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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보캅 - 사람다움은 무엇인가

영웅 테세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그가 탔던 배를 오랫동안 보존해 왔는데, 배를 구성하는 나무 판자가 썩을 때마다 새로운 판자로 갈아끼웠다.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계속 갈아끼우다 원래 배에 있었던 판자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 이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인가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철학계에서 난제로 유명한 테세우스의 배이다.

 

수많은 후속편과 드라마, 심지어 리부트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로보캅(Robocop, 1987)에서의 로보캅이 바로 이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겠다.

 

임무 수행 중이던 경찰인 알렉스 머피는 악당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그 직후 알렉스 머피는 OCP라는 기업에 의해 기억이 지워지고 대부분의 장기를 기계로 교체당한 후 로보캅이라는 이름을 갖고 그 강력한 힘으로 시민을 보호하고 악당을 처리한다. 이후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그는 조금씩 알렉스 머피로서의 자신을 되찾아가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인간임을 선언한다.

 

이 영화에서 로보캅은 경찰로서 바른 일을 하며 보통 사람을 괴롭히는 악당들을 퇴치한다는 면에서 악당보다 더욱 인간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리 쓰레기같은 짓을 해도 100% 인간인 악당은 인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로보캅은 그를 개조한 OCP 소속의 물건으로 취급받을 뿐이다. 이런 로보캅을 과연 인간으로 대우해야 할까? 그렇다면 인간과 기계는 과연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가?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와 극단적인 폭력, 그리고 로보캅과 ED-209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푸짐하게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그 와중에 로보캅은 제법 묵직한 질문을 보통 사람도 알기 쉽게 풀어서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나온지 30년이 훌쩍 넘은 이 영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인류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리워치 iriWatch 평점★ 8/10

 

이미지 출처 : 20세기 스튜디오

왓챠 : https://watcha.com/ko-KR/contents/mXOgG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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