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2022)은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감독이 연출하는 두번째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로,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에 기반한 작품이다.
유명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이집트 여행을 갔다가 도일 부부의 호화로운 신혼여행에 끼어들게 된다. 최고급 여객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는 가운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와로는 또 다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 역시 케네스 브래너가 맡은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과 비슷한 스타일로 각색되어 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에 가장 집중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포와로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져 관객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듯.
배역 또한 많이 바뀌었는데 1930년대 시대 배경을 생각하면 불가능하다 싶은 정도의 설정이 많아 무리스럽게 여겨진다. 몇몇 배역의 연기가 괜찮았던 전작과 달리 배우들의 연기는 아쉬운 편. 특히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리넷(갤 가돗)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부분은 관객이 추리 장르를 기대하고 왔을텐데 정작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별로 보여주는게 없다는 점이다. 작품의 특성상 장르가 주는 장점이나 쾌감을 최대한 살릴만한 여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이나 예전 영화화된 작품보다 나아진게 거의 없다. 케네스 브래너의 애거사 크리스티 두번째 작품에서도 이러는 것을 보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추리 장르의 특징을 살리는데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을 좋아하거나 정통 추리 장르를 기대하신다면 기대를 내려놓고 보시길. 포와로는 이번에도 우리가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설정을 잔뜩 갖고 나오며 콧수염을 깎은 포와로는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20세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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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브래너의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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