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Exit, 2017)는 유독가스 테러에 한 가족이 휘말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두 남녀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대학 시절 산악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용남은 취업에는 실패한 상태다.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맞아 온 가족이 모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학교 후배 의주를 만난다. 그녀는 용남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 잔치가 끝나가던 즈음 가스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갈 곳이라고는 빌딩 옥상 뿐이지만 그 문은 잠겨있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재난 영화인데, 기대보다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다. 현실적으로 구현이 힘든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과 살아 남으려는 의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드론과 스마트폰의 활용도 좋았으며 몇몇 장면은 재난 대비 좋은 교과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듯. 거기에다 소소한 웃음까지 섞어주니 흥행에 성공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있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소녀시대 출신 임윤아는 영화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정석은 멋지지 않지만 멋있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조연들 또한 역할이 잘 분배되어 이야기를 살아있게 만든다. 주제가 이승환의 슈퍼히어로도 영화에 잘 어울리며 SOS의 모스 부호인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 · – – – · · ·/돈돈돈 쯔쯔쯔 돈돈돈) 정도는 기억해두자.
그건 그렇고 초반 칠순 잔치 디테일이 불필요할 정도로 훌륭하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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