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편149 범죄도시 2 - 안전하게 벗어난 2편 징크스 마동석표 영화라 할 수 있는 범죄도시(2017)의 성공 이후, 후속편의 등장은 예견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범죄도시 2(2022)는 1년 늦춰진 2022년에 개봉했지만 전작보다 더 성공하여 천만영화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범죄도시 2는 1편의 성공 공식을 성실하게 따라간다. 무대를 베트남과 대한민국 양쪽으로 확장하는 대신 전편의 장첸 못지 않은 강력한 악당인 강해상을 등장시킨다. 강해상은 베트남에 온 한국인들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한 후 그대로 살해하는 범죄자로, 그의 잔인함이나 살해한 인원 수도 장첸을 넘어서게 설정해 두었다. 문제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의 파워 또한 전편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꽤나 강해보였던 악당들이 마석도만 만나면 픽픽 쓰러진다. 악당 대장인 강.. 영화 2022. 10. 28. 이웃집 토토로 - 특별하진 않은데 따스한 기억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1988)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고 전체연령가인데다가 폭력 등 아이들을 자극할만한 이야기는 전혀 없기 때문. 덕분에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가운데에서도 추천도 많이 되고 관련 상품 판매량이 탁월하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일본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다.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있고 시골로 이사 온 나머지 가족 중 아빠는 집에서 일하며 딸들을 돌보고 언니는 초등학교에 다니며 아이는 집 주변에서 놀며 지낸다. 아이들은 우연히 토토로라는 이상한 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일상이 달라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빠지지 않는.. 영화 2022. 10. 27. 수퍼 소닉 - 게임 영화도 잘 나올 수 있다니! 게임의 영화화는 성공한 예가 드물 정도로 어렵다.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인터랙션이 기본인 게임과 달리 영화는 작품에서 관객으로 한쪽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차이 때문에 지나치게 게임과 비슷하게 만든 영화는 관객과의 공감도가 떨어지고, 영화만의 개성을 추구하다 보면 원작과 달라져 외면받는다. 특히 원작 게임에 아예 관심이 없는 이가 감독이나 각본을 맡는다면 바로 재앙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영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한 작품도 드물지만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퍼 소닉(Sonic the Hedgehog, 2020)이다. 예고편 공개 이후 많은 이들의 질타로 원작에 가깝게 수정한 CG 모델을 기반으로 원작 팬들이 기대하던 소닉이 극장의 커다란 화면으로 옮겨 간 모습을 잘.. 영화 2022. 10. 25. 더 문 - 우주 시대에도 기러기 아빠가 있다 더 문(Moon, 2009)은 포스터와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달을 배경으로 한 SF 장르의 영화다. 거대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고 거의 주연인 샘 록웰(Sam Rockwell) 혼자 나오는 영화인지라 대중적으로 성공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력적인 요소가 꽤 많다. 달에 홀로 남아 헬륨-3를 채굴하여 지구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샘이 겪는 이야기 속에서 주연인 샘 록웰은 무척 괜찮은 연기를 펼친다. 그와 그의 AI 조수인 거티의 대화는 은근히 재미있고 작품 전체를 둘러싼 반전 또한 완전히 뒤통수를 칠만한 건 아니었지만 이를 풀어내고 밝혀진 진실에 대응하는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SF 장르라는 점을 빼고 말하더라도 달에 홀로 남아 일하며 외로움에 젖어있는 샘을 .. 영화 2022. 10. 24. 프리즌 - 감옥 안의 범죄조직, 소재는 괜찮았지만 감옥을 뜻하는 프리즌(Prison, 2017)을 제목으로 삼은 이 영화는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범죄조직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현실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나름 독특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은 그렇지 않았다. 감옥 속에 사는 범죄조직 보스 정익호로 나오는 한석규는 나름의 무게를 잡아주지만 각본과 연출이 많이 부족하다. 우선 이 영화를 끌고가는 정익호는 단순한 악당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는 극 중 내내 이렇게 잔인하게 상대를 해치우니 내가 얼마나 나쁜지 알겠지? 라고 온 몸으로 말하느라 바쁘다. 그거 말고는 할 말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캐릭터로 극을 끌고 가니 이야기는 쉽게 지루해진다. 교도소인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니 이 약점을 보완할 만 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려.. 영화 2022. 10. 22. 프리 가이 - 게임 속 NPC가 주인공이 된다면? 프리 가이(Free Guy, 2021)는 프리 시티라는 인기 온라인게임에 살고 있는 가이(Guy)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다. GTA 시리즈를 기반으로 이런 저런 현존하는 MMORPG들을 짬뽕한 듯한 프리 시티는 플레이어들이 마음껏 폭력을 즐기는 게임으로 그 안에 사는 가이를 비롯한 NPC(Non-Playable Character)들은 선글라스를 쓴 플레이어들에게 시달리는 게 일상이 되어있다. 그런 가이에게도 이상적인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어느 날 그는 우연히 플레이어의 선글라스를 얻어 써보게 된다. 그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NPC가 아닌 게임 플레이어 가운데 한명처럼 활약할 수 있게 된다. 프리 가이의 NPC 한명 한명은 알고 보면 인공 생명(Arificial.. 영화 2022. 10. 20. 돈 - 나쁜 놈과 덜 나쁜 놈이 싸워봤자 돈(2019)는 주식 브로커인 주인공이 주가조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조일현 역에는 류준열, 음모의 주인공인 번호표(라 불리는 남성) 역에는 유지태, 그리고 이들을 잡으려는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 역에는 조우진이 나온다. 주식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우리나라 영화 작전(2009)의 주인공은 강제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반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매우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한마디로 빼도박도 못한 범죄자. 주인공은 번호표라 불리는 인물의 지시에 따라 거래를 반복하며 큰 돈을 벌고 증권회사 안에서의 위치도 올라가지만 수상한 거래를 발견한 금감원 한지철에게 추적당하게 된다. 번호표의 지시에 따른 거래는 더욱 위험해지고 심지어 사람이 죽기까지 하면서 주인공은 이제 번호표.. 영화 2022. 10. 17. 앰뷸런스 - 액션은 식상하고 미국 의료비는 무섭다 액션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 영화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겠다. 이야기는 허술한 면이 있어도 액션 하나 만큼은 화려하다는 것. 앰뷸런스(AMBULANCE, 2022) 또한 액션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은행 강도를 벌이고 쫓기다가 앰뷸런스를 타고 도망가는 두 주인공과 얼떨결에 얽힌 구급대원이 중심인 이야기인 이 영화에서 관객은 많은 걸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0년 동안 38개의 은행을 털었다는 범죄전문가의 구멍많은 계획도, 평범한 앰뷸런스로 LA 도심 한복판에서 헬리콥터와 수십대의 경찰차에게 쫓기면서도 요리조리 빠져나간 것도, 관대하게 범인들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경찰과 FBI들도, 움직이는 차 안에서 정밀.. 영화 2022. 10. 14. 범죄도시 - 마동석이 여의주를 물었다 범죄도시(2017)의 주연 마동석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는 헐리웃의 마블 영화까지 출연하게 된 입지전적인 배우다.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를 떠올리면 근육 넘치는 몸이 생각날 정도로 액션형 배우를 주로 맡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잠재력이 한껏 터진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작품 범죄도시다. 이 영화에서 범죄도시란 서울, 특히 조선족 범죄조직이 활동하는 구로구 가리봉동(지금은 가산동)을 뜻한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1반 소속의 형사로 타고난 괴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잡지만 마냥 법률만 내세우는 건 아니며 사탕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담당 구역을 최대한 큰 사고없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장첸(윤계상)은 폭력적으로 이 지역의 .. 영화 2022. 10. 10. 캐스트 어웨이 - 나는 자연인이다 강제로 무인도편 찍기 사람이 외딴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연출하기에 따라 제법 매력이 있는 소재다. 특히 그 주체가 단 한명이고 장소가 무인도라면 더욱 그렇다.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는 이런 장르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로빈슨 크루소의 현대판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되겠다. 톰 행크스가 훌륭하게 연기한 주인공 척 놀랜드는 페덱스 직원으로 항공 배송 중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혼자 살아남는다. 4년 동안 그는 무인도라는 극한 상황에서 윌슨 배구공을 친구로 삼아가며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한다. 4년 만에 무인도에서 빠져 나왔지만 깊이 사랑했던 약혼녀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었다는, 주인공 입장에서는 다소 서글픈 마무리. 하지만 영화는 그 너머로 새로운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남겨.. 영화 2022. 10. 6. 쿵푸허슬 - 홍콩 쿵푸 영화의 주성치식 집대성 쿵푸허슬(Kung Fu Hustle, 功夫, 2004)은 21세기를 맞아 쿵푸 영화가 어떻게 변하면 좋은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 로 동서양 가리지 않고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성공은 오랫동안 홍콩 영화계에 몸담아온 주성치가 자신의 경험에 그 만의 시각을 더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쿵푸허슬은 수십년 동안 쌓인 홍콩식 쿵푸 영화에 주성치 특유의 스타일이 접목되면서 내용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관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서는 작품이 되었다. 기존 무협 소설의 세계관과 설정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무협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헐리웃 영화 매트릭스에 들어간 미국 스타일의 쿵푸를 다시 역수입, 홍콩의 서사를 담아 작품 안에 마음껏 풀어 놓았다. 주성치 골수 팬들에게는 다소 무난.. 영화 2022. 10. 1.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배우들의 등용문이었네 한때 유행했던 조폭영화 대부분은 오락성만 중시한 작품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에도 걸작은 적게나마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Rules of Time, 2012)가 바로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할만한 그런 영화다. 부산의 세관 공무원을 하다 범죄에 손을 대며 어두운 세계로 점점 빠져드는 최익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직폭력배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협력과 갈등, 배신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감독의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한몫한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과 하정우는 처음부터 기대를 가질 만 했던 배우지만 이 영화가 놀라웠던 것은 당시 무명에 속했던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 영화 2022. 9. 30.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