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비전(WandaVision, 2021)은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9부작 드라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완다는 꽤나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다. 어릴 적 단란했던 가족은 전쟁으로 풍비박산이 났으며 살아남은 오빠와 함께 하이드라에 끌려가 실험을 당하고 원치 않는 초능력을 얻는다.
이후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었지만 울트론과의 싸움에서 오빠도 죽고, 연인이었던 비전마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는데 타노스는 그녀의 눈 앞에서 비전을 되살려서 다시 죽인다. 그리고 완다는 어느날 1950년대 TV 드라마 풍의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완다비전은 꽤 흥미로운 시도들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특히 각 시대별 TV 시트콤 풍으로 매 회를 방영하는데, 시대에 맞게 화면비도 달라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드라마 속의 드라마가 되는 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완다는 진정한 스칼렛위치로 각성하며, 마음 속 비전과 비로소 제대로 된 이별을 나누고 새로운 화이트 비전과 마녀 애거사가 등장한다.
다만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에서 완다가 저지르는 온갖 패악질의 이유가 되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 묘사는 이해가 안 된다. 임신 기간 없이 갑자기 나타난데다가 키운 기간도 실제로는 며칠에 불과한 아들들에 대해 완다가 그 정도로 깊은 정을 쌓았다는 건 그냥 초능력자이자 마녀라서 그렇다고 이해해야 하는 걸까?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퀵실버 같은 불필요한 낚시도 완다가 느낄 감정을 생각해 보면 불쾌해진다.
제목인 완다비전은 중의적으로 쓰였는데, 완다와 비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완다의 시각, 환상(vision)이 될 수도 있다. 완다가 나오는 텔레비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성실하게 우리말 더빙이 되어있어 들어볼만하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디즈니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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