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서커 대리인(The Hudsucker Proxy, 1994)은 코엔 형제가 감독을 맡은 블랙코미디 영화다.
1958년의 미국, 시골에서 뉴욕으로 온 노빌 반스는 초 거대기업인 허드서커 사의 말단직으로 취직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한 창업주 웨어링 허드서커 대신 바지사장이 필요했던 회사의 중역 시드니 J. 머스버거는 매우 멍청해 보였던 노빌을 사장 자리에 앉혀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려 한다. 나중에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했기 때문인데, 문제는 노빌이 그렇게 무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얼떨결에 만들었던 노빌의 첫 작품 훌라후프는 대히트를 치면서 오히려 허드서커 사의 주가를 크게 올리니 시드니는 낭패를 보고 반대로 성실했던 노빌은 자만하게 되고 시드니는 그를 실각시키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이 작품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살펴보면 제법 눈에 띄는 이름이 적지 않다. 일단 연기력으로는 꿇리지 않는 팀 로빈스나 제니퍼 제이슨 리, 그리고 무려 폴 뉴먼이 주요 배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감독은 코엔 형제, 그리고 각본에는 코엔 형제와 함께 스파이더맨과 이블 데드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허드서커 대리인은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그저 웃기는데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대기업과 산업사회에 대한 깨알같은 풍자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의 반전을 미리 예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듯.
결말은 분명 해피엔딩이긴 한데 노빌 반스같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성공하려면 그 정도 기적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면 좀 쓴 맛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아쉽게도 현재는 온라인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지만 충분히 볼만한 명작 코미디.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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