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Cruella, 2021)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의 악역을 주인공으로 삼은 말레피센트 시리즈에 이어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 시리즈의 악역인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에서의 크루엘라가 워낙 지독한 악당이었기에 많은 이들의 우려가 있었는데, 일단 영화는 잘 나왔다. 주연을 맡은 엠마 스톤 뿐만 아니라 악역인 엠마 톰슨의 연기가 좋았고 크루엘라의 친구들에게도 비중이 꽤 있어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주인공이 재능을 드러내는 화려한 패션 연출은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야기 전개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우리가 알던 101마리의 달마시언 개에 나오던 크루엘라하고는 좀 많이 다르다. 원작의 바보 부하들은 절친으로 바뀌었으며 본인 또한 나쁜 짓을 저질러도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며 심지어 모피도 좋아하지 않는다. 도저히 원작에서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요즘 악당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디즈니 실사판의 특징이자 한계라고나 할까.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이 정도로 괜찮은 연출과 스토리 텔링을 보일 거라면 그냥 독립 작품을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것. 굳이 오래 전 원작으로 정체성이 확고한 인물을 데리고 와서 사실은 오해였고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라며 억지로 바꾸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아시다시피 크루엘라(Cruella)의 뜻은 잔인하다는 cruel에서 나온 말. 이 작품에서 그녀의 본명이 에스텔라(Estella)였던 걸로 드러나는데 별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을 하나로 정리하면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되는 이야기. 크루엘라 비긴즈 정도 되겠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디즈니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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