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다. 전편 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의 성조기를 온몸에 달고 다니는 슈퍼히어로는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기에 최대한 미국 색을 씻어냈지만 왜 캡틴 아메리카가 MCU에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은 되지 않았다. 마블에서는 이를 첫번째 어벤져스 영화에서 어느 정도 풀어줬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나머지를 채워준 것은 바로 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였다. 시작부터 1편과는 다른 분위기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히어로 장르보다는 첩보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장은 좀 더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초능력보다는 머리 싸움이, 화려한 CG보다는 세계 수준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음모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거기까지였다면 마블 영화의 첩보물 버전이 나온 정도겠지만 극 중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악과 타협하지 않고 힘들지만 최대한 바른 길을 택한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캡틴에게 희생이 필요한 중요한 결단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그때마다 내린 캡틴의 결정은 그의 정체성을 확립시킨다. 여기에 1942년부터 지금까지 슈퍼히어로 활동에서 보였던 모습이 더해져 주변 사람들까지 감화시키며 더 큰 정의를 실현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바로 이 작품에서 그저 슈퍼히어로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무이한 캡틴 아메리카로 오롯해진다.
이런 좋은 이야기 전개와 연출과는 별개로 액션 장면 또한 훌륭하게 준비했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1대 다수의 대결 장면은 지금도 회자될 만큼 명장면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윈터 솔져의 등장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블랙 위도우와 닉 퓨리는 스파이 장르에서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작품의 성공 덕분인지 루소 형제는 이 영화에서 연출 실력을 인정받아 캡틴 아메리카 및 어벤져스 차기작의 감독도 맡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마블 공식 홈페이지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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