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편149 호스텔 - 낯선 곳, 낯선 사람들에 대한 공포를 현실로 호스텔(Hostel, 2004)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품을만한 무서운 상상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라이 로스(Eli Roth) 감독의 이름을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배낭여행 중인 3명의 친구들은 슬로바키아에 가면 예쁜 여성을 꼬시기 쉽다는 말에 냉큼 기차를 타고 그가 알려준 호스텔로 갔다. 그들은 가자마자 여성들과 데이트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가운데 한 친구는 돌아오지 않고 자기는 먼저 간다는 이상한 문자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 다음날도 여성들과 데이트하고 또 한 친구가 사라졌다. 유일하게 남은 팩스턴은 친구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한다. 고문 포르노라 불릴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로, 사람들이 낯선 곳과 낯선 사람들에 대해 품은 공포심을 제대로 저격했.. 영화 2022. 12. 2.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 살아있는 음식들의 쥬라기 공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 2013)는 요리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성공했던 전작에서 이어지는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음식이 그냥 떨어지는게 아니라 살아 움직인다. 전작의 소동을 겨우 진정시킨 플린트와 동료들이었지만 음식들로 폐허가 된 꿀꺽퐁당 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이때 플린트가 존경하던 발명가 체스터 V.가 이끄는 리브 코퍼레이션에서 섬을 재건하겠다고 천명하며 섬의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 살게 된다. 체스터의 눈에 든 플린트는 리브 코퍼레이션에 취업하지만 명령에 따라 다시 꿀꺽퐁당 섬으로 향한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섬의 음식들은 진화하여 푸드몬스터가 되어있었다. 1편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주요 등장인물들.. 영화 2022. 12. 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엉뚱한 상상도 재미있으면 좋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은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게 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꿀꺽퐁당 섬에 살고 있는 플린트 록우드는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발명품을 만들어왔지만 하나같이 문제점들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게 하는데 성공하고, 이는 섬을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시장의 야망과 맞아떨어져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플린트가 만든 발명품 FLDSMDFR(더빙판에서는 플린트드슴파... 정도로 발음한다) 덕분에 꿀꺽퐁당 섬은 관광객들로 들끓게 되고 많은 이들이 플린트를 칭찬하고 떠받들어주지만 시장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영화 2022. 11. 30.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로비 보이와 호텔 컨시어지의 모험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은 웨스 앤더스(Wes Anderson)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 숨쉬는 장편 영화다. 어떤 소녀가 작가의 동상을 바라보다 그 작가가 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소설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 제로 무스타파로부터 작가가 전해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시간적으로는 과거로 가는 액자 속의 액자 속의 액자 식의 구성인 셈인데, 영화는 시기에 따라 화면비를 달리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어느 시대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크게 보면 슬픈 과거를 가진 제로가 그가 롤 모델로 존경하는 구스타브 H.와 함께 벌이는 모험담이지만,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것이 들어있다. 끈적한 정.. 영화 2022. 11. 29. 드래곤 길들이기 - 드래곤을 키운다니 참을 수 없지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2010)는 슈렉 이후 쿵푸 판다와 함께 드림웍스를 먹여살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드래곤과 매일같이 싸움을 벌이는 바이킹들의 섬 버크에 사는 히컵은 다른 이들보다 빈약한 육체 때문에 족장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히컵은 자신의 두뇌로 설계한 발사장치로 그동안 너무 빨라 잡기는 커녕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드래곤 나이트 퓨리를 추락시키는데 성공한다. 부상을 당해 날지 못하는 나이트 퓨리와 만나게 된 히컵이지만 차마 죽이지 못 하고 먹이를 주며 친해지게 된다. 새로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얻은 나이트 퓨리와 어울리며 히컵은 드래곤에 대해 품었던 오해를 풀게 되었고 이후 버크 섬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영화 2022. 11. 27. 쥬만지 - 게임이 현실이 되면 무섭지 쥬만지(Jumanji, 1995)는 보드게임이 현실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험담을 담은 작품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주인공이 컴퓨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의 조상들 가운데 하나랄까. 이 경우는 반대로 게임이 현실로 튀어나온 경우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죽고 고모와 함께 살게 된 주디와 피터 남매는 쥬만지라는 이름의 오래된 보드 게임을 발견한다. 남매는 주사위를 굴려 보드 게임을 시작했고, 그 게임은 현실이 되어 아이들 앞에 들이닥친다. 문제는 쥬만지의 환경은 각종 맹수와 자연재해 덕분에 매우 사람이 살아남기 힘든 곳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아동 영화로 끝날 수도 있는 작품을 쥬만지가 가진 무서움에 유머를 덧붙여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 영화 2022. 11. 24. 폴라 - 미중년 킬러의 습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폴라(Polar, 2019)는 같은 이름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늙은 킬러 폴라가 은퇴를 며칠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온 킬러 폴라는 은퇴하여 평온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 다모클레스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50살 생일에 은퇴하는 폴라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지라 그를 죽여야만 했던 것. 당연히 폴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안 흘려도 되는 많은 피가 흐른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폴라를 연기하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다. 그는 나이먹어도 멋있고 잘 생기고 몸 좋은 미중년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감각적인 편집도 매력이며 킬러 영.. 영화 2022. 11. 23. 미니언즈 - 부족한 건 귀여움으로 채운다 미니언즈(Minions, 2015)는 인기있던 슈퍼배드(Despicable Me) 시리즈의 스핀오프 판이다. 악당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 갱생한다는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지만 그 부하로 나오는 미니언들의 매력이 슈퍼배드 시리즈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생각했는지 제작사는 아예 다른 거 다 쳐내고 미니언들을 주인공들로 삼아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맞았다. 이 작품에서는 미니언들이 중심인 만큼 탄생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다가 슈퍼배드 시리즈의 악당인 드루를 따르기 전까지 진행한다. 전체적으로 밝고 웃기고 정신없는 그야말로 미니언 다운 영화지만 이야기가 따로따로 흩어져있어 산만한 것도 미니언답다. 작품으로서는 아쉬운 면이 많지만 미니언들의 팬이라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겠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영화 2022. 11. 22. 배드 가이즈 - 주토피아 못지않은 매력적인 동물들의 모험담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2022)는 5명으로 이뤄진 동물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전체관람가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울프, 스네이크, 타란툴라, 샤크, 피라냐까지 개성강한 다섯 동물 친구들로 구성된 배드 가이즈는 매번 어려운 도둑질에 성공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다이앤 폭싱턴 주지사가 배드 가이즈를 폄하하고 도발하자, 그들 또한 그에 맞서 새로운 도둑질을 준비하지만 전과는 일이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면 어른들이 지루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두 계층을 모두 사로잡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배드 가이.. 영화 2022. 11. 20. 2012 - 롤랜드 에머리히의 화려한 지구 파괴 쇼 인류가 2012년에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 2012(2009)는 당연히 틀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 넘게 더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사는 정도를 넘어서 유사 이래 최고 기록인 80억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인류멸망 관련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 많다. 결정적으로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 아이디어도 따왔을 정도.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혼한 아빠가 목숨걸고 전처와 자식들을 구해서 21세기식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서 결국 살아남는다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 가운데 보여주는 인류멸망을 향해 가는 장면들이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 답게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지는 천재지변의 화려한 연출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일 듯. 장르의 특.. 영화 2022. 11. 18. 프리키 데스데이 - 여고생 몸의 살인마와 아저씨 몸의 소녀 프리키 데스데이(Freaky, 2020)는 해피 데스데이(Happy Death Day, 2017)의 흥행 성공으로 같은 감독인 크리스토퍼 랜던이 만든 슬래셔 영화인데 원 제목과는 상관없이 한국 한정으로 데스데이 시리즈가 되었다. 해피 데스데이가 슬래셔 장르에 타임루프를 섞었지만 프리키 데스데이는 서로 몸이 바뀌는 바디스왑을 넣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2003)와 더 비슷하겠다. 평범한 여고생인 밀리 케슬러는 20년 만에 나타난 연쇄살인마인 도살자에게 살해당할 뻔 하다가 겨우 살아남았지만 그 다음날 자신과 도살자의 몸이 서로 바뀐 채로 깨어난 것을 알게 된다. 장신의 중년 아저씨가 된 밀리는 자신의 몸을 되찾으려 하고 도살자는 10대 여고생의 몸을 이용하여 더 .. 영화 2022. 11. 17. 뜨거운 녀석들 - 액션영화 속 시골 마을이 평화로울 리가 에드거 라이트 감독에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른 바 코르네토 3부작 가운데 가운데를 차지하는 뜨거운 녀석들(Hot Fuzz, 2007)은 3부작 가운데 유일하게 사이먼 페그가 사회적으로 유능하게 나온다. 니콜라스 엔젤(사이먼 페그)은 런던 경찰청에서 온갖 활약을 하지만 동료 경찰을 너무 무능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경사 진급을 핑계 삼아 시골로 좌천당한다. 그 시골은 샌드포드라는 이름의 마을로, 범죄가 없다시피 한 평화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고 뒤이어 우연한 것처럼 보이는 인명 사고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비밀이 있는 시골 마을 장르에 속하지만,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개성적인 연출로 지루할 틈 없이 영화가 진행된다. 대놓고.. 영화 2022. 11. 16. 이전 1 ··· 3 4 5 6 7 8 9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