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렛(The Valet, 2022)은 같은 이름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경은 미국, 주인공은 히스패닉 이민자로 내용도 조금 다르다.
호텔 고객 대신 주차해주는 발레 파킹을 직업으로 살고 있는 안토니오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거당한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날 인기 영화배우 올리비아가 내연관계인 유부남 빈센트와 다투는 장면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히자 그들은 우연히 사진에 같이 나온 안토니오에게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으로 속여달라고 부탁한다.
별거한 아내에게 돈이 필요했던 탓에 안토니오는 그들의 말대로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처럼 위장하며 함께 지내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하나 둘 알며 친해지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약간 꼬아놓은 노팅 힐(1999)이 아닌가 생각할 것이다.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가 여주인공이며 남주인공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던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이 사는 평범한 세계에 생각보다 잘 녹아드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기서 한번 꼬아서 결말을 다르게 만들어간다.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우리가 아는 로맨틱 코미디로 끝나지는 않아서 관객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대신 이 작품은 대놓고 라틴 아메리카 시청자들에게 집중한다. 현재 미국에는 만만치 않은 수의 히스패닉 계 이민자가 있고 해외 수출까지 생각하면 결코 잘못된 판단은 아니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 영어 못지 않게 스페인어가 많이 나오며 그들의 정겨운 문화가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깔린다. 주인공의 엄마와 황혼 데이트를 즐기는 한국 노인 김현우 씨 덕분에 한국어도 들린다!
극중 최고의 스타 배우로 사마라 위빙(Samara Weaving)이, 남성 주인공은 멕시코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에우헤니오 데르베스(Eugenio Derbez)가 히스패닉 계를 대표해서 나온다. 어떤 부분은 조금 늘어지고 다른 부분에선 비약도 조금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다만 상식적인 역할을 하는 사마라 위빙이 좀 어색하게 보이는 건 글쓴이의 편견이겠지.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3PAS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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