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2019)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감독이 된 봉준호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날리기 시작한 영화는 바로 살인의 추억(2003)이 될 것이다. 처음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흥행은 잘 안 될거라 예측했다. 개봉 당시에는 미해결 사건이었던 지라 이야기가 대중성이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봉준호 감독과 스텝들의 섬세하고 정밀한 각본과 연출을 만난 송강호, 박해일 등의 좋은 연기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준호 감독이 준비해 놓은 길을 따라가지만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암울할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틈틈이 끼어드는 웃음 또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작품 내내 살아 숨쉬는 디테일은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영화가 나왔던 2003년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의 섬세한 연출은 돈과 인력을 많이 풍부한 헐리웃 영화계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 된다.
아시다시피 봉준호 감독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 또한 나온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추천할 만 하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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