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2021)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제목의 뜻은 악몽의 골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밝은 면을 찾기 힘든 이야기.
어느날 떠돌이 스탠턴이 카니발에 흘러 들어왔다. 머리좋고 눈치빠른 그는 카니발에서 기술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뒤 독립하여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는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스탠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무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마지막 실패 전까지는.
이 작품은 꽤 무겁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마음 속의 지저분하고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고 있으며 마무리까지 답답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을 많이 봤다면 오히려 익숙할 듯.
작품의 특징으로 등장인물에 공감을 갖기 힘들다. 출세를 위해 주변 모두를 속이지만 그만큼 간절한 스탠턴이나 비밀을 가진 후반부의 주역인 릴리스 모두 관객의 공감을 사기에는 서사가 다소 불친절하다. 진행도 느린 편인지라 마지막에 다르게 등장하는 릴리스나 스탠턴을 봐도 관객은 그저 제 3자 입장에서 건조하게 바라보게 되는 듯. 연출자가 노린 걸 수도 있겠다.
포스터에 지난 10년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라고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팬이라면 추천. 아니라면 큰 기대는 접고 보시는게 좋겠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서치라이트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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