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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작 16

킷불 - 투견 핏불과 길고양이 키티가 만나면

킷불(KitBull, 2019)는 픽사가 만든 스파크쇼츠(SparkSho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스파크쇼츠는 창작자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라는 면에서 마련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작은 길고양이 한마리가 어떤 집 마당 구석의 은신처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중에 철조망 너머로 무섭게 생긴 개 핏불이 자리잡고 살게 된다. 핏불은 투견으로 쓰기 위해 집 주인이 데려왔는데, 고양이는 크고 무섭게 생긴 핏불을 매우 경계하지만 개의 친절한 모습에 조금씩 경계심을 풀게 되고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는 투견 훈련을 받고 시합에 투입되는데, 그 직후 그들의 삶은 크게 변한다. 제목인 킷불(kitbull)의 뜻은 작은 고양이를 말하는 ki..

단편 2022.12.30

클라우스 - 산타클로스 비긴즈 또는 오리진

스페인에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클라우스(Klaus, 2019)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찾으려는 제법 야심찬 시도를 하는 작품이다. 예수님보다 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같은 산타 할아버지 말이다. 왕립우체국장의 아들인 제스퍼는 매일 게으름만 피우다가 아버지로부터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마을에서 1년 동안 6000통의 편지를 배달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는다. 문제는 스미어렌스버그라는 마을은 매우 후미진 곳에 있는데다가 두 편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싸우느라 편지라는게 별로 필요없었다는 것. 제스퍼는 우연히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 할아버지를 만나 그와 어린이들을 이용하여 우편 할당량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제스퍼의 사심 가득한 음모는 지나치게 효과를 발휘해 마을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꿔버리면서 계획은 어긋..

영화 2022.12.23 (2)

폴라 - 미중년 킬러의 습격

넷플릭스 영화 폴라(Polar, 2019)는 같은 이름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늙은 킬러 폴라가 은퇴를 며칠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온 킬러 폴라는 은퇴하여 평온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 다모클레스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50살 생일에 은퇴하는 폴라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지라 그를 죽여야만 했던 것. 당연히 폴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안 흘려도 되는 많은 피가 흐른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폴라를 연기하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다. 그는 나이먹어도 멋진 미중년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감각적인 편집도 매력이며 킬러 영화답게 액션 장면도 나쁘지 않은..

영화 2022.11.23

포드 V 페라리 - 자동차와 스피드를 사랑하는 아재들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2019)는 1966년 르망 24시 대회에서 벌어진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을 배경으로 자동차 레이스를 몸과 마음을 바친 두 사나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화에 기반을 둔 이 작품은 실존했던 인물인 켄 마일스와 캐롤 셸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페라리 인수가 실패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포드의 사장 헨리 포드 2세에 의해 페라리를 꺾기 위한 포드 레이싱 팀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그렇듯 그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 1966년 프랑스에서 열린 르망 24시 대회에서 마침내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실화인 만큼 두 사람이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되진 않지만 적어도 그들의 자동차를 향한 열정은 관객들의 가슴 속에..

영화 2022.11.06

돈 - 나쁜 놈과 덜 나쁜 놈이 싸워봤자

돈(2019)는 주식 브로커인 주인공이 주가조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조일현 역에는 류준열, 음모의 주인공인 번호표(라 불리는 남성) 역에는 유지태, 그리고 이들을 잡으려는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 역에는 조우진이 나온다. 주식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우리나라 영화 작전(2009)의 주인공은 강제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반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매우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한마디로 빼도박도 못한 범죄자. 주인공은 번호표라 불리는 인물의 지시에 따라 거래를 반복하며 큰 돈을 벌고 증권회사 안에서의 위치도 올라가지만 수상한 거래를 발견한 금감원 한지철에게 추적당하게 된다. 번호표의 지시에 따른 거래는 더욱 위험해지고 심지어 사람이 죽기까지 하면서 주인공은 이제 번호표..

영화 2022.10.17

호텔 델루나 - 아이유 패션 쇼가 있는 호텔

호텔 델루나(Hotel Del Luna, 2019)는 죽은 이들이 찾아와 자신의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간다는 호텔 델루나에 우연히 인연이 닿은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과 델루나의 사장인 장만월(이지은/아이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딘가에서 죽은 사람들의 한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매우 많으며 호텔 델루나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가깝게는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같달까. 그런 만큼 장만월은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고 전생의 인연이 환생하여 등장한다. 호텔이라는 등장배경을 이용하여 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또는 자신의 문제와 한을 풀어주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준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인지 중반 이후 이야기는 급속히 힘을 잃으며 질질 끌다가 마지막..

드라마 2022.10.13

사랑의 불시착 - 분단국가의 즐거운 로맨스 판타지

원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연인이 너무 쉽게 이어지면 아쉽다. 사랑을 이루는데 있어서 역경이 있고 장애가 있고 고난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것도 70년째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에서 생각해 본다면 쓸만한게 하나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연인이 되는 것 말이다. 사랑의 불시착(2019)의 주인공 윤세리(손예진)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도중 돌풍을 만나는 바람에 휴전선을 건너 북한 땅에 떨어진다. 이를 처음 발견한 건 북한군 대위인 리정혁(현빈). 그는 윤세리를 보호하고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이 마음놓고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어마어마하다. 사랑의 불시착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분..

드라마 2022.10.07

조조 래빗 - 나찌 소년, 유대인 소녀를 만나다

조조 래빗(Jojo Rabbit, 2019)은 2차 세계대전 말기에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두고 있는 조조라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점은 인류의 적 역할을 담당하기 마련인 히틀러와 나찌를 숭상하는 어린 소년 조조를 주인공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조조는 어린이답게 나쁜 점은 모르고 히틀러와 나찌가 그저 멋지다고 생각하는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 소년이지만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나찌의 잔혹함이 더 많이 드러나 보이는게 역설이라면 역설.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조조 래빗을 연기한 로만 그리피스 데이비스(Roman Griffin Davis)도 괜찮았지만 엄마 역의 스칼렛 조한슨(Scarlett Johansson)과 클렌첸도르..

영화 2022.09.21

극한직업 - 살아있는 캐릭터와 찰지는 대사로 잘 버무려진 코미디

극한직업(Extreme Job, 2019)은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들이 위장으로 운영하는 치킨집 장사가 지나치게 잘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이야기다. 기본 설정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멈추지 않고 출연하는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살아있게 만든 부분.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이렇게 다섯명이나 되는 마약반 인원들 하나하나가 버려지는 인물 없이 각자의 개성이 살아 숨쉬고 적절하게 역할이 분배되어 있다. 게다가 악당으로 나오는 신하균과 오정세 역시 기억나는 대사 한두마디씩은 남긴다. 대사는 살아있고, 장면 전환은 빠르고, 클리셰도 있지만 지겨울 정도는 아니다. 한국적인 신파도 없다. 잘 만들어졌고, 잘 될만한 괜찮은 코미디 영화. 이 영화의 부작용이라..

영화 2022.09.13

쌉니다 천리마마트 - 웹툰과 드라마의 충격적인 만남

일반적으로 미디어가 달라지면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패하는 일이 많다. 특히 만화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가는 경우가 그런 일이 많은데, 특히 원작 만화가 막 나가는 코믹 웹툰이라면 이를 실사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쌉니다 천리마마트(Pegasus Market, 2019)는 그런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작이다. 원작의 병맛을 충분히 살렸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수준을 보여줬기 때문.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백승룡과 김솔지가 큰 공을 세웠지만 특히 정복동 사장 역을 맡은 배우 김병철은 비현실적인 요소 투성이의 이 드라마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원작을 사랑한다면 기대하는 그랜절 씬도 빠지지 않았다.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웃기기 위해 출연진 누구 ..

드라마 2022.08.24

레디 오어 낫 - 며느리와 시댁의 살벌한 결전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 2019)은 얼떨결에 수상한 의식의 제물이 된 새 신부가 하룻밤 동안 살아남기 위한 피비린내나는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마라 위빙(Samara Weaving)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신혼의 아내인 그레이스 역을 맡아서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인다. 큰 부를 거머쥔 도마스 가문에 시집온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가녀린 신부이자 새댁이었지만 생명의 위협에 스스로 각성하면서 가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시댁 식구들을 하나하나 처리한다. 보통은 정반대가 될텐데 상황의 반전이 주는 쾌감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 하겠다. 물론 재미를 느끼려면 피와 살이 흘러넘치는 작품인지라 여기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한때 로맨스 영화를 주름잡았던 앤디 맥도웰(A..

영화 2022.08.21

좀비랜드: 더블 탭 - 팬들을 위한 두번째 이야기

좀비랜드: 더블 탭(ZOMBIELAND: DOUBLE TAB, 2019)는 기존 좀비랜드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가 전편의 출연진까지 다 나오는, 전작의 팬들이라면 두팔 들어 환영할만한 작품이다. 물론 전작에서 무려 10년이나 지난 터라 그만큼의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팬 서비스 만큼은 충분하다. 주역 4인방이 그대로 나오고 심지어 카메오였던 빌 머레이가 쿠키 영상에까지 등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내용이 전작보다 더 가벼워졌고 좀비로 인한 위협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전편을 봐야 제대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겠다. 참고로 부제로 쓰인 더블 탭은 전편에 나온 콜럼버스의 생존 규칙 두번째 항목인데, 좀비랜드의 두번째 영화라 그렇게 붙인 듯 하다..

영화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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