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89 루카 - 인어공주에서 성별과 신분을 바꾸면? 인어공주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특히 디즈니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1989)는 디즈니를 되살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명성과 부를 안겨준 유명한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만 바꿔서 다른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주인공 인어의 성별을 남성으로 바꾸고, 신분도 공주가 아닌 평민. 기왕 달라지는 김에 인어 상태일 때의 겉모습도 조금 바꿔보자. 그렇게 만든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루카(Luca, 2021)다. 루카는 이탈리아의 포르토로소라는 마을 근처 바다에 사는 인어 종족으로 이 작품에서는 바다 괴물(sea monster)로 표현한다. 물에 젖으면 인어, 마르면 보통 사람으로 변신하는 루카는 바다 위 인간의 문물을 동경하다가 뜻이 맞는 다른 인어 소년 알베르토를 .. 영화 2023. 1. 17. 암스테르담 - 명배우들이 많아도 안 되는게 있다 암스테르담(Amsterdam, 2022)는 영화 내용보다도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것으로 기대를 잔뜩 모은 작품이다. 주연 3명에 크리스찬 베일, 마고 로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들어갔고 로버트 드 니로, 라미 말렉, 안야 테일러-조이, 마이클 섀넌, 조 샐다나, 크리스 락, 티모시 올리펀트 등 이름이 꽤나 알려진 연기자들과 가수로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조연으로 참여했기에 화제가 안 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니 그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세명의 주연에 나머지 배역들 또한 각자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를 잘 버무려 나가기에는 각본과 편집이 다소 산만한 편. 그러다보니 2시간 14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잘 정리.. 영화 2023. 1. 16. 퍼스트 어벤져 - 캡틴 아메리카 비긴즈 퍼스트 어벤져(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였던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다루는 작품이다. 어벤저가 아니라 어벤져라고 표기하는 것에 주의. 이제는 캡틴 아메리카가 익숙하지만 나올 당시만 해도 아메리카라는 이름 때문에 미국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미국용 캐릭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고 우리나라 상영시 제목에서 빠질 정도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소한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 미국의 편에서 싸우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이드라라는 절대 악을 상대하였고 당시에 만연했던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면에서도 매우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그야말로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표현된다... 영화 2023. 1. 13. 바오 - 엄마에게 만두는 얼마나 소중한가 바오(Bao, 2018)는 중국식 만두인 바오를 통해 엄마와 아들 사이의 관계를 짚어보는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부부가 있었다. 부인은 바오를 빚고 남편은 이를 먹고 일하러 가는 평범한 하루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날 빚어놓은 바오를 부인이 씹는 순간 바오가 갑자기 눈을 뜨고 울어대기 시작한다. 바오에게 곧 팔과 다리가 생기고 사람처럼 돌아다니자, 부인은 바오의 엄마가 되어 이를 돌봐주고 보호한다. 바오는 처음에는 엄마의 보호 속에서 자랐지만 빠르게 커 나가면서 친구가 생기고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려 한다. 보호 속에서 벗어나려 하는 바오와 안전하게 바오를 보호하려는 엄마의 갈등은 깊어진다. 마침내 바오가 자신이 사귀는 여성과 같이 살겠다고 집을 나가려 고집을 부리자 그녀는 평생 후회할 선택을 한다... 단편 2023. 1. 12. 마틸다 - 천재 소녀가 살아남는 법 마틸다(Matilda, 1996)는 로알드 달(Roald Dahl)이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나온 2022년 뮤지컬 영화도 있다. 마틸다는 어릴 적부터 제 앞가림을 하고 어려운 책도 이해하는 천재 소녀다. 하지만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살았지만 다행히 늦게나마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곳에서 좋은 친구들과 친절하고 정많은 하니 선생님을 만나는데, 문제는 학교를 지배하는 교장이 사악하기 그지없는 트런치불이었다. 대책없는 부모와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사이에서 마틸다는 강한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뮤지컬 버전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 영화로 보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혁명(...)을 논하는 .. 영화 2023. 1. 5.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 특이하지만 사랑스런 가족의 인류 구하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2021)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레고 무비의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다. 미첼 가족은 큰딸 케이티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가게 되자 아예 여행을 기획하고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그러던 중 AI가 반란을 일으키고 인류는 그들에게 모두 잡혀 우주 저 멀리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물론 인류의 마지막 보루로 미첼 가족이 남아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좀 독특하고 나사가 빠진 듯한 미첼 가족이지만 확실한 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점. 허술한 듯 해보이면서도 단단한 그들의 유대를 무기로 AI를 무찌르고 심지어 포섭하기도 하고 결국 인류를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 영화 2022. 12. 31. 킷불 - 투견 핏불과 길고양이 키티가 만나면 킷불(KitBull, 2019)는 픽사가 만든 스파크쇼츠(SparkSho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스파크쇼츠는 창작자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라는 면에서 마련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작은 길고양이 한마리가 어떤 집 마당 구석의 은신처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중에 철조망 너머로 무섭게 생긴 개 핏불이 자리잡고 살게 된다. 핏불은 투견으로 쓰기 위해 집 주인이 데려왔는데, 고양이는 크고 무섭게 생긴 핏불을 매우 경계하지만 개의 친절한 모습에 조금씩 경계심을 풀게 되고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는 투견 훈련을 받고 시합에 투입되는데, 그 직후 그들의 삶은 크게 변한다. 제목인 킷불(kitbull)의 뜻은 작은 고양이를 말하는 ki.. 단편 2022. 12. 30.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 이제는 덜 신선한 명탐정 블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22)는 전통적인 추리 장르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후속작에도 나이브스 아웃 타이틀이 붙는 건 원치 않았다고 하지만 전작과의 공통점은 은근히 많은 편. IT 업종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마일스가 오랜 친구들과 미스터리 파티를 벌이기 위해 그들을 섬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그가 초대한 적이 없는 명탐정 브누아 블랑 또한 누군가에 의해 초대받았다는 사실. 하지만 마일스는 그 또한 기꺼이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파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파티는 결국 희생자를 낳는다. 1편이 전통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정 반대로 첨단 디지털 기기가 가득한 화.. 영화 2022. 12. 29. 스타쉽 트루퍼스 - 스타크래프트 영화가 여기있네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997)는 외계인과 우주전쟁을 벌이는 밀리터리 SF 계열에 속하는 영화다. 배경만 본다면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등과도 비슷하겠다. 이 작품은 SF 소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다르다. 감독인 폴 버호벤에 의해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민권에 대한 논의는 가볍게 넘어가고 군국주의는 그가 로보캅에서 보여주던 식의 패러디 소재가 되었으며 소수 정예의 강화복과 강하 캡슐을 쓰는 엘리트 병사들의 전투는 예산이나 기술 부족 때문인지 알보병의 무식한 개떼 전술이 되어버렸다... 영화 2022. 12. 25. 다이 하드 2 - 크리스마스에는 악당을 해치워야 제 맛 다이 하드 2(Die Hard 2: Die Harder, 1990)는 브루스 윌리스를 대스타로 만든 다이 하드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시점에서 2년 뒤 크리스마스 이브, 존 맥클레인은 덜레스 공항에서 아내인 홀리가 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우연히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심상치 않은 일이 진행 중이라 생각한 존은 공항 측에 이를 밝히지만 외부인이라 무시당하자 독자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한편 홀리가 탄 비행기는 착륙이 지연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악당들이 항공 관제 능력을 빼앗았기 때문. 그들은 체포된 남미의 독재자 에스페란자 장군의 석방을 요구하며 공항 주변에서 돌고있는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고 위협한다. 당연히 악당들의 음모는 존 맥클레인의 방해를 받는다. 무대를 고층빌딩에서 국제공.. 영화 2022. 12. 24. 클라우스 - 산타클로스 비긴즈 또는 오리진 스페인에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클라우스(Klaus, 2019)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찾으려는 제법 야심찬 시도를 하는 작품이다. 예수님보다 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같은 산타 할아버지 말이다. 왕립우체국장의 아들인 제스퍼는 매일 게으름만 피우다가 아버지로부터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마을에서 1년 동안 6000통의 편지를 배달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는다. 문제는 스미어렌스버그라는 마을은 매우 후미진 곳에 있는데다가 두 편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싸우느라 편지라는게 별로 필요없었다는 것. 제스퍼는 우연히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 할아버지를 만나 그와 어린이들을 이용하여 우편 할당량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제스퍼의 사심 가득한 음모는 지나치게 효과를 발휘해 마을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꿔버리면서 계획은 어긋.. 영화 2022. 12. 23. 나 홀로 집에 - 30년째 크리스마스 대표 특집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1990)는 우연히 집에 혼자 남게 된 8살 소년 케빈이 홀로 보내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리로 가족 여행을 준비한 맥칼리스터 집안이지만 워낙 대가족인지라 실수로 케빈을 빠뜨리고 떠난다. 뒤늦게 알고 집에 연락하려 해도 하필이면 전화는 공사 중이었고 빈집털이들에게 케빈의 집은 위협받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도둑들은 불쌍할 정도로 처참하게 당한다. 워낙 성공한 작품인지라 한때 크리스마스하면 나 홀로 집에를 거의 자동으로 TV에서 방영할 정도로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였다. 크리스마스 노래로 머라이어 캐리의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이 있다면 영화에는 나 홀로 집에 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 마무리는 가.. 영화 2022. 12. 22. 이전 1 2 3 4 5 6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