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편149 마틸다 - 천재 소녀가 살아남는 법 마틸다(Matilda, 1996)는 로알드 달(Roald Dahl)이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나온 2022년 뮤지컬 영화도 있다. 마틸다는 어릴 적부터 제 앞가림을 하고 어려운 책도 이해하는 천재 소녀다. 하지만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살았지만 다행히 늦게나마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곳에서 좋은 친구들과 친절하고 정많은 하니 선생님을 만나는데, 문제는 학교를 지배하는 교장이 사악하기 그지없는 트런치불이었다. 대책없는 부모와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사이에서 마틸다는 강한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뮤지컬 버전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 영화로 보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혁명(...)을 논하는 .. 영화 2023. 1. 5.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 미키마우스, 벅스 버니, 딱따구리를 한 작품에서!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er Rabbit, 1988)는 이제는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 영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은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쓰이던 기법이었지만 CG 기술로 완벽하게 대체되어 이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 영화의 세계관은 사람과 만화 캐릭터인 툰(toon)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덕분에 만화 영화를 만들 때에도 툰을 배우로 불러서 영화처럼 직접 촬영해야 한다. 1947년의 헐리웃, 마룬 카툰 스튜디오에서 배우로 일하는 툰 로져 래빗의 아름다운 부인 제시카 래빗이 부정을 저지르는지 불안해 하며 촬영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에 마룬의 사장은 탐정 에디 밸리언트를 불러 그녀가 마빈 애크미와 단 .. 영화 2023. 1. 4. 백 투 더 퓨처 - 유쾌한 시간여행의 시작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985)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시간여행 장르의 명작이다. 그 전에도 이후에도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많고 많았지만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은 아직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 개봉 당시의 제목은 된소리를 넣은 빽 투 더 퓨처. 고등학교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마티 맥플라이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에밋 브라운 박사의 타임머신 시험에 휘말려 그만 1955년의 세계로 날아가게 된다. 그는 아직 자신의 아빠와 사귀지 않는 고교생 시절의 엄마를 만나는데 그녀가 자신에게 반하면서 이야기는 매우 혼란스워지기 시작한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가 인기있는 이유는 시간여행이 만들어내는 타임 패러독스를 적당한 진지함과 가벼운 사이 적당한 수준으로 풀어나가기 때.. 영화 2023. 1. 2. 노팅 힐 - 서민과 우주대스타의 사랑이 이뤄지는 방법 노팅 힐(Notting Hill, 1999)은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라는, 당시 로맨스 분야의 최고 스타 둘이 만난 작품이다. 영국 런던의 노팅 힐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는 우연히 미국의 최고 인기 영화배우인 애너 스콧을 만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둘은 첫 눈에 반했고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 연예인이 사귀는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결국 헤어지려 하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안 된다. 신데렐라 플롯에서 배경은 현대로, 남성과 여성의 자리를 뒤바꾼 이 작품의 매력에는 두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윌리엄의 친구들도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한다. 명장면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의 고백 씬을 뽑는 분들이 많겠지만 초반에 애너가 예고없이 끼어든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 모임 장면도 즐겁게 봤다. 세.. 영화 2023. 1. 1.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 특이하지만 사랑스런 가족의 인류 구하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2021)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레고 무비의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다. 미첼 가족은 큰딸 케이티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가게 되자 아예 여행을 기획하고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그러던 중 AI가 반란을 일으키고 인류는 그들에게 모두 잡혀 우주 저 멀리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물론 인류의 마지막 보루로 미첼 가족이 남아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좀 독특하고 나사가 빠진 듯한 미첼 가족이지만 확실한 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점. 허술한 듯 해보이면서도 단단한 그들의 유대를 무기로 AI를 무찌르고 심지어 포섭하기도 하고 결국 인류를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 영화 2022. 12. 31.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 이제는 덜 신선한 명탐정 블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22)는 전통적인 추리 장르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후속작에도 나이브스 아웃 타이틀이 붙는 건 원치 않았다고 하지만 전작과의 공통점은 은근히 많은 편. IT 업종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마일스가 오랜 친구들과 미스터리 파티를 벌이기 위해 그들을 섬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그가 초대한 적이 없는 명탐정 브누아 블랑 또한 누군가에 의해 초대받았다는 사실. 하지만 마일스는 그 또한 기꺼이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파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파티는 결국 희생자를 낳는다. 1편이 전통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정 반대로 첨단 디지털 기기가 가득한 화.. 영화 2022. 12. 29. 나이브스 아웃 -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정통 추리물의 귀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2021)은 이제는 보기 드문 탐정이 등장하는 영화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 두려워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감독 오리지널 작품이라 그런지 다르다. 부유한 추리소설가 할런 트롬비가 어느 날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과 함께 유명한 탐정 브누아 블랑이 수사에 착수하며 트롬비 가문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벌어진 사건과 탐정과 용의자들 사이의 두뇌 싸움은 전통적인 추리물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감독은 이런 낡았다고도 볼 수 있는 장르의 형식에 현대화된 인물들을 덮어씌워 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데 성공한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잘난 사람들이 가진 편견 등 주로 부정적인 측면으로.. 영화 2022. 12. 28.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 무대 관람을 부르는 영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Matilda, 2022)는 제목에 써있는 대로 로알드 달(Roald Dahl)이 쓴 원작 소설 마틸다보다는 2010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마틸다의 뮤지컬 버전인 마틸다 더 뮤지컬(Matilda The Musical)을 각색한 작품이라 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에 기반을 둔 지라 영화는 멋진 음악과 율동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심있는 분들은 공연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보고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공연을 통해 다듬어져 구성은 탄탄하고 원작 소설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망칠 정도는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부분도 있으니 다행. 우리말 더빙이 추가되었는데 마틸다 더 뮤지컬 한국 공연진이 참여하여 노래까지 우리말로 들을.. 영화 2022. 12. 27. 스타쉽 트루퍼스 - 스타크래프트 영화가 여기있네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997)는 외계인과 우주전쟁을 벌이는 밀리터리 SF 계열에 속하는 영화다. 배경만 본다면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등과도 비슷하겠다. 이 작품은 SF 소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다르다. 감독인 폴 버호벤에 의해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민권에 대한 논의는 가볍게 넘어가고 군국주의는 그가 로보캅에서 보여주던 식의 패러디 소재가 되었으며 소수 정예의 강화복과 강하 캡슐을 쓰는 엘리트 병사들의 전투는 예산이나 기술 부족 때문인지 알보병의 무식한 개떼 전술이 되어버렸다... 영화 2022. 12. 25. 클라우스 - 산타클로스 비긴즈 또는 오리진 스페인에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클라우스(Klaus, 2019)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찾으려는 제법 야심찬 시도를 하는 작품이다. 예수님보다 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같은 산타 할아버지 말이다. 왕립우체국장의 아들인 제스퍼는 매일 게으름만 피우다가 아버지로부터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마을에서 1년 동안 6000통의 편지를 배달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는다. 문제는 스미어렌스버그라는 마을은 매우 후미진 곳에 있는데다가 두 편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싸우느라 편지라는게 별로 필요없었다는 것. 제스퍼는 우연히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 할아버지를 만나 그와 어린이들을 이용하여 우편 할당량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제스퍼의 사심 가득한 음모는 지나치게 효과를 발휘해 마을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꿔버리면서 계획은 어긋.. 영화 2022. 12. 23. 나 홀로 집에 - 30년째 크리스마스 대표 특집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1990)는 우연히 집에 혼자 남게 된 8살 소년 케빈이 홀로 보내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리로 가족 여행을 준비한 맥칼리스터 집안이지만 워낙 대가족인지라 실수로 케빈을 빠뜨리고 떠난다. 뒤늦게 알고 집에 연락하려 해도 하필이면 전화는 공사 중이었고 빈집털이들에게 케빈의 집은 위협받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도둑들은 불쌍할 정도로 처참하게 당한다. 워낙 성공한 작품인지라 한때 크리스마스하면 나 홀로 집에를 거의 자동으로 TV에서 방영할 정도로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였다. 크리스마스 노래로 머라이어 캐리의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이 있다면 영화에는 나 홀로 집에 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 마무리는 가.. 영화 2022. 12. 22. 아이, 로봇 - 아시모프가 없는 아시모프 영화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SF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수많은 과학소설을 쓴 그에게 대표작이라면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가 있겠다. 아이, 로봇(I, Robot, 2004)은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를 나름대로 집대성해서 한편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아시모프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점. 같은 이름의 단편집에서 로봇에 관한 설정 정도는 따왔을 지언정 핵심 요소들이 하나같이 무시되고 있다. 우선 주인공 로봇이랄 수 있는 서니는 로봇공학 3대 원칙을 가볍게 무시하는 존재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시모프 세계관에서 로봇공학 3대 원칙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모든 로봇은 이 3대 원칙을 꼭 따르게 되어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3대 원칙이 가져.. 영화 2022. 12. 21.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