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89 프레디의 피자가게 - 원작 게임 팬이라면 봐야지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 2023)는 같은 이름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원작은 2014년부터 스콧 코슨(Scott Cawson)의 인디게임으로 시작하여 그 독특함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고 후속작들도 꽤 나왔고 마니아들도 많다. 아시다시피 게임 원작 영화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과 영화는 그 미디어의 특성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가도 원작 팬들에게까지도 외면받기 때문. 다행히도 영화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의 완벽성은 어느 정도 포기한 대신, 원작 팬들을 사로잡았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특히 팬 서비스를 풍족하게 준비했다. 여기에는 원작자인 스콧 코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난 9년 동안 프레.. 영화 2023. 11. 18. 서치 2 - 엄마의 실종, 이번엔 소녀가 나서다 전작 서치(Searching, 2018)의 대성공 이후 감독은 바뀌었지만 같은 각본가들로부터 4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 서치 2(Missing, 2022)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제목은 각각 Searching과 Missing으로 다르게 가져가고 서로 영향력이 거의 없는 스탠드얼론 시퀄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치, 서치 2로 이름이 바뀌어 시리즈 물임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아빠가 딸을 찾는 1편과 다르게 2편에서는 딸이 엄마를 찾는 이야기가 되었다. 어릴 적 아빠를 여읜 준은 해외여행을 떠난 엄마 그레이스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걱정이 된 그녀는 경찰이나 FBI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도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서치 2는 컴퓨터를 쓰는 1인칭 시점에.. 영화 2023. 6. 26.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마리오 38년 팬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종합선물세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The Super Mario Bros. Movie, 2023)는 닌텐도의 유명한 게임 IP이자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를 주제로 만든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미니언 시리즈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이 작업하여 개봉 전부터 기대가 컸던 작품. 마리오는 동생 루이지와 함께 배관공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한 상태로 주변에서도 무시당하고 있었다. 우연히 이상한 배수관에 빨려들어간 루이지를 찾아 함께 들어간 마리오는 버섯 나라에 도착한다. 루이지를 구해내기 위해 피치 공주와 함께 마리오는 모험을 떠난다. 이 작품은 1985년 등장 후 지금까지 활약 중인 닌텐도의 미키 마우스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게임 캐릭터인 마리오의 영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우리가 .. 영화 2023. 4. 27. 쉽독 - 양들과 친해진 개, 그 속의 섬뜩한 반전! 쉽독(Sheepdog, 2017)은 당시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인 허지은, 신예원, 이현서, 한예원 등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에게 어느날 개 한마리가 접근한다. 처음에는 겁을 먹었던 양들이었지만 양들의 메~ 소리를 흉내내가며 양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양들. 그러나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상영시간이 무기이자 약점이기도 한 단편의 장르 특성상 마지막 순간의 반전으로 강한 충격을 주면서 관객을 사로잡는 종류가 있다. 이 작품도 그쪽. 처음부터 끝나기 직전까지 개와 양들의 우정쌓기로 보이도록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결말을 보고 놀란 관객이 다시 돌려보면 4명의 제작진은 양의 숫자같이 반전을 위한 떡밥을 하나씩 뿌려두고.. 단편 2023. 4. 17. 존 윅 4 - 이 아수라장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결말 존 윅 4(John Wick: Chapter 4, 2023)는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존 윅 시리즈의 네번째 영화다. 최고 회의와 대립하게 된 존 윅은 4편이 시작하자마 장로 1명을 해치운다. 최고 회의는 빈센트 드 그라몽 후작에게 전권을 맡겨 존 윅을 처치하게 시키고, 그라몽은 존 윅 주변의 인물들을 이용하여 그를 압박해 나간다. 그나마 남아있던 친구들도 희생되기 시작하자 존 윅은 최후의 수단에 도전하기로 한다. ....하지만 누가 신경쓰겠는가. 존 윅 4를 볼 정도라면 대부분 시리즈의 팬일 것이니 정교한 스토리 같은 건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존 윅은 이번에도 정말 악당들을 많이 죽이고 또 죽이고 또 죽인다. 존 윅 또한 마지막에 죽은 걸로 처리되는 결말인데, 그러지 않으면 또 죽일테니 어쩔.. 영화 2023. 4. 12. 벼랑 위의 포뇨 - 인어공주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면 벌어지는 일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2008)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5살 먹은 소년 소스케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선장으로 일하는 아빠는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 어느 날 소스케는 우연히 사람을 닮은 물고기를 구해주고 포뇨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포뇨는 보통 물고기가 아니었다! 대놓고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딴 이 작품은 두 커플의 나이를 어린이집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 빼고는 거의 원작을 그대로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따라간다. 그 나이에 장래를 약속한다는게 과연 합당한 일이냐를 제쳐두고 보면 지브리의 아름다운 그림체와 유려한 음악은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된 인어공주와는 달리 이 작.. 영화 2023. 4. 11. 47미터 - 상어가족 동요는 이제 듣지 않겠다 47미터(47 Meters Down, 2017)는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샤크 케이지 투어에 참여했다가 곤경에 빠진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다. 동굴 속, 높은 산, 망망대해, 우주정거장, 화성, 무인도 등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죽음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는 매우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드넓은 바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갇혀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샤크 케이지의 모양에 걸맞게 식인 상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감옥인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 영화의 대명사 죠스(1975)보다는 동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센트(2005)와 비슷하지만 연출 솜씨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 영화 2023. 4. 9. 청년경찰 - 박서준과 강하늘이 멱살잡고 끌고간다 청년경찰(Midnight Runner, 2017)은 경찰대생인 박서준과 강하늘 두 사람을 내세운 본격 경찰 버디무비다. 줄거리 박기준(박서준)과 강희열(강하늘)은 경찰대에서 경찰이 되기 위해 수업받는 동기생. 그들은 입학 후 친구가 되었고 2년 후 함께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외출을 나간다. 작정하고 간 클럽에서 허탕치고 나온 그들은 우연히 한 여성이 봉고차에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아직 경찰도 아닌 그들의 기나긴 추적이 시작된다. 이리워치 평점 ★★★★★★ 6/10 박서준과 강하늘이 평범한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다 리뷰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두사람의 주연인 박서준과 강하늘이다. 예쁜 애인이 생기길 바라는 호르몬 넘치는 소망부터 사건 발생 후 경찰로서 자각하고 행동하는 진지한 모습까지 20대.. 영화 2023. 4. 2. 블랙폰 - 죽은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데 반가워 블랙폰(The Black Phone, 2021)은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된 소년의 이야기다. 피니는 여동생과 자주 술에 취해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지만 친구 로빈이 있어 견딜만 하다. 그런데 피니가 사는 동네에서 소년들의 연쇄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고 로빈에 이어 피니마저 납치되고 마는데, 그가 갇힌 방에는 검정 색의 전화기가 있었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살아있는 살인범보다 죽은 친구의 전화가 더 반갑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까만 전화기 블랙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그 전화는 아무 곳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피니에게 전화를 걸어 빠져나갈 수 있는 힌트를 준다. 전화를 거는 존재는 전에 납치되어 희생당한 소년들의 .. 영화 2023. 3. 31. 레벨 16 - 그들이 소녀를 키우는 이유 레벨16(Level 16, 2018)은 여자 아이들만 데려다 키우는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캐나다 영화다. 바깥 공기는 오염되어 나갈 수 없는 세계에 사는 비비안은 어릴 적부터 창문도 없는 기숙사 학교 베스탈리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비비안을 비롯한 소녀들은 여러 반으로 나뉘어 있으며 시간에 따라 레벨이 올라간다. 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순종과 청결 등 보수적인 가치관과 함께 언젠가는 상류 사회로 입양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느덧 레벨 16이 된 비비안은 그동안 느껴왔던 베스탈리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선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소녀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스릴러 좋아한다면 추천. 베스탈리스의 정체는 권력을 쥔 부유층이 소녀를 모종의 쓰임새로.. 영화 2023. 3. 29. 바르게 살자 - 현실에선 미션 임파서블? 바르게 살자(Going by the book, 2007)는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경찰 정도만이 은행강도 훈련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 영화다. 연쇄 은행강도 사건으로 시끄러운 삼포시에 부임한 신임 경찰서장은 선전효과를 위해 은행강도 대비 훈련을 기획하고 강도 역할을 정도만 순경에게 맡긴다. 서장 부임 첫날 자신에게 곧이곧대로 교통위반딱지를 뗀데 대한 보복 차원의 결정이었다. 서장은 그저 범인이 제압당하고 체포되는 역할로 생각했지만 정도만은 강도 역할 역시 철저하게 준비한다. 그리고 훈련이 시작하자 상황은 서장의 예상과는 영 다르게 진행된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영화는 바르게 사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바르게 사는 정도만이 무슨 일을 당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코미디.. 영화 2023. 3. 15. 콩닥콩닥, 블러시 - 지구인과 외계인의 애틋한 사랑 콩닥콩닥, 블러시(Blush, 2021)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작고 황량한 별에 추락한 우주비행사는 호흡할 공기가 떨어지기 직전 외계인이 뿜어주는 공기를 마시면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둘은 곧 사랑에 빠지고 사랑스러운 딸 두명을 낳지만 외계인 아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 숨쉴 수 없게 된 남자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이 작품 속에서 우주비행사와 외계인은 비록 종족이 달라도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부부다. 사랑으로 구원받은 남성이 아내의 이른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지만 그녀가 남긴 존재로 인해 다시 살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는 비록 배경이 우주의 외딴 별이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준다. 감독과 각본을 맡은 Joe Mateo의 자전적인 .. 단편 2023. 3. 14. 이전 1 2 3 4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