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리즈64 나인 야드 - 소시민과 킬러의 우정, 그 원조의 매력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 2000)는 다이 하드로 유명한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와 프렌즈로 유명한 매튜 페리(Matthew Perry)가 주연한 영화로 벌써 나온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건 지금도 많이 써먹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 킬러와 친구되기의 원조 작품으로 인정받기 때문. 캐나다에 사는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는 장인이 남긴 빚더미와 아내와 장모의 부당한 구박에도 불구하고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시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이 이사왔는데 새 이웃은 미국 시카고에서 유명한 킬러인 지미 더 튤립 투데스키(브루스 윌리스)였다. 오즈는 지미와 친해지고 우정을 느낄 정도의 사이가 되지만 지미에게 걸린 현상금을 탐낸 아내 때문에 .. 영화 2022. 11. 19. 다이 하드 - 존 맥클레인과 스네이프 교수의 대결 다이 하드(Die Hard, 1988)는 고층빌딩인 나카토미 타워에서 인질을 잡고 있는 테러 집단과 한 형사와의 대결을 벌인 영화다. 그저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는 액션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다이 하드가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그 전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맡은 주인공 존 맥클레인부터 전형적인 액션 영화 주인공과는 다른 성격이다. 아내와는 별거 중이고 그녀의 회사에서의 높은 지위에 불안과 질투를 느끼며,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에서도 람보나 코만도처럼 압도적으로 적을 처치하기보다는 엎치락 덮치락 싸우다가 겨우 무찌르는 일이 많다. 혼자 이들을 감당하면서 부상당해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도 농담은 잊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의지가 나머지 부족함을 메운다. 알란 릭.. 영화 2022. 11. 15. 더 이퀄라이저 - 전직 특수요원과 얽힌 운나쁜 러시아 마피아 '디' 이퀄라이저가 아닌 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로 표기된 이 영화에는 은둔한 전직 특수요원과 그와 얽히게 된 러시아 마피아가 있다. 그 사이에 불쌍한 소녀가 있긴 했지만 주인공 성격을 보면 언젠가는 러시아 마피아와 만났을 것 같다. 역시나 러시아 마피아는 주인공 한 사람에게 박살나는데 심지어 미국이 아닌 본국 러시아에 살고있는 보스까지도 포함된다. 이런 사람이 열명만 있어도 지구는 평화로울텐데. 전직 특수요원이 악당들을 혼내주는 영화는 무척 많지만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은 정의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의 깊은 공허를 지닌 이퀄라이저를 연기해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다. 한때 킥애스 시리즈로 깊은 인상을 줬던 클로이 모레츠가 그에게 구원받는 알리나로 나오며 니.. 영화 2022. 11. 9.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 2 - 이 영화는 누구도 견딜 수 없다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 2(W lesie dziś nie zaśnie nikt 2/Nobody Sleeps in the Woods Tonight 2, 2021)는 같은 이름의 영화 후속작으로 나왔다. 전작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주인공으로 새롭게 청년 경찰이 등장하는데, 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상부에 연락해 특수부대도 요청했다. 위대한 공권력에 위압당한 탓인지 전작의 무서운 살인마들은 별다른 문제없이 지역 경찰에게 체포되어 철창에 갇힌다. 하지만 이대로 끝날 리가 없고 다른 살인마가 탄생한다. 시작하는 지점이 1편 바로 다음이고 살아남은 출연진들 대부분이 그대로 나오는지라 전작을 봤다면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갈까 조금 기대하게 되는 맛이 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초반이 지나자마자 여지없이 무너진다.. 영화 2022. 11. 5.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 - 미국식 슬래셔 무비를 폴란드에서 만들면?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W lesie dziś nie zaśnie nikt, Nobody Sleeps in the Woods Tonight, 2020)는 전형적인 슬래셔 장르의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따로 떨어져 깊은 숲 속으로 가 캠핑하러 간다는 이야기에서 로맨스나 모험 장르가 아니라면 피가 튀는 영화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작품은 폴란드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독특한 부분일 것이다. 땅의 90%가 평지라는 폴란드답게 끝없이 이어지는 숲 속에서 수많은 살인이 일어난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만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 슬래셔 장르에 충실하게 젊은이들과 호수, 캠프 파이어, 매력적인 남녀의 섹스, 생명력 강한 살인마들과 파이널 걸(Final Girl)까지 준비했지만 보다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데에는 .. 영화 2022. 11. 2. 테이큰 - 아빠 힘내세요 테이큰(Taken, 2008)은 딸이 파리 여행 중 납치당했는데 하필이면 아빠가 전직 특수부대원이자 첩보원인지라 딸을 찾는 겸사 겸사 인신매매조직을 박살내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자식을 찾는 일인지라 그 과정에서 아무리 잔인한 행동이 많이 나와도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쉬웠고 수많은 역경 속에서 결국 딸을 구해내는데 성공하고 영화도 성공했다. 덕분에 후속편도 2개나 나오고 나이많은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가 은퇴해 평범한 척 살고 있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무쌍난무를 벌인다는 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지금까지도 흥하고 있다. 특히 배우 니암 리슨(Liam Neeson)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아 비슷한 캐릭터로 다른 영화 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나온 바 있다. 이 영화의 또 한가지 소구점은 바로 아빠들의 판타지. 이혼당.. 영화 2022. 10. 29. 범죄도시 2 - 안전하게 벗어난 2편 징크스 마동석표 영화라 할 수 있는 범죄도시(2017)의 성공 이후, 후속편의 등장은 예견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범죄도시 2(2022)는 1년 늦춰진 2022년에 개봉했지만 전작보다 더 성공하여 천만영화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범죄도시 2는 1편의 성공 공식을 성실하게 따라간다. 무대를 베트남과 대한민국 양쪽으로 확장하는 대신 전편의 장첸 못지 않은 강력한 악당인 강해상을 등장시킨다. 강해상은 베트남에 온 한국인들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한 후 그대로 살해하는 범죄자로, 그의 잔인함이나 살해한 인원 수도 장첸을 넘어서게 설정해 두었다. 문제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의 파워 또한 전편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꽤나 강해보였던 악당들이 마석도만 만나면 픽픽 쓰러진다. 악당 대장인 강.. 영화 2022. 10. 28. 수퍼 소닉 - 게임 영화도 잘 나올 수 있다니! 게임의 영화화는 성공한 예가 드물 정도로 어렵다.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인터랙션이 기본인 게임과 달리 영화는 작품에서 관객으로 한쪽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차이 때문에 지나치게 게임과 비슷하게 만든 영화는 관객과의 공감도가 떨어지고, 영화만의 개성을 추구하다 보면 원작과 달라져 외면받는다. 특히 원작 게임에 아예 관심이 없는 이가 감독이나 각본을 맡는다면 바로 재앙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영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한 작품도 드물지만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퍼 소닉(Sonic the Hedgehog, 2020)이다. 예고편 공개 이후 많은 이들의 질타로 원작에 가깝게 수정한 CG 모델을 기반으로 원작 팬들이 기대하던 소닉이 극장의 커다란 화면으로 옮겨 간 모습을 잘.. 영화 2022. 10. 25. 니모를 찾아서 - 아빠가 되는 어렵고 험한 길 픽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꼽을 때 늘 입에 오르내리는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2003)는 나왔을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편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로는 바다와 바다 생물들의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을 첫번째로 들 수 있겠다. 픽사는 이 영화 한편을 통해 산호초 지역의 아름다운 바다는 물론, 생명체가 거의 살지 않는 삭막한 바다까지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바다 속 다양한 수중 생물들의 생태까지 가능한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눈을 사로잡는다. 주연인 말린과 니모 부자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생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개성을 하나하나 잘 살려내는, 정말 하기 힘든 과업을 해낸 픽사에게 박수를 칠 수 밖에 .. 영화 2022. 10. 23. 변호사 쉬헐크 - 세상 편한 설정에 현실조작까지! 헐크의 사촌동생이 우연히 헐크의 피를 받아들여 말 그대로 여성 헐크인 She Hulk가 된다는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2022)는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9부작 드라마다. 변호사 쉬헐크는 전통적인 MCU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여러 모로 궤가 다른데, 우선 쉬헐크가 되는 과정은 혈통 덕이라니 그렇다쳐도, 쉬헐크가 된 후 성장과정이 거의 없다. 원조 헐크인 브루스 배너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힘과 분리된 인격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쉬헐크인 제니퍼 월터스는 힘을 얻자마자 그냥 자연스럽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헐크 힘은 그대로에 겉모습은 크고 근육질에 더 예뻐진데다가 변호사 활동도 가능하다. 작가들이 작정하고 .. 드라마 2022. 10. 18.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이제는 부부같은 에디와 베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Venom: Let There Be Carnage, 2021)는 베놈이 악당으로 활약하는 원작과는 좀 다르게 아예 슈퍼 히어로 장르로 자리잡은 베놈의 후속편이다. 스파이더맨이 없는 세계관의 베놈 이야기가 이어진다. 첫번째 작품이 베놈과 에디 브록의 만남이었다면 2편은 베놈과 에디 브록의 동거 생활을 다루고 있다. 이쯤 되면 눈치채겠지만 슈퍼 히어로 장르라는 걸 빼고 보면 평범한 연인들의 이야기다. 1편이 서로 사귀고 동거를 시작하는 과정이었다면 2편은 그냥 부부 생활. 특히 사랑이 흘러넘치는 연애 초기가 아닌 서로의 장단점을 다 아는 상태에서의 갈등을 다루는 부분이다. 덕분에 전작에서 에디와 연인 관계였던 앤은 그저 제3자가 되었다. 베놈과 에디 브록의 관계를 이런 식의 관.. 영화 2022. 10. 12.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 추억으로 놔뒀으면 좋았을 것을 캡콤의 오래된 게임 프랜차이즈인 레지던트 이블이 리부트되어 새롭게 영화로 만들어졌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 2022)는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는 다르게 예고편부터 원작 게임에 충실하게 재현한 흔적이 보여 팬들로부터 제법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라쿤 시티 경찰서나 스펜서 저택도 훌륭하게 재현되어 있지만 칭찬은 거기까지. 게임 두편의 내용을 한편의 영화에 집어넣으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이 작품을 보면 후속편으로 가기 위해 관객을 몰고 가는 숨가쁜 패키지 여행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임은 게임의 호흡이 있고 영화는 영화의 호흡이 있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게임 속 등장인물이 많이 나온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영화 2022. 10. 11.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