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리즈64 범죄도시 - 마동석이 여의주를 물었다 범죄도시(2017)의 주연 마동석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는 헐리웃의 마블 영화까지 출연하게 된 입지전적인 배우다.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를 떠올리면 근육 넘치는 몸이 생각날 정도로 액션형 배우를 주로 맡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잠재력이 한껏 터진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작품 범죄도시다. 이 영화에서 범죄도시란 서울, 특히 조선족 범죄조직이 활동하는 구로구 가리봉동(지금은 가산동)을 뜻한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1반 소속의 형사로 타고난 괴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잡지만 마냥 법률만 내세우는 건 아니며 사탕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담당 구역을 최대한 큰 사고없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장첸(윤계상)은 폭력적으로 이 지역의 .. 영화 2022. 10. 10.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 렌코쿠도, 작화도, 관객까지 모두 뜨겁다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작화 수준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특히 황금기였다는 80~90년대에 나왔던 작품에는 정말 대단한 인력과 자본이 투여되어 지금 봐도 감탄할만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난 뒤에는 그만한 질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는 자본이나 소재의 고갈, 인력의 문제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해서 그렇지, 제대로 만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라고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列車編,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the Movie: Mugen Train Arc, 2021)이 그런 작품이다. 귀멸의 칼날은 만화책으로 먼저 연재되었지.. 영화 2022. 9. 17. 베놈 - 착하고 귀여운 베놈이라니 베놈은 유서깊은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한 악당 캐릭터다. 가끔씩은 좋은 일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악당이며 스파이더맨과는 수없이 대결을 벌여온 사이다. 하지만 소니의 영화 베놈(Venom, 2018)에서의 베놈은 좀 다르다. 일단 법적인 문제 때문인지 스파이더맨과는 관계가 없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떨어지고 지구인과 융합하면서 생긴 존재다. 사람도 잡아먹는 주제에 주인공 에디 브록의 말은 그럭저럭 잘 들어주고 힘을 합쳐 싸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원래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유명한 빌런이었던 베놈은 이 작품에서는 사실상 수퍼영웅으로 활동하게 된다. 물론 식습관 때문에 안티히어로에 머무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원작에서 베놈의 악당스러운 모습에 매력을 느꼈던 이들에게는 많이 실망스럽겠지.. 영화 2022. 9. 14. 토르: 러브 앤 썬더 - 토르보다 고르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원년 멤버 가운데 헐크와 함께 단 둘만 남은 토르의 네번째 영화인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2022)는 주인공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없이 시리즈를 늘리다보면 생기는 폐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긴 수명과 강인한 육체, 초능력으로 신(神)답게 거만했던 처음과는 달리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인격과 능력의 성장을 거쳐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에서 거의 완성을 이뤘던 토르인지라 이와 함께 나오는 새로운 영웅이나 빌런을 어떻게 표현할까 감독도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한다. 토르를 퇴화시키는 것. 4편의 토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뭔가 큰일을 당했는지 사고 방식이 유치해지고 전투능력은 줄.. 영화 2022. 9. 12. 프레이 - 주인공 버프에 당한 프레데터 프레이(Prey, 2022)는 꽤 많이 나왔던 프레데터 관련 영화 가운데에서도 최신작이다. 다만 1편인 프레데터(Predator, 1987)의 훨씬 앞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에 해당한다. 18세기 초, 그것도 미국 원주민인 코만치 부족의 나루가 주인공이다. 프레데터 시리즈를 모르더라도 우주에서 지구로 사냥온 외계인이라는 기본적인 배경 지식은 영화에서 알려주지만 1편에 비해 프레데터가 쓰는 무기는 다소 약해졌다. 프레데터 종족의 사냥 장비가 1편이 나올 100여년 동안 더 발전했기 때문인지, 이 작품에 나온 프레데터는 흙수저인지라 좋은 무기를 갖고 나올 수 없었다는 설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주인공인 나루가 프레데터를 상대하는 게 좀 더 쉬워졌다. 여성이지만 남성 부족원처럼 사냥으로 인정받고 싶은 .. 영화 2022. 9. 11. 한산: 용의 출현 - 관객을 압도하는 해전 한산: 용의 출현(2022)은 역사상 우리나라 최고의 장군 가운데 늘 첫 손으로 꼽히는, 영웅을 넘어 성웅(聖雄)이라고까지 불리는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한산도 대첩을 다룬 영화다. 전작인 명량(2014)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전투를 다룬 일종의 프리퀄(prequal)에 해당하는 작품이겠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전작과는 다르게 왜군의 대장인 와시자키 야스하루를 제법 비중있고 깊이있는 인물로 그렸다는 점이겠다. 잘 생긴 배우 변요한을 쓴데다가 단순히 이순신에게 신나게 당하는 역할이 아닌, 전략 전술에 능하고 야망도 큰 장수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야만 그를 이긴 이순신 장군이 더 위대하게 보이는 법이지만. 다른 부분도 명량보다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전개나 꼭 필요없는 인물들의 .. 영화 2022. 9. 8. 주먹왕 랄프 -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악당의 모험 게임 소재의 영화는 많았지만 주먹왕 랄프(Wreck-it Ralph, 2012)처럼 나름의 진지함으로 게임 자체를 대한 작품은 찾기 힘들었다. 그 옛날 전자오락실의 게임기 속 캐릭터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휴식 시간에는 친목도 다지는 세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토이스토리의 게임 버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다고쳐 펠릭스라는 게임에서 평생 악역으로 살아온 랄프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기도 영웅이 되고 싶다는 어쩌면 단순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은 목적을 갖고 다른 게임의 세계로 떠난다. 그 여정에서 만난 바넬로피와 서로의 진심을 터놓고, 수없이 게임 속에서 맞부딪혔지만 한번도 진심을 나누지 않았던 게임의 주인공 펠릭스와도 제대로 된 우정을 쌓게 된다. 그 모든 여정이 끝나고 랄프는 다시 원래의 게임 속 악당.. 영화 2022. 9. 7. 로보캅 - 사람다움은 무엇인가 영웅 테세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그가 탔던 배를 오랫동안 보존해 왔는데, 배를 구성하는 나무 판자가 썩을 때마다 새로운 판자로 갈아끼웠다.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계속 갈아끼우다 원래 배에 있었던 판자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 이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인가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철학계에서 난제로 유명한 테세우스의 배이다. 수많은 후속편과 드라마, 심지어 리부트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로보캅(Robocop, 1987)에서의 로보캅이 바로 이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겠다. 임무 수행 중이던 경찰인 알렉스 머피는 악당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OCP라는 기업에 의해 기억이 지워지고 대부분의 장기를 기계로 교체당한다. 그는 새롭게 로보캅이라.. 영화 2022. 9. 5. 레고 무비 - 레고를 사랑한 사람들을 사랑해주는 영화 레고(LEGO)는 덴마크의 조립형 블록 장난감으로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이 레고를 주제로 영화를 만든 작품이 바로 레고 무비(The LEGO Movie, 2014)다. 영화는 평범한 공사장 인부인 에밋을 주인공으로 시작하지만 그의 일상은 와일드스타일이라는 한 여성을 만나면서 바뀐다. 세계 평화가 로드 비즈니스에게 위협받는 걸 알게 되고 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고 무비는 상품으로 나온 유명 레고 프랜차이즈를 주제로 한 기존의 다른 레고 영화와는 달리 레고 그 자체를 주제로 만들었다. 그렇기에 레고를 이루는 수많은 블록과 캐릭터, 만들면서 느꼈던 갖가지 감정들을 영화를 보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게 .. 영화 2022. 8. 31. 좀비랜드: 더블 탭 - 조금 늦었지만 여전한 좀비랜드 좀비랜드: 더블 탭(ZOMBIELAND: DOUBLE TAB, 2019)는 기존 좀비랜드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가 전편의 출연진까지 다 나오는, 전작의 팬들이라면 두팔 들어 환영할만한 작품이다. 물론 전작에서 무려 10년이나 지난 터라 그만큼의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팬 서비스 만큼은 충분하다. 주역 4인방이 그대로 나오고 심지어 카메오였던 빌 머레이가 쿠키 영상에까지 등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내용이 전작보다 더 가벼워졌고 좀비로 인한 위협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전편을 봐야 제대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겠다. 참고로 부제로 쓰인 더블 탭은 전편에 나온 콜럼버스의 생존 규칙 두번째 항목인데, 좀비랜드의 두번째 영화라 그렇게 붙인 듯 하다.. 영화 2022. 8. 19. 좀비랜드 - 좀비 코미디도 이 정도면 예술 좀비랜드(ZOMBIELAND, 2009)는 보통 공포 쪽으로 취급되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에 각종 패러디와 코미디를 잔뜩 끼얹은 작품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결과물이 다소 조잡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 다른 좀비 영화와는 달리 세련된 편집과 연출은 13년이 지난 지금 봐도 괜찮고 콜럼버스, 탤러해시, 위치타, 리틀록이라는 개성있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지금까지도 좀비 코미디 장르 가운데에서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와 함께 첫 손에 꼽히게 되었다. 특히 영화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콜롬버스의 생존 규칙들은 그가 일행을 만나 겪는 인격적인 성장도 표현해주는 좋은 장치. 콜롬버스의 옆집 미녀로 잠깐 나오는 엠버 허드의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숨이 나오며 빌 머레이는 .. 영화 2022. 8. 18. 킬러의 보디가드 2 - 양산형 후속편 블록버스터의 단점이 모였다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후속작을 만드는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전작 주연들이 출연만 결심했다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이기 때문. 그렇게 나온 또 하나의 작품이 킬러의 보디가드 2(The Hitman's Wife's Bodyguard, 2021)로 2017년에 나온 킬러의 보디가드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작만큼 볼만하지 않다. 전작의 아이디어에 더해 기존의 주역 세명은 물론이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모건 프리먼, 프랭크 그릴로 등 유명한 배역을 더 넣었어도 그랬다. 우선 전작이 나왔던 2017년에는 다소 신선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졌던 요소들이 2021년에는 대부분 낡은 클리셰가 되어 버렸으며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배역들을 위한 각본과 연출.. 영화 2022. 8. 3.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