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가 나온다는 사실에 이제 와서 피노키오를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생각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피노키오(Pinocchio, 2022) 실사판에 실망하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어둡고 기괴한 독특함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ro)가 감독이며 이완 맥그리거,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론 펄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연인 제페토 역을 맡은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호그와트의 무서운 관리인 아거스 필치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평범해도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빠로, 피노키오/카를로 역의 그레고리 만은 제멋대로 좌충우돌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피노키오가 되어 훌륭한 노래 솜씨도 뽐낸다.
게다가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CG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물을 만들어 한 장면 한 장면 따로 촬영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Fantastic Mr. Fox, 2008)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마크 구스타슨(Mark Gustafson)이 공동감독을 맡았으며 스톱모션 전문가들이 잔뜩 모여 말 그대로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직접 보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실 듯. 사이 사이 나오는 노래도 듣기 좋으며 가사에 담긴 내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배우와 감독, 연출진들이 모여 온 힘을 다 해 만든 결과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아동 대상 소재의 작품이라 편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 모여 함께 볼 수 있고 서로 다른 느낌과 감동을 가질 것이다. 초반에 다소 생경한 느낌의 피노키오에 당황할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지고 심지어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확실한 건 디즈니는 이런 피노키오를 만들 수 없다는 점.
참고로 제페토의 죽은 아들 카를로는 피노키오의 원작자 이름인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노래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우리말 더빙도 잘 되어있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 https://www.netflix.com/title/8021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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