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브레이브 - 소녀, 늙은 카우보이를 만나다

이리워치 2023. 2. 9.

더 브레이브(True Grit) 포스터

 

더 브레이브(True Grit, 2010)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소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다.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에는 더 브레이브라는 뜬금없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True Grit의 뜻은 진정한 용기 정도가 무난할텐데 더 브레이브의 뜻은 용감한 사람인지라 어감이 다르긴 하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14세의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원수를 갚기 위해 연방보안관 대리인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하여 추적에 나선다. 텍사스 레인저 라뷔프(맷 데이먼) 또한 동행하며 세 사람은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서로 충돌하며 마침내 목표를 눈 앞에 둔다.

 

영화 속 매티는 어리지만 영리하고 의지도 강하지만 이를 감안한다 해도 되바라진 말과 행동을 많이 한다. 인권 개념이 부족하고 치안도 열악했던 당시를 생각해 보면 폭행이나 살해당할 수도 있을텐데, 매티에게는 다행히도 선을 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나마 가장 심하게 당한게 엉덩이를 말 채찍으로 가볍게 맞은 정도인데 그 또한 경고를 주는 의미가 강했고.

 

매티를 둘러싼 환경이 후반까지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것에 비해 카그번과 라뷔프, 그리고 악당들이 접하는 서부는 매우 건조하다. 필요하다면 사람을 죽여야 하고 자신 또한 언제 어디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현실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카그번은 매티를 만나며 바뀐다. 모든 일에 심드렁한데다가 알콜중독 성향에 살인을 일삼는 인간말종으로 취급받던 카그번이지만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

 

초중반까지 매티가 벌이는 민폐스러운 말과 행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악당을 해치우긴 하지만 사이다 느낌을 주지도 않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서부 시대의 무법 지대 상황이 부풀림없이 잘 재현되어 있고 제프 브리지스, 맷 데이먼, 조쉬 브롤린, 배리 페퍼같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즐기며 25년 후 이야기까지 보고 나면 제법 여운까지 남는다.

 

이리워치 평점 [?]

★★★★★★☆☆☆☆ 6/10

 

이미지 출처 : 앰블린

스트리밍 넷플릭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