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 토르보다는 고르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저스 원년 멤버 가운데 헐크와 함께 단 둘만 남은 토르의 네번째 영화인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2022)는 주인공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없이 시리즈를 늘리다보면 생기는 폐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긴 수명과 강인한 육체와 초능력으로 신(神)다운 거만함으로 뭉쳐있던 처음과는 달리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지속적인 인격과 능력의 성장을 거쳐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에서 거의 완성을 이뤘던 토르인지라 이와 함께 나오는 새로운 영웅이나 빌런을 어떻게 표현할까 감독도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한다. 토르를 퇴화시키는 것.

 

4편의 토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뭔가 큰일을 당했는지 사고 방식이 유치해지고 전투능력은 줄어든다. 덕분에 새로 나온 마이티 토르나 고르는 그들이 토르 못지않게 강하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 편의상 필요하면 토르가 세지고 아니면 약해지는 변화무쌍한 전투력을 볼 수 있다. 판단력에도 문제가 생겼는지 분명히 그렇게 사랑한다는 제인을 살릴 방법이 있었는데 눈 앞에서 그냥 보내고 마는 것도 신기한 일.

 

이 모든 것은 결국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의 역량 문제로 돌아온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전작인 토르: 라그나로크(Thor: Ragnarok, 2017)에서 토르 시리즈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각광받았던 그는 4편에서 길을 잃었다. 불필요한 개그와 개연성 부족한 전개에 더해 3편의 단독 영화와 4편의 어벤져스 영화를 통해 쌓은 토르 캐릭터까지 망가진다. 액션 장면도 화려하기만 할 뿐 부실하기 그지없다. 뛰면서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치는 장면을 대체 몇번이나 되풀이하는건지.

 

온통 혼란스러운 이 작품 속에서 혼자서 빛을 밝히는 건 고르를 맡은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이 등장할 때 뿐이다. 고르 역시 개연성 부족한 설정에 기반한 캐릭터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력은 그냥 다 잡아먹는다. 고르가 입을 열면 이 영화는 꽤 괜찮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문제는 그의 장면이 끝나면 다시 헤멘다는 거지만.

 

엔딩 크레딧에 토르 5편이 나온다지만 별로 기대가 안 된다.

 

이리워치 iriWatch 평점★ 4/10

 

이미지 출처 : 마블 스튜디오

디즈니 플러스 :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thor-love-and-thunder/3htR8mRAZMoT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