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2년작53 나일 강의 죽음(2022) - 추리는 부족한데 낯설어진 포와로 나일 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2022)은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감독이 연출하는 두번째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로,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에 기반한 작품이다. 유명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이집트 여행을 갔다가 도일 부부의 호화로운 신혼여행에 끼어들게 된다. 최고급 여객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는 가운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와로는 또 다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 역시 케네스 브래너가 맡은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과 비슷한 스타일로 각색되어 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에 가장 집중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포와로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져 관객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듯. 배역 또한 많이 바뀌었는데 193.. 영화 2023. 2. 17.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2022)은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의 삶을 다룬 영화로 델리아 오언스가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습지에서 살고 있던 소녀 카야는 아빠의 가정 폭력이 심해지자 엄마와 다른 가족이 차례차례 떠나고 아빠까지 떠나자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다행히 도와준 부부가 있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게 되고 근처에 살던 테이트가 공부를 도와주다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간 테이트는 약속과 달리 돌아오지 않았고 그 빈 자리를 메우듯 체이스라는 남자가 다가오지만 그는 겉과 속이 달랐다. 영화에서 카야와 그녀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습지는 무척 잘 어울린다. 대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처럼 장엄한 영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습지와 .. 영화 2023. 2. 10.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그럼프 인 더 나이트 - 집안에 TV 보는 귀신이 있다 그럼프 인 더 나이트(Grump in the Night, 2022)는 Something's Awry 프로덕션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폭풍우 치는 밤, 기척이 있어 거실로 내려와보니 사람은 없는데 TV와 램프가 켜져 있었다. TV를 끄고 다시 돌아섰지만 저절로 다시 켜지고, 이는 계속 반복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4분여의 단편으로 공포 장르의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져 사건의 발생과 해결까지 무난하게 마무리한다. 본편이 끝나고 제작사의 홍보를 위해서인지 만드는 과정이 조금 나오는데, 사람의 움직임을 직접 찍은 모션 캡쳐를 활용하여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어 낸 듯 하다. 참고로 제목의 그럼프(grump)는 투덜대는 불평쟁이를 말하지만 이 경우 나이들어 불.. 단편 2023. 2. 3. 암스테르담 - 명배우들이 많아도 안 되는게 있다 암스테르담(Amsterdam, 2022)는 영화 내용보다도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것으로 기대를 잔뜩 모은 작품이다. 주연 3명에 크리스찬 베일, 마고 로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들어갔고 로버트 드 니로, 라미 말렉, 안야 테일러-조이, 마이클 섀넌, 조 샐다나, 크리스 락, 티모시 올리펀트 등 이름이 꽤나 알려진 연기자들과 가수로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조연으로 참여했기에 화제가 안 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니 그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세명의 주연에 나머지 배역들 또한 각자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를 잘 버무려 나가기에는 각본과 편집이 다소 산만한 편. 그러다보니 2시간 14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잘 정리.. 영화 2023. 1. 16.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 이제는 덜 신선한 명탐정 블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22)는 전통적인 추리 장르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후속작에도 나이브스 아웃 타이틀이 붙는 건 원치 않았다고 하지만 전작과의 공통점은 은근히 많은 편. IT 업종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마일스가 오랜 친구들과 미스터리 파티를 벌이기 위해 그들을 섬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그가 초대한 적이 없는 명탐정 브누아 블랑 또한 누군가에 의해 초대받았다는 사실. 하지만 마일스는 그 또한 기꺼이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파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파티는 결국 희생자를 낳는다. 1편이 전통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정 반대로 첨단 디지털 기기가 가득한 화.. 영화 2022. 12. 29.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 무대 관람을 부르는 영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Matilda, 2022)는 제목에 써있는 대로 로알드 달(Roald Dahl)이 쓴 원작 소설 마틸다보다는 2010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마틸다의 뮤지컬 버전인 마틸다 더 뮤지컬(Matilda The Musical)을 각색한 작품이라 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에 기반을 둔 지라 영화는 멋진 음악과 율동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심있는 분들은 공연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보고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공연을 통해 다듬어져 구성은 탄탄하고 원작 소설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망칠 정도는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부분도 있으니 다행. 우리말 더빙이 추가되었는데 마틸다 더 뮤지컬 한국 공연진이 참여하여 노래까지 우리말로 들을.. 영화 2022. 12. 27. 재벌집 막내아들 - 이성민으로 살렸지만 트럭으로 망했다 16부작으로 나온 재벌집 막내아들(2022)은 같은 이름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총수 일가의 지저분한 일까지 처리하는 순양그룹의 윤현우 실장은 비자금을 회수하러 갔다가 총을 맞고 쓰러진 후 눈을 떠보니 자신이 과거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려 순양그룹 3세대 가운데 가장 막내인 진도준이라는 새 신분으로 태어난 그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이용,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인공 진도준은 이미 윤현우로서 지나온 과거를 알고 있기에 분당 신도시 개발, 노태우 대통령 당선, IMF, 911 테러 등 당시의 실제 사건들을 활용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 덕분에 40~50대라도 친숙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물론 환생을 이용한 먼치킨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자칫.. 드라마 2022. 12. 26.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디즈니 뺨때리는 명작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가 나온다는 사실에 이제 와서 피노키오를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생각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피노키오(Pinocchio, 2022) 실사판에 실망하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어둡고 기괴한 독특함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ro)가 감독이며 이완 맥그리거,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론 펄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연인 제페토 역을 맡은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호그와트의 무서운 관리인 아거스 필치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평범해도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빠로, .. 영화 2022. 12. 18. 웬즈데이 - 팀 버튼 8부작 드라마라니 참을 수 없지 독특한 감성으로 유명한 팀 버튼(Tim Burton)이 TV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일부는 감독까지 했다면 어떨까? 그 팀 버튼 감독의 TV 데뷔작인 8부작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202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웬즈데이는 1930년대에 신문 만화로 처음 등장한 뒤 TV 드라마와 극장판 등으로 나온 아담스 패밀리(Addams Family)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아담스 가족의 장녀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취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데,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는지 이후에도 몇번의 리메이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1991년에 나온 극장판으로 조금 알려진 편. 제목답게 웬즈데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드라마는 동생을 위해 전의 학교에서 사고치고 네버모.. 드라마 2022. 12. 16. 메이의 새빨간 비밀 - 위험한 사춘기 소녀 극장이 아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메이의 새빨간 비밀(Turning Red, 2022)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단편 바오를 만든 도미 시 감독의 작품. 2002년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13세 소녀 메이로 3명의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만 엄격한 엄마의 말도 잘 듣고 학교 생활에도 열심이다. 하지만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민과 갈등이 생기고 그 와중에 자신은 거대한 레서판다로 변하면서 메이의 삶은 꼬이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사춘기를 맞은 소녀들을 잘 표현한다. 미형으로 그리지 않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되었으며 메이와 친구들의 풍부한 표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이 중심이지만 메이 뿐만 아니라 엄마의.. 영화 2022. 12. 15. 씨 하우 데이 런 - 애거사 크리스티 시대 런던 배경의 심심한 추리물 씨 하우 데이 런(See How They Run, 2022)은 1950년대의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는 추리물이다. 이 작품에는 흥미롭게도 실존 인물과 연극이 등장한다. 바로 미스터리의 여왕(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연극 쥐덫(The Mousetrap)이다. 실제로 이 연극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952년에 개막,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쉴 때까지 계속 공연했다. 2021년 다시 개막하여 지금까지 3만회에 가깝게 공연했으며 런던 시민 1천만명 이상을 관객으로 맞이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작품 속에서 나오는 연극 쥐덫에 대한 제반 사항은 실제 역사에 기반한 부분이 많다. 씨 하우 데이 런은 이 연극의 100회 기념 파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이를 해결하기.. 영화 2022. 12. 10.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