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은 웨스 앤더스(Wes Anderson)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 숨쉬는 장편 영화다.
어떤 소녀가 작가의 동상을 바라보다 그 작가가 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소설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 제로 무스타파로부터 작가가 전해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시간적으로는 과거로 가는 액자 속의 액자 속의 액자 식의 구성인 셈인데, 영화는 시기에 따라 화면비를 달리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어느 시대인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크게 보면 슬픈 과거를 가진 제로가 그가 롤 모델로 존경하는 구스타브 H.와 함께 벌이는 모험담이지만,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것이 들어있다. 끈적한 정사,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 비밀의 유언장, 숨막히는 탈옥 장면, 누명을 쓰고 쫓기는 주인공들, 연인과의 사랑, 안타까운 이별, 복잡한 말 장난, 고귀한 희생 등이 이 한편에 웨스 앤더스 감독 스타일로 버무려져 있다.
물론 단순히 많은 걸 집어넣었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감독은 특유의 동화적인 배경에서 정적인 카메라와 압축적인 대사를 활용하며 군더더기없는 빠른 진행으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배려해 놨다. 게다가 기존 웨스 앤더슨 작품에 나왔던 명배우들이 비중이 큰 역이건 작은 역이건 가리지 않고 카메오로 잔뜩 출연하니 팬이라면 보너스같을 듯.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20세기 스튜디오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_/1RW10E8yCY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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