해 본다면 쓸만한게 하나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연인이 되는 것 말이다. 사랑의 불시착(2019)의 주인공 윤세리(손예진)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도중 돌풍을 만나는 바람에 휴전선을 건너 북한 땅에 떨어진다. 이를 처음 발견한 건 북한군 대위인 리정혁(현빈). 그는 윤세리를 보호하고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당연하게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이 마음놓고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어마어마하다. 사랑의 불시착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분단국가라는 무거운 배경과 적당한 거.. 드라마 2022. 10. 7. D. P. - 죽지 않았어야 할 청년들 이야기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 10. 2. 쌉니다 천리마마트 - 웹툰과 드라마의 충격적인 만남 일반적으로 미디어가 달라지면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패하는 일이 많다. 특히 만화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가는 경우가 그런 일이 많은데, 특히 원작 만화가 막 나가는 코믹 웹툰이라면 이를 실사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쌉니다 천리마마트(Pegasus Market, 2019)는 그런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작이다. 원작의 병맛을 충분히 살렸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수준을 보여줬기 때문.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백승룡과 김솔지가 큰 공을 세웠지만 특히 정복동 사장 역을 맡은 배우 김병철은 비현실적인 요소 투성이의 이 드라마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원작을 사랑한다면 기대하는 그랜절 씬도 빠지지 않았다.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웃기기 위해 출연진 누구 .. 드라마 2022. 8. 24. 슬기로운 감빵생활 - 순한 맛 교도소 이야기 지금은 오징어게임에 밀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슬기로운 감빵생활(Prison Playbook, 2017-2018)은 배우 박해수의 대표작이었다. 잘 나가는 프로야구선수 김제혁 역을 맡은 그는 여동생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이와 싸우다가 과잉방위로 상대가 사망하는 바람에 교도소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생활이 소재이기에 방영시부터 제법 화제가 되었다. 다만 김제혁은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선수인데다가 장래 처남 후보로 유력시되는 절친이 교도관인지라 그 안에서도 꽃길만 걷는다는 점에서 순한 맛만 보여주는 감빵생활이라서 오히려 주인공보다는 그보다 어려운 처지의 다른 재소자나 교도관들 등 주변 인물들의 사연이 더 흥미로운 편. 구치소와 교도소가 소개되는 밀도높.. 드라마 2022. 8. 22.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1 - 속물이 인격을 쌓는 과정 올해 넷플릭스로 나온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22)는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즌제 드라마다. 나름대로 유능하면서도 돈 밝히는 변호사인 미키 할러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이리워치에서도 2011년에 나온 극장판을 다룬 적이 있다. 원작소설 기준으로 대략 극장판에서 이어진다고 봐도 좋은데, 아무래도 더 긴 호흡으로 담을 수 있게 된 만큼 미키 할러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극장판보다 자세해졌다. 마누엘 가르시아룰포(Manuel Garcia-Rulfo)가 연기하는 미키 할러는 그에게 일어났던 사고 때문인지 정신적으로 훨씬 여리고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극장판에서의 날카로움은 줄어들고 많이 둥글둥글해진 모습. 속물 타이틀은 이제 떼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 재미는 나름 보장되어 .. 드라마 2022. 7. 12. 퀸스 갬빗 - 체스를 몰라도 빠져드는 프로 체스의 세계 넷플릭스 7부작 미니시리즈인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2017)은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프로 체스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우한 과거에서 빛나는 성공, 위기와 역전까지 이런 장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말 그대로 빨아들인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ilor-Joy)는 다른 이가 주인공인 퀸스 갬빗 드라마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시종일관 온전히 이야기를 장악한다. 열정을 불태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공했다가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어쩌면 전형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시청자들은 어느 새 하먼에게 공감하고 빠져들게 된다. 체스 시합 전개는 물론이고 음악, 배경, 소품까지 섬세하게 준비한 연출을 맛보.. 드라마 2022. 7. 7. 힐 하우스의 유령 - 이 드라마에 숨어있는 진짜 반전 뜻밖에 볼만한 드라마가 많지 않은 넷플릭스의 10부작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는 제법 볼만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반전도 있다. 그런데 가장 강력했던 반전은 호러물인 척 하지만 사실은 가족 화해 치유 장르라는 점인 듯. 10부작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훌륭하며 1982년 영화 ET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얼굴도 있다. 이리워치 평점 [?] ★★★★★★★☆☆☆ 7/10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watch/80189222 드라마 2022. 6. 26. 우리들의 블루스 - 쓰라리지만 아름다운 동화 tvN 20부작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가 끝났다. 아름다운 배경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어른 동화인 이 드라마에서는 중장년층이 보기에도 공감가는 쓰라린 현실이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지나 나름의 긍정적인 마무리들이 주어진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거친 현실 속에서 그나마 가능한 최선의 것이 될 각각의 결말들은 훌륭한 배우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상처가 있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그들의 충실한 한걸음 한걸음을 보고 싶다면 추천. 아름다운 제주도 또한 주연 가운데 하나. 이리워치 평점 ★★★★★★★ 7/10 이미지 출처 : 스튜디오드래곤 보러가기 넷플릭스 드라마 2022. 6. 22.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