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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변호사 쉬헐크 - 세상 편한 설정에 현실조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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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의 사촌동생이 우연히 헐크의 피를 받아들여 말 그대로 여성 헐크인 She Hulk가 된다는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2022)는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9부작 드라마다.  

 

변호사 쉬헐크는 전통적인 MCU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여러 모로 궤가 다른데, 우선 쉬헐크가 되는 과정은 혈통 덕이라니 그렇다쳐도, 쉬헐크가 된 후 성장과정이 거의 없다.

원조 헐크인 브루스 배너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힘과 분리된 인격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쉬헐크인 제니퍼 월터스는 힘을 얻자마자 그냥 자연스럽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헐크 힘은 그대로에 겉모습은 크고 근육질에 더 예뻐진데다가 변호사 활동도 가능하다.

 

작가들이 작정하고 만든 게 메리 수(Mary Sue) 캐릭터로 만든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제니퍼 월터스(이하 젠) 입장에서는 너무 편리한 설정 투성이고 사회 생활에서의 직업도 근사한 변호사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드라마는 9부가 지나가는 동안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운 건 히어로 물에서 초반의 고난과 성장 과정은 이야기를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기 때문.

 

젠은 자신이 쉬헐크라는 것을 공개한 상태로 일상을 유지하길 바라는 비현실적인 희망을 갖는다. 9부작 드라마의 내용도 대부분 그녀의 사적인 생활이나 변호사 활동에 관한 것이고 제목과는 달리 법정 드라마 정도로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육체파일 거 같은 쉬헐크의 직업이 머리 쓰는 변호사면 독특하긴 하지만 두뇌 게임 같은 건 없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흔히 슈퍼 히어로 물에서 기대하는 슈퍼 악당과 싸우는 장면은 최소화되어있다. 타이타니아나 어보미네이션이 나와도 괜찮은 격투 장면 없이 지나간다. 같은 변호사 직업이라고 데어데블은 나오지만 헐크 같은 힘을 내세우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액션은 나오지는 않는다. 그나마 나오는 CG 수준도 그리 좋지 않다. 슈퍼 히어로로서 갖는 여러가지 고민이나 갈등 또한 슬쩍 맛만 보는 정도.

 

대신 여성 슈퍼 히어로로서 차별받는 문제를 다루고자 한 듯 한데, 아쉽게도 잘 표현한 것 같지는 않다. 헐크 힘을 가진 변호사라면 정말 바쁘고 할 일도 많을텐데 제니퍼가 좋은 남자 친구가 없다는 고민에 너무 많은 분량을 집어넣은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가 늘 강조하지만 초능력이나 남자친구의 유무와 상관없이 젠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니 말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아직 MCU 바깥에 있는 데드풀이 성공적으로 써먹었던 제4의 벽을 쉬헐크 또한 이용한다는 점이다. 시즌 내내 그저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정도여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마지막 편에서는 화면을 깨고 나와 마블 스튜디오의 총 책임자인 케빈 파이기(Kevin Feige)를 패러디한 K.E.V.I.N.을 만나기까지 한다.

문제는 그녀가 K.E.V.I.N.을 만나는 이유인데, 주인공 입장에서 시즌1 마무리가 마음에 안 드니 바꿔달라는 것. 그리고 정말 내용이 바뀐다.

 

이런 식의 파격이 이제 와서 특별히 새롭거나 흥미로운 부분도 아니니 9화의 마무리는 작가진의 능력 부족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쉬헐크 역시 완다처럼 현실조작 능력을 갖게 된 셈이다. 이제 MCU의 드라마건 영화건 문제 생기면 출연진들은 화면을 찢고 디즈니 플러스 메뉴 화면으로 가 K.E.V.I.N. 방 앞에 가서 줄서면 해결되겠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마블은 변호사 쉬헐크를 진지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시트콤 드라마 정도로 생각한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나올 헐크 극장판을 비롯한 다른 마블 영화를 위한 밑밥 깔기용 정도. 내용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시겠다면 추천.

 

이리워치 평점 [?]

★★★★★☆☆☆☆☆ 5/10

 

이미지 출처 : 디즈니

디즈니 플러스 :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she-hulk-attorney-at-law/gPwaYusKqRQ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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