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2년작53 원피스 필름 레드 - 훌륭한 팬 서비스, 아쉬운 이야기 원피스 필름 레드(ワンピースフィルムレッド, ONE PIECE FILM RED, 2022)는 1997년부터 연재 중인 장편 만화 원피스에 기반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원래 원피스 극장판으로 나온 작품들은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되 별도의 평행 세계처럼 진행하는 게 보통이다. 덕분에 원작에서는 나오지 못하는 상황과 설정이 구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편 역시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싸울 뿐 아니라 그들의 필살기를 화려하게 그려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루피와 샹크스가 힘을 합쳐 싸우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와 팬들의 마음을 활활 불사른다. 다만 노래하는 우타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니 원피스 스타일의 모험과 격투보다는 음악 위주가 되었으며, 마지막의 토트 뮤지카라.. 영화 2022. 12. 6. 아웃핏 - 오래된 양복점 재단사를 우습게 보면 생기는 일 아웃핏(The Outfit, 2022)은 한 양복점에서 벌어지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outfit의 뜻은 말 그대로 옷, 보통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입는 종류 또는 한 세트로 된 의상을 이야기한다. 양복점을 운영하는 영국인 재단사(cutter) 벌링이 양복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가게에 시카고의 조직폭력배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그들은 벌링을 범죄에 끌어들이려 하고 그 또한 최선을 다해 대응하지만 상황은 시시각각 위험해진다. 요즘 유행답게 이 평범해 보이는 재단사에게도 과거가 있지만 영화 내내 액션은 없다시피 하다. 그렇지만 주연을 맡은 마크 라일런스(Mark Rylance)는 차분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적당한 완급 조절까지 해낸다. 덕분에.. 영화 2022. 12.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선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The Guardians of the Galaxy Holiday Special, 2022)은 이미 2편의 본 시리즈와 함께 어벤져스나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친숙해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40분 좀 넘는 크리스마스 특집 단편이다.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이니 만큼 마블 또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작년에는 호크아이 드라마를 내놓았고, 올해에는 이 작품을 내놓은 셈이다. 길이가 짧은 만큼 심각한 내용은 없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근황을 잘 보여준다. 홀리데이 스페셜답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제는 제법 오랫동안 세월을 보낸 팀원들 사이 정을 나누는 부분이 강조되었다. 새로운 멤버 소개와 .. 단편 2022. 11. 28. 슬럼버랜드 - 소중한 것을 잃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영화 슬럼버랜드(Slumberland, 2022)는 니모라는 이름의 소녀가 꿈 속의 슬럼버랜드를 여행하며 벌이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원작으로 Little Nemo in Slumberland라는 오래된 주간 연재 만화가 있긴 하지만 몇몇 설정을 빼면 거의 오리지널이라고 봐도 될 정도니 미리 볼 필요는 없을 듯. 엄마가 없는 니모는 아빠와 함께 등대를 관리하며 외딴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아빠마저 해난 사고로 죽고 난 후 전혀 알지 못했던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노력을 하지만 아빠와는 전혀 다른 성격 탓에 니모는 다시 등대 섬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니모는 꿈 속에서 슬럼버랜드라는 곳에 가게 되고 아빠가 이야기로 들려주던 플립이라는 상상 속의 존재를 만난다. .. 영화 2022. 11. 25. 루 - 할머니가 전직 특수요원인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루(Lou, 2022)는 작은 섬에 은둔하며 살고 있는 루의 이야기다. 루는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전직 특수요원이 숨어서 살고 있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활약하는 이야기는 많은데 루에서는 그 특수요원이 할머니 루다. 그녀는 세들어 사는 모녀 하나만 이웃으로 두고 외롭게 살아가는데 어느날 옆집 딸이 헤어졌던 아빠 필립에게 납치된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지만 루는 추적을 시작한다. 보통 이런 식의 영화에서는 은둔하던 사람이 실력을 발휘해 악당들을 매우 쉽게 처리하고 그 시원한 맛 또한 중요한 요소. 그러나 주인공이 할머니라 그런지 전개도 느리고 악당 수는 적지만 그나마 힘겹게 무찌르기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만의 진정한 개성은 막장 드라마 같은 반전에 있.. 영화 2022. 11. 21. 배드 가이즈 - 주토피아 못지않은 매력적인 동물들의 모험담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2022)는 5명으로 이뤄진 동물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전체관람가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울프, 스네이크, 타란툴라, 샤크, 피라냐까지 개성강한 다섯 동물 친구들로 구성된 배드 가이즈는 매번 어려운 도둑질에 성공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다이앤 폭싱턴 주지사가 배드 가이즈를 폄하하고 도발하자, 그들 또한 그에 맞서 새로운 도둑질을 준비하지만 전과는 일이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면 어른들이 지루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두 계층을 모두 사로잡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배드 가이.. 영화 2022. 11. 20.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 21세기에 즐기는 흑백 공포영화 우리나라에는 찾기 힘들지만 미국이나 서유럽 쪽에는 1930~1940년대 흑백 영화 시절의 공포물에 대한 팬덤이 제법 크게 존재한다. 디즈니 플러스 독점으로 지난 10월 7일 공개한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Werewolf by Night, 2022)는 그런 고전공포영화 팬들을 위해 마블이 마련한 서비스가 되겠다. 영화는 블러드스톤 가문에 내려오는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특별한 보석인 블러드스톤을 차지하기 위해 괴물 사냥꾼들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가벼운 반전이 준비되어 있는 정도의 각본이지만 5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는 편.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앞에서 말한 흑백 공포 영화를 21세기에 즐기게 해줬다는 점에 있다. 화면도 음악도 모두 잘 어울리게 .. 영화 2022. 10. 31. 범죄도시 2 - 안전하게 벗어난 2편 징크스 마동석표 영화라 할 수 있는 범죄도시(2017)의 성공 이후, 후속편의 등장은 예견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범죄도시 2(2022)는 1년 늦춰진 2022년에 개봉했지만 전작보다 더 성공하여 천만영화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범죄도시 2는 1편의 성공 공식을 성실하게 따라간다. 무대를 베트남과 대한민국 양쪽으로 확장하는 대신 전편의 장첸 못지 않은 강력한 악당인 강해상을 등장시킨다. 강해상은 베트남에 온 한국인들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한 후 그대로 살해하는 범죄자로, 그의 잔인함이나 살해한 인원 수도 장첸을 넘어서게 설정해 두었다. 문제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의 파워 또한 전편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꽤나 강해보였던 악당들이 마석도만 만나면 픽픽 쓰러진다. 악당 대장인 강.. 영화 2022. 10. 28. 변호사 쉬헐크 - 세상 편한 설정에 현실조작까지! 헐크의 사촌동생이 우연히 헐크의 피를 받아들여 말 그대로 여성 헐크인 She Hulk가 된다는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2022)는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9부작 드라마다. 변호사 쉬헐크는 전통적인 MCU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여러 모로 궤가 다른데, 우선 쉬헐크가 되는 과정은 혈통 덕이라니 그렇다쳐도, 쉬헐크가 된 후 성장과정이 거의 없다. 원조 헐크인 브루스 배너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힘과 분리된 인격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쉬헐크인 제니퍼 월터스는 힘을 얻자마자 그냥 자연스럽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헐크 힘은 그대로에 겉모습은 크고 근육질에 더 예뻐진데다가 변호사 활동도 가능하다. 작가들이 작정하고 .. 드라마 2022. 10. 18. 앰뷸런스 - 액션은 식상하고 미국 의료비는 무섭다 액션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 영화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겠다. 이야기는 허술한 면이 있어도 액션 하나 만큼은 화려하다는 것. 앰뷸런스(AMBULANCE, 2022) 또한 액션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은행 강도를 벌이고 쫓기다가 앰뷸런스를 타고 도망가는 두 주인공과 얼떨결에 얽힌 구급대원이 중심인 이야기인 이 영화에서 관객은 많은 걸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0년 동안 38개의 은행을 털었다는 범죄전문가의 구멍많은 계획도, 평범한 앰뷸런스로 LA 도심 한복판에서 헬리콥터와 수십대의 경찰차에게 쫓기면서도 요리조리 빠져나간 것도, 관대하게 범인들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경찰과 FBI들도, 움직이는 차 안에서 정밀.. 영화 2022. 10. 14.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 추억으로 놔뒀으면 좋았을 것을 캡콤의 오래된 게임 프랜차이즈인 레지던트 이블이 리부트되어 새롭게 영화로 만들어졌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 2022)는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는 다르게 예고편부터 원작 게임에 충실하게 재현한 흔적이 보여 팬들로부터 제법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라쿤 시티 경찰서나 스펜서 저택도 훌륭하게 재현되어 있지만 칭찬은 거기까지. 게임 두편의 내용을 한편의 영화에 집어넣으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이 작품을 보면 후속편으로 가기 위해 관객을 몰고 가는 숨가쁜 패키지 여행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임은 게임의 호흡이 있고 영화는 영화의 호흡이 있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게임 속 등장인물이 많이 나온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영화 2022. 10. 11. 블랙 크랩 - 딸을 찾는다면 인류멸망 쯤이야 넷플릭스 영화 블랙 크랩(Svart Krabba, Black Crab, 2022)은 독특하게도 스웨덴 영화다. 이케아와 레고의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누미 라파스(Noomi Rapace)가 주연한 이 작품은 북유럽의 차가운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주인공 에드는 빙판 위로 스케이트를 타고 100해리(185.2km)를 이동하여 중요한 캡슐 2개를 전달하는 위험한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 캡슐만 전달된다면 전세를 역전시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잃어버린 딸 바니아를 되찾는 것이었다. 밤을 골라 게(Black Crab)처럼 빙판을 몰래 이동하기에 블랙 크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을 수행하는 대원들은 .. 영화 2022. 9. 16.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