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89 원 스몰 스텝 - 꿈을 포기하기 전 깨달아야 할 것 원 스몰 스텝(One Small Step, 2018)은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사업 중인 Taiko 스튜디오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중국계 소녀 루나는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하는 꿈이 있었다. 신발을 고치는 일을 하며 묵묵하게 뒷바라지를 하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던 루나는 오랜 기간 공부하고 체력을 길러 우주비행사 지원 프로그램에 응시하지만 떨어진다. 때마침 아빠까지 세상을 떠나며 실의에 빠진 루나. 그녀는 정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꿈을 향해 매진한다는 점에서는 지난 번에 소개해 드린 코인 오퍼레이티드(2017)와도 닮은 구석이 있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본인 뿐만 아니라 아빠의 응원과 도움도 중요했음을 알려준다. 더 나아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의 손을.. 단편 2023. 3. 10. 핀치 - 톰 행크스, 이번엔 무인도가 아닌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핀치(Finch, 2021)는 인류를 대부분 멸절시킨 전지구적인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핀치의 이야기다. 태양의 플레어 이상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어 기온이 6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자외선이 내려쬠에 따라 동물과 식물 모두 살아갈 수 없는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핀치는 연구 시설에 은둔하며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아지 굿이어와 로봇 듀이가 있었고 인간형의 로봇을 하나 더 만드는 중. 핀치는 길고 강력한 폭풍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은신처를 빠져나가기로 한다. 급하게 프로그래밍한 새 로봇과 굿이어, 듀이와 함께 특별히 준비한 캠핑카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향해 출발한 그는 새 로봇에게 제프라는 이름을 주었고 제프의 AI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신 사고도 많이 치는지라 믿음이 안 간다. 하지만 핀치에.. 영화 2023. 3. 7. 점퍼 - 순간이동의 판타지를 모아봤다! 점퍼(Jumper, 2008)는 같은 이름의 스티븐 굴드의 소설에 기반한 SF 영화다. 순간이동(teleportation/텔레포테이션) 능력을 가진 청년 데이비드 라이스의 이야기. 본 아이텐티티(2002)를 연출한 더그 라이먼 감독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없이 빠른 템포로 영화가 진행되는지라 가볍게 즐겨볼만한 작품으로 괜찮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생활이 가능한지 보여주다가 지루해지기 전에 바로 위기가 닥쳐오는 템포도 나쁘지 않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주연이고 상대역으로 새뮤얼 L. 잭슨이 나오는지라 다스베이더와 욘두의 재대결이냐는 이야기도 듣는데 이번에도 욘두가 진다. 다만 대놓고 떡밥을 뿌려놓고 후속작이 안 나오다가 유튜브 오리지널 .. 영화 2023. 3. 4. 로키 시즌1 - 마블의 멀티버스가 궁금하면 봐야지 로키(Loki, 2021)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타노스에게 살해된 로키가 아닌 다른 로키의 이야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어벤져스(2012)의 뉴욕 침공 시점으로 돌아간 토니 스타크의 실수로 테서렉트를 들고 다른 세상으로 도망간 로키. 드라마판 로키의 의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본격적으로 멀티버스를 들고 왔다는데 있다. 새로운 개념을 시청자가 받아들이는데 부담을 느끼겠다 싶었는지 영화가 아닌 6편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은 있지만. 로키 팬들에게는 다양한 멀티버스에서 온 수많은 로키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중요하겠다. 이들은 각각 로키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여성 로키인 실비 뿐만 아니라 환영을 엄청나게 .. 드라마 2023. 3. 2. 호크아이 - 세대 교체, 이 정도면 성공적 호크아이(Hawkeye, 2021)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웅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이 주인공인 6부작 드라마다. 활 잘 쏘고 몸 잘 쓰는 것으로 쟁쟁한 슈퍼히어로들 사이에서 활약했던 호크아이지만 주목도 면에서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비슷하게 보통 사람의 몸으로 활약했던 블랙 위도우는 단독 영화를 하나 얻었고 뒤이어 호크아이도 단독 드라마를 갖게 되었다. 다만 블랙 위도우와 마찬가지로 세대 교체를 겸한 것인지라 첫번째 단독 드라마이자 은퇴작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2세대 호크아이로 유망한 케이트 비숍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미 자리 잘 잡은 캐릭터가 바뀌는 것은 팬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데, 6화에 걸쳐 그녀가 성장하고 클린트와의 충분한 교분을 쌓으며 호크아이의 정체성에 대.. 드라마 2023. 2. 28. 나이트메어 앨리 - 멈추지 못한 자의 끝 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2021)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제목의 뜻은 악몽의 골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밝은 면을 찾기 힘든 이야기. 어느날 떠돌이 스탠턴이 카니발에 흘러 들어왔다. 머리좋고 눈치빠른 그는 카니발에서 기술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뒤 독립하여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는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스탠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무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마지막 실패 전까지는. 이 작품은 꽤 무겁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마음 속의 지저분하고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고 있으며 마무리까지 답.. 영화 2023. 2. 15. Extinguished - 사랑이 불꽃으로 보이는 세상 Extinguished(2017)는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학생이던 Ashley Anderson과 Jacob Mann이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을 해석하면 (불이)꺼졌다, 진화되다가 되는데, 여기서 어떤 종류의 불꽃인지가 중요한 주제. 한 남자가 좋아하던 여성에게 구애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실연의 상처가 컸던 그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데, 어느날 이웃집에 여성이 놀러오는데 은근히 마음이 끌린다. 그는 사랑의 아픔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에서는 사람마다 가슴 속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데 보통 사람의 구멍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의 구멍에는 작건 크건 불꽃이 피어난다. 덕분에 상대에 .. 단편 2023. 2. 12. 캐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 - 해적왕이 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로, 2편에서 벌려놨던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짓는다. 1편부터 이 작품까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모두 연출했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3부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잭 스패로우와 엘리자베스 스완, 윌 터너의 3각 관계를 비롯하여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 특히 잭 스패로우의 엔딩 장면은 1편의 시작과 거의 비슷하며, 스텝 롤이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 영상 또한 나름의 의미를 남긴다.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한 비중이 적은 해적 2명과 해군 2명도 모두 살아남아 같은 편(...)이 된다. 문제는 상영시간은 긴 편인데 이야기가 많이 혼란스럽다는 점. 2편에서 .. 영화 2023. 2. 4. 정글 크루즈 - 드웨인 존슨 표 정글 모험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2021)는 대성공을 거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기구(어트랙션)인 정글 크루즈를 기반으로 만든 디즈니 영화다. 작품은 전형적인 정글 배경의 모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경험많은 남성 주인공과 진취적인 여성 주인공이 처음에는 티격태격 싸우다가 나중에 사랑에 빠지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남동생도 나온다. 독일과 스페인 출신 악당들이 나오고 적당히 착하고 현실적인 원주민들에게 주인공 일행이 민폐를 끼친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모험 영화랑 비슷하지만 남성 주인공이 주로 힘으로 해결하거나 희생하는 부분을 맡고 결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성 주인공에게 맡겨놨다는 점은 모아나(Moana, 2016)와 비슷하며 성소수자를 챙겨주는 부분.. 영화 2023. 1. 29. 큐피드 - 사랑의 화살은 한번만 맞아야 한다 큐피드(Cupidon, 2012)는 Simon Bau, Clémentine Choplain, Marie Ecarlat, Benoît Huguet, Julien Soulage가 프랑스 상급예술직업학교 ESMA(Ecole Supérieure des Métiers Artistiques) 몽펠리에 캠퍼스를 다니며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제목대로 큐피드가 주인공이며, 그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늘에서 전달되는 서류에 적힌 두 사람을 끈이 달린 화살로 쏴 맞추면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날도 그는 잠깐 차를 마실 틈도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한 커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청년과 아가씨를 연결시켜줘야 했다. 청년에게는 무사히 첫번째 화살이 맞았지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머지 화.. 단편 2023. 1. 28. 플립 - 어린 날 상큼한 첫사랑 플립(Flipped, 2010)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소녀와 뒤늦게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7살 소녀 줄리는 옆집에 이사 온 또래의 소년 브라이스에게 첫 눈에 반한다. 몇년이 지나도 줄리는 브라이스를 따라다니지만 아직 연애는 모르는 브라이스는 줄리가 귀찮기만 할 뿐. 그런데 번번히 실망시키는 브라이스를 줄리가 외면하기 시작하자, 브라이스의 마음 한구석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사랑에 빠진다는 boy-meets-girl의 한 부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적극적이었던 줄리의 대쉬와 도망가다가 나중에는 쫓아가는 입장으로 바뀌는 브라이스, 그리고 그들이 바뀌는 이유를 차근 차근 풀어주는 서사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 제목에 쓰인 플립(flipped)은 이전 상태.. 영화 2023. 1. 22. 런어웨이 - 어느 날 냉장고가 도망갔다 런어웨이(Runaway, 2013)는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다닌 Huen Sin Yung(Susan), Emily Buchanan과 Esther Parobek이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1950년대에 만든 오래된 냉장고 칠리는 주인 스탠리에게 사랑받으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칠리의 손잡이가 부서지자 스탠리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는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겼다며 집을 나간다. 그의 손에는 새로운 냉장고 광고가 들려있었고 이를 본 칠리는 자신이 이제 쓸모가 없다고 여기며 정든 집을 떠난다. 특별히 위기나 반전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물건에게 가지곤 하는 애착을 .. 단편 2023. 1. 20. 이전 1 2 3 4 5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