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로, 2편에서 벌려놨던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짓는다.
1편부터 이 작품까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모두 연출했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3부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잭 스패로우와 엘리자베스 스완, 윌 터너의 3각 관계를 비롯하여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 특히 잭 스패로우의 엔딩 장면은 1편의 시작과 거의 비슷하며, 스텝 롤이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 영상 또한 나름의 의미를 남긴다.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한 비중이 적은 해적 2명과 해군 2명도 모두 살아남아 같은 편(...)이 된다.
문제는 상영시간은 긴 편인데 이야기가 많이 혼란스럽다는 점. 2편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던 크라켄은 3편 시작하자마자 그냥 설명만으로 이미 강퇴당했다는 허무한 결말을 시작으로 꽤나 무리한 전개가 많이 보인다. 특히 엘리자베스가 해적왕이 되는 과정이나 마지막 해전에서 다른 배들의 전술 기동은 여러 모로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3편도 볼 값어치는 충분하다. 칼립소가 만든 소용돌이를 둘러 싼 블랙 펄과 플라잉 더치맨, 잭 스패로우와 데비 존스의 대결 장면 때문인데, 극장의 큰 화면을 통해 봐야되는 대단하고 호사스러운 연출이다. 지금도 이보다 멋진 해전 장면은 찾기 힘들며, 3편의 복잡한 이야기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억지를 써가면서도 진행되어 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며 관객은 지난 모든 것에 관대해진다.
또 한가지, 최종 보스이자 악당인 커틀러 베켓이 마지막에 아무런 판단과 지휘도 못한 채 그 강력한 전열함을 날려먹는 것을 보면 임진왜란 때 원균이 저런 식으로 최강의 우리 수군 함대를 날려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디즈니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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