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편149 프레디의 피자가게 - 원작 게임 팬이라면 봐야지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 2023)는 같은 이름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원작은 2014년부터 스콧 코슨(Scott Cawson)의 인디게임으로 시작하여 그 독특함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고 후속작들도 꽤 나왔고 마니아들도 많다. 아시다시피 게임 원작 영화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과 영화는 그 미디어의 특성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가도 원작 팬들에게까지도 외면받기 때문. 다행히도 영화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의 완벽성은 어느 정도 포기한 대신, 원작 팬들을 사로잡았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특히 팬 서비스를 풍족하게 준비했다. 여기에는 원작자인 스콧 코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난 9년 동안 프레.. 영화 2023. 11. 18.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썸도 안 탔는데 약혼녀? 착각 로맨스의 전설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 1995)는 코마 상태에 빠진 한 남성의 약혼녀로 오해받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홀로 사는 루시는 지하철 토큰을 팔면서 매일 마주치는 이름모를 잘 생긴 청년을 짝사랑한다. 어느날 그 남자가 기찻길로 떨어져 정신을 잃자 루시는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내고 응급실에 따라 갔다가 루시는 약혼녀로 오해받는다. 그리고 그 착각은 코마 상태에 빠진 남자의 가족이 도착한 다음에도 이어진다. 쌓여가는 오해 속에서 루시는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외로웠던 그녀에게 그의 가족이 주는 사랑은 너무나 포근했다. 문제는 루시가 코마에 빠진 남자가 아니라 그 동생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는 점.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나온 스피드(1994)에 이어 배우 산드.. 영화 2023. 3. 22. 마녀 배달부 키키 - 13살 마녀에게 택배 일은 만만치 않지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은 전형적인 지브리 영화다. 마녀 키키는 13살이 되자 전통대로 독립하고자 길을 떠난다. 다행히 친절한 사람을 만나 살 곳을 정하는데 문제는 키키는 마녀지만 빗자루 비행 마법만 쓸 수 있다는 점. 빗자루 비행을 이용한 택배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지만 키키는 큰 난관도 만난다. 어린 마녀 키키는 과연 독립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 들어가는 클리셰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배경은 날씨좋은 남유럽 풍의 바닷가 마을. 다양한 유럽의 문물을 보여주고 하늘을 날며, 어린 소녀가 주인공이 되어 난관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또한 어디선가 본 듯 한데, 요약하면 뒤에 나.. 영화 2023. 3. 6. 점퍼 - 순간이동의 판타지를 모아봤다! 점퍼(Jumper, 2008)는 같은 이름의 스티븐 굴드의 소설에 기반한 SF 영화다. 순간이동(teleportation/텔레포테이션) 능력을 가진 청년 데이비드 라이스의 이야기. 본 아이텐티티(2002)를 연출한 더그 라이먼 감독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없이 빠른 템포로 영화가 진행되는지라 가볍게 즐겨볼만한 작품으로 괜찮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생활이 가능한지 보여주다가 지루해지기 전에 바로 위기가 닥쳐오는 템포도 나쁘지 않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주연이고 상대역으로 새뮤얼 L. 잭슨이 나오는지라 다스베이더와 욘두의 재대결이냐는 이야기도 듣는데 이번에도 욘두가 진다. 다만 대놓고 떡밥을 뿌려놓고 후속작이 안 나오다가 유튜브 오리지널 .. 영화 2023. 3. 4. 크루엘라 - 101마리 달마시언과는 다르지만 재밌어 크루엘라(Cruella, 2021)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의 악역을 주인공으로 삼은 말레피센트 시리즈에 이어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 시리즈의 악역인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에서의 크루엘라가 워낙 지독한 악당이었기에 많은 이들의 우려가 있었는데, 일단 영화는 잘 나왔다. 주연을 맡은 엠마 스톤 뿐만 아니라 악역인 엠마 톰슨의 연기가 좋았고 크루엘라의 친구들에게도 비중이 꽤 있어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주인공이 재능을 드러내는 화려한 패션 연출은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야기 전개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우리가 알던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에 나오던 크루엘라하고는 좀 많이 다르다. 원작의 바보 부하들은 절친으.. 영화 2023. 3. 1. 출구는 없다 - 소녀의 납치범은 이 안에 있다 출구는 없다(No Exit, 2022)는 폭설때문에 한 곳에 갇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약 중독으로 재활시설에 머물고 있던 다비는 엄마가 뇌동맥류로 위험하다는 소식에 시설을 탈출한다. 엄마에게 가던 다비는 폭설로 인해 가까운 관광안내소로 대피하는데 그곳에는 이미 4명이 폭설로 갇혀있었다. 다비는 휴대폰의 전파가 닿는 곳을 찾다가 주차되어있는 승합차 안에 한 여자아이가 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납치범은 함께 있는 네명 안에 있겠지만 경찰과 연락할 길이 없다. 다비는 무사히 아이를 구출하고 엄마에게 갈 수 있을까? 기상 재해 등으로 인해 폐쇄된 지역에 갇힌,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은근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이 영화 역시 이런 장르가 갖는 기본적인 재미는 .. 영화 2023. 2. 27. 프레시 - 먹는 사람 대 먹히는 사람 프레시(Fresh, 2022)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상대 남성의 무서운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변변찮은 상대만 만나던 노아는 어느날 마트에서 멋진 스티브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서로 잘 맞았던 그들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코 노아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육을 먹는, 즉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성이 여성을 먹는다고 하면 성적인 표현을 함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그들이 굳이 인육을 먹는 이유는 별 다르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것도 그냥 맛있어서 그런다기에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에 정신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작.. 영화 2023. 2. 26. 캡틴 아메리카 3: 시빌 워 - 그는 왜 아이언맨과 싸웠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제3편이다. 마블 영화 속 세계 MCU에서 전체적인 서사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아이언맨 못지 않게 중요한 인물이 있다면 바로 캡틴 아메리카가 되겠다. 캡틴 아메리카 1편 이후 바로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어벤져스 1편이 이어지고 캡틴 아메리카 2편에서 쉴드가 무너지면서 본격적인 세력 재편이 일어난다. 이번 3편에는 그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 바로 마블 슈퍼히어로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것. 부제로 들어간 시빌 워(Civil War)의 뜻 그대로 내전이다. 덕분에 출연진만 보면 어벤져스 급인데, 캡틴 아메리카는 물론이고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워 머신, 호크 아이, 윈.. 영화 2023. 2. 25. 부산행 -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은 연상호 감독의 첫번째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다. 바쁘게 사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 석우는 별거 중인 아내에게 딸을 보내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탄다. 열차가 출발할 때 즈음부터 상황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주변에 좀비 사태가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객차 안에도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들어와 석우가 탄 부산행 KTX는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석우는 딸 수안을 무사히 아내에게 보낼 수 있을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메이저 영화사에서 만든 좀비 장르 영화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불모지였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이 부산행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며 무려 천만 영화의 대열에 낀다. KTX라는 익숙한 배경을 이용하여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잘 그려내고 다양한 인물상이 .. 영화 2023. 2. 24. 빅 히어로 - 본격 베이맥스 갖고 싶어지는 영화 빅 히어로(Big Hero 6, 2014)는 한 천재소년이 의료로봇 베이맥스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히로와 테디는 부모를 여의었지만 캐스 이모와 함께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천재적인 공학 재능을 낭비하는 히로를 보고 테디는 자신의 학교로 들어가 보다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에 참여하게끔 샌프란소쿄 공과대학에 다닐 것을 설득한다. 히로는 고민 끝에 마이크로봇을 만들어 시연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만 발표회 장에서 폭파 사고가 발생, 테디가 죽고 만다. 실의에 빠진 히로에게 테디가 남긴 게 있었다. 바로 베이맥스라는 로봇.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고 마블 코믹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 애니메이션화한지라 스탠 리도 나온다. 다만 원작이 왜색으로 가득한지라 영화는 많이 바뀌었다. 재미.. 영화 2023. 2. 23. 발렛 - 노팅힐에 라티노를 진하게 섞은 로맨틱 코미디 발렛(The Valet, 2022)은 같은 이름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경은 미국, 주인공은 히스패닉 이민자로 내용도 조금 다르다. 호텔 고객 대신 주차해주는 발레 파킹을 직업으로 살고 있는 안토니오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거당한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날 인기 영화배우 올리비아가 내연관계인 유부남 빈센트와 다투는 장면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히자 그들은 우연히 사진에 같이 나온 안토니오에게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으로 속여달라고 부탁한다. 별거한 아내에게 돈이 필요했던 탓에 안토니오는 그들의 말대로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처럼 위장하며 함께 지내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하나 둘 알며 친해지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약간 꼬아놓은 노팅 힐(1999)이 아닌가 생각.. 영화 2023. 2. 22. 라푼젤 - 겨울왕국의 떡잎을 보여준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 라푼젤(Tangled, 2010)은 그림 형제가 각색한 독일의 동화를 기반으로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다. 코로나 왕국의 공주 라푼젤은 어릴 적 모종의 이유로 마녀 고델에게 납치되어 탑에 갇힌 채 18년간 살아왔다. 고델을 엄마로 알고 있는 라푼젤은 어느날 우연히 자신의 탑에 들어온 플린 라이더를 만나 연등 축제를 구경하러 가는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그녀를 놔줄 수 없는 고델은 라푼젤과 플린을 쫓는데 뜻밖에 많은 사람들과 엮이게 된다. 심지어 동물도. 원작 동화에서 탑에 갇힌 매우 긴 머리의 라푼젤이라는 존재만 따오고 나머지는 디즈니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제품은 역시 디즈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있는 작품이다. 쉽게 구성된 이야기와 CG 시대에 걸맞게 세련된 화면으로 관객을 .. 영화 2023. 2. 21. 이전 1 2 3 4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