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편149 다이 하드 3 - 맥클레인과 욕쟁이 파트너의 환상적인 만남 다이 하드 3(Die Hard with a Vengeance, 1995)는 안타깝게도 최근 치매 상태임을 밝힌 브루스 윌리스의 대표작 다이 하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뉴욕시가 갑작스런 폭탄 테러에 휘말리면서 사이먼이라는 테러범이 정직 상태로 술 취해있던 존 맥클레인을 불러낸다. 더 많은 폭탄 테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존은 테러범의 요구대로 행동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아 목숨을 위협받지만 제우스라는 민간인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존과 제우스는 어쩔 수 없기 같이 행동하게 되지만 테러범의 요구는 갈수록 힘들고 어려워진다. 과연 존은 테러범을 잡을 수 있을까? 폐쇄적인 공간에서 약간 아웃사이더스러운 경찰이 테러범을 상대로 싸우던 액션 영화였던 1편과 2편에 비해 3편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중요한 미.. 영화 2023. 2. 19. 나일 강의 죽음(2022) - 추리는 부족한데 낯설어진 포와로 나일 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2022)은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감독이 연출하는 두번째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로,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에 기반한 작품이다. 유명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이집트 여행을 갔다가 도일 부부의 호화로운 신혼여행에 끼어들게 된다. 최고급 여객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는 가운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와로는 또 다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 역시 케네스 브래너가 맡은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과 비슷한 스타일로 각색되어 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에 가장 집중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포와로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져 관객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듯. 배역 또한 많이 바뀌었는데 193.. 영화 2023. 2. 17.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 포와로에 신파를 끼얹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은 추리소설 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34년에 나온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만큼 전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나온 바 있으며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74년의 장편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일텐데, 오늘 다루는 2017년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으로 많은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중요한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고 가는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눈사태로 인하여 경찰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황. 그는 .. 영화 2023. 2. 16. 나이트메어 앨리 - 멈추지 못한 자의 끝 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2021)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제목의 뜻은 악몽의 골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밝은 면을 찾기 힘든 이야기. 어느날 떠돌이 스탠턴이 카니발에 흘러 들어왔다. 머리좋고 눈치빠른 그는 카니발에서 기술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뒤 독립하여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는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스탠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무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마지막 실패 전까지는. 이 작품은 꽤 무겁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마음 속의 지저분하고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고 있으며 마무리까지 답.. 영화 2023. 2. 15. 슈퍼배드 - 악당 그루와 미니언즈, 전설의 시작 슈퍼배드(Despicable Me, 2010)는 지금은 미니언즈로 더 유명한 슈퍼배드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다. 그루와 미니언즈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첫번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생활 자체가 악당인 그루는 라이벌인 벡터의 명성이 더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달을 훔치기로 한다. 수축 광선 발사기를 도둑질하지만 벡터에게 빼앗기고 말아 이를 되찾기 위해 그루는 고아들을 입양한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악당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악행이 가벼운 수준이고 나중에 개과천선하기에 온 가족이 보기 딱 좋다. 여기에 더해서 그루가 입양한 세 자매에 결정적으로 몸개그를 뿜어대는 귀여운 미니언들을 섞어 깔끔한 마무리까지.. 영화 2023. 2. 14. 럭키 - 소재는 좋은데 감성이 아쉬워 럭키(Luck-Key, 2016)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기억상실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다. 최형욱은 업계에서 알려진 킬러인데 한건 마무리하고 목욕탕에 갔다가 미끄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삶이 힘들었던 윤재성은 이 광경을 보고 그의 옷과 사물을 가로채 부자로 하루만이라도 살아보기로 한다. 반대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최형욱은 자신을 윤재성으로 착각하지만 그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다. 기억상실증을 매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처지가 뒤바뀌는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전반적인 대사와 연출이 80~90년대의 느낌에 머물러 있으며 이야기 진행 또한 느린 편이다. 반대로 극단으로 흐르지 않으며 느긋하게 볼 수 .. 영화 2023. 2. 13. 엑시트 - 위험한데 유쾌한 재난 생존기 엑시트(Exit, 2017)는 유독가스 테러에 한 가족이 휘말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두 남녀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대학 시절 산악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용남은 취업에는 실패한 상태다.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맞아 온 가족이 모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학교 후배 의주를 만난다. 그녀는 용남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 잔치가 끝나가던 즈음 가스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갈 곳이라고는 빌딩 옥상 뿐이지만 그 문은 잠겨있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재난 영화인데, 기대보다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다. 현실적으로 구현이 힘든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과 살아 남으려는 의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드론과 스마트폰의 활용도 좋.. 영화 2023. 2. 11. 더 브레이브 - 소녀, 늙은 카우보이를 만나다 더 브레이브(True Grit, 2010)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소녀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다.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에는 더 브레이브라는 뜬금없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True Grit의 뜻은 진정한 용기 정도가 무난할텐데 더 브레이브의 뜻은 용감한 사람인지라 어감이 다르긴 하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14세의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원수를 갚기 위해 연방보안관 대리인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하여 추적에 나선다. 텍사스 레인저 라뷔프(맷 데이먼) 또한 동행하며 세 사람은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서로 충돌하며 마침내 목표를 눈 앞에 둔다. 영화 속 매티는 어리지만 영리하고 의지도 강하지만 이를 .. 영화 2023. 2. 9.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캐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캐릭터 붕괴의 대환장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는 해적 영화를 대표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현 시점 가장 마지막 편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1 / 2 / 3편에 이어 그래도 중간 이상의 평가는 받은 4편까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기에 5편이 나올 것은 당연히 예상되었다. 그리고 6년 후, 다섯번째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왔다. 문제는 이게 시리즈 최악의 졸작이자 망작이라는 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나 바르보사 같이 매력적인 해적들은 4편 연속 흥행 성공을 이끌어온 일등공신이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나온 그들은 지난 영화에서 본 그 사람들과 달랐다... 영화 2023. 2. 6. 더 메뉴 - 요리가 예술을 넘어 광기로 치닫게 되면 더 메뉴(The Menu, 2022)는 외딴 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저녁 한끼에 무려 1250달러, 현재 환율로 154만원이나 하는 레스토랑 호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마고와 타일러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즐기게 되어 좋아한 타일러와 마고였지만 코스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 작품은 최근의 고급 요리가 음식의 본질에서 벗어난 채 소비되는 상황을 여러 방식으로 비꼰다. 이를 위해 유명한 요리 비평가, 금전욕이 많은 젊은 투자자, 한물갔지만 요리 예능으로 다시 뜨려는 연예인, 비싼 요리를 먹는게 일상화된 부유층, 미식을 취미로 삼는 사람(foodie) 등 다양한 이들이 손님으로 참여하며.. 영화 2023. 1. 30. 어벤져스 - 올스타 슈퍼히어로들의 환상적인 축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아이언맨을 통해 제대로 물고를 열었지만 아직은 검증 단계였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가 선보였지만 아이언맨 쪽으로 인기가 많이 기울어져 있던 상태. 제대로 세계관이 성립하려면 슈퍼히어로들의 단독 영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그 첫번째 실험이랄 수 있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가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 개봉했고, 그 결과는 아시겠지만 대성공이었다. 한명만 주연으로 내놔도 괜찮을 슈퍼히어로들이 잔뜩 나오는 이 어벤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슈퍼히어로들의 비중 문제일 것이다. 이미 인기가 많은 아이언맨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마블 코믹스를 통해 많은 지지층을 쌓아놓은 다른 히어로들을 소홀하게 취급하면 그들의 팬은 MCU.. 영화 2023. 1. 27. 이전 1 2 3 4 5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