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액션108 호텔 아르테미스 - 존 윅의 컨티넨탈 호텔이 병원이 된다면 호텔 아르테미스(Hotel Artemis, 2018)는 범죄자 전용 비밀 병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범죄자들은 회비를 내고 만약의 경우 안전이 보장되는 호텔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사실상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범죄자를 상대로 하는 만큼 까다로운 규정을 갖고 있지만 이런 장르가 늘 그렇듯 그 규정이 하나 둘씩 무시되면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원래 영화 속의 규정이라는 녀석은 엄격하면 엄격할수록 깨라고 있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조디 포스터는 아르테미스의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며 잠깐 나오는 악당 대장 역의 제프 골드블럼, 니스 역의 소피아 부텔라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1시간 33분의 길지 않은 상영 시간 또한 적당하다. 다만 이야.. 영화 2022. 8. 17. 노바디 - 야옹이 팔찌는 러시아 마피아를 전멸시켰다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 알고 보면 대단한 사람이었고 재수없는 악당들이 그를 건드렸다가 혼쭐이 난다는 이야기는 제법 많이 쓰이는 소재다. 하지만 노바디(Nobody, 2021)의 악당은 나쁜 놈들이긴 하지만 그를 먼저 건들지도 않았다. 허치 맨셀은 전직 특수요원이지만 정체를 숨긴 체 가정을 꾸미고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간다. 어느 날 강도 사건을 당해 빼았겼다고 생각한 막내딸의 야옹이 팔찌를 찾으려다가 러시아 마피아들과 엮이고 당연히 이들을 모두 해치운다는게 이 영화의 줄거리. 나중에 나오지만 야옹이 팔찌는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이런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평범했던 모습과 비범하게 다시 각성한 상태의 차이를 표현하는 일이 되겠다. 그 간격이 크면 클수록 관객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커지기 때.. 영화 2022. 8. 16. 카터 - 촬영은 첨단인데 이야기는 부족하다면 정병길 감독의 넷플릭스 액션 영화 카터(Carter, 2022)는 여러 모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핸드헬드 촬영 기법이나 헬리캠을 적극적으로 동원하여 기존에는 힘들었던 구도에서의 영상을 현란할 정도로 그것도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면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하드코어 헨리(Hardcore Henry, 2015)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은 이 작품 또한 원테이크를 표방한 롱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보는 이들까지 몰아부친다. 감독의 야심이 적극 표출된 촬영 기술과는 달리 아쉽게도 연출과 각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 영화의 전개는 마치 게임 진행을 닮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벤트 장면과 싸우는 액션 장면의 반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 영화 2022. 8. 15. 1917 - 1차대전 참호전의 전장이 눈 앞에 확인된 전사자만 1천만명에 이르는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1917(2020)은 최전선의 부대에 공격 중단 명령서를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을 맡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거의 두시간 내내 그들과 바짝 붙어 다니며 살아있는 또는 이미 죽은 수많은 군인들을 만나며 1차대전 당시의 참혹한 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영화보는 내내 마치 그들과 함께 하는 느낌을 주는 대신 이야기 자체야 단순하다. 하지만 반대로 그 단순함이 주는 힘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욱 강해지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정말 대단하다. 많은 관객들이 마음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뛰고 있었으리라. 이 영화는 관람객들에게 전쟁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전장으로 데려갔다. 아쉽게도 극장에서 못 봤.. 영화 2022. 8. 12. 레드 노티스 - 양산형 블록버스터의 나쁜 사례 넷플릭스 영화 레드 노티스(Red Notice, 2021)는 겉으로는 클레오파트라의 보물을 훔치는 일에 대한 세 주인공의 갈등과 협력, 그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 보기에는 무려 2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로 인기많은 드웨인 존슨, 갤 가돗, 라이언 레이놀즈를 데려다 놓고 이들의 기존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로 적당하게 만든 양산형 블록버스터로도 보인다. 블록버스터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작품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레드 노티스는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다. 요 몇년 사이 넷플릭스 액션 영화를 안 보셨다면 몰라도 많이 보셨다면 매우 식상할 법한 이야기 진행이나 구성과 연출이 적지 않기 때문. 마지막 반전도 무릎을 탁 치는 종류라기 보.. 영화 2022. 8. 9. 6 언더그라운드 - 마이클 베이와 넷플릭스가 만나면 6 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2019)는 죽었다고 세상을 속이고 사람들 몰래 정의를 지키는 고스트라 불리는 7명의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감독이 마이클 베이(Michael Bay)다. 미국 영화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마이클 베이 감독 영화라고 하면 몇가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텐데, 이 영화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화려한 폭발, 과감한 액션, 다소 잔인한 싸움 장면,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 끊기지 않는 개그 대사라는 특징은 여전하며 관객은 영화를 따라가면서 마이클 베이 식 액션 시퀀스를 풍족하게 즐기면 된다. 미국/서유럽 사람이 독재에 시달리는 후진국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구태의연한 이야기지만 아예 그들에게 무관심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나. 중앙아시아에.. 영화 2022. 8. 7.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 인도의 독립 투사들을 탈리우드 스타일로 그리면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రౌద్రం రణం రుధిరం, RRR, 2022)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소 친숙한 소재일지도 모르겠다. 인도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게 점령당해 독립투쟁을 하던 시기를 다루기 때문.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실제로 싸웠던 코마람 빔과 알루리 시타라마 라주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우정과 오해로 인한 갈등, 그리고 힘을 합쳐 영국의 인도 총독부를 무너뜨리는 순서로 되어있는 이 영화는 자막을 열심히 안 봐도 이해하기 쉬울 만큼 단순한 구성이다. 인도 탈리우드/톨리우드(Tollywood) 영화에서 흔히 볼만한 군무 장면이나 눈빛으로 대화하는 주인공들, 화려하기 그지없는 액션 장면이 골고루 그것도 매우 풍족하게 버무려져 있으면서도 독립 투쟁과 우정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밀어붙.. 영화 2022. 8. 6. 리스타트 - 한여름 시원하게 해주는 타임루프 액션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이나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타임 루프 장르의 영화를 알고 있다. 특정 시간대를 주인공이 어떤 조건을 만족하기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변화에 따른 주변 인물들과 사건에게 끼치는 영향을 그린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리스타트(Boss Level, 2021)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타임루프 장르이며, 액션도 가미했다. 이 영화는 타임루프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간다. 주인공은 루프를 반복하면서 실패할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성장하고 강해진다. 때로는 장애를 만나지만 스승(양자경)을 만나 실력을 쌓.. 영화 2022. 8. 4. 킬러의 보디가드 2 - 양산형 후속편 블록버스터의 단점이 모였다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후속작을 만드는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전작 주연들이 출연만 결심했다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이기 때문. 그렇게 나온 또 하나의 작품이 킬러의 보디가드 2(The Hitman's Wife's Bodyguard, 2021)로 2017년에 나온 킬러의 보디가드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작만큼 볼만하지 않다. 전작의 아이디어에 더해 기존의 주역 세명은 물론이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모건 프리먼, 프랭크 그릴로 등 유명한 배역을 더 넣었어도 그랬다. 우선 전작이 나왔던 2017년에는 다소 신선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졌던 요소들이 2021년에는 대부분 낡은 클리셰가 되어 버렸으며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배역들을 위한 각본과 연출.. 영화 2022. 8. 3. 킬러의 보디가드 - 사람잡는 킬러를 지키라니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는 제목만 봐도 주요 내용을 짐작할 만한 영화로 최고의 킬러를 최고의 보디가드가 경호한다는 핵심 아이디어를 충직하게 지킨다. 여기에 킬러와 보디가드 사이에서 생기는 우정과 각자의 연인까지 엮어버린다. 2017년 개봉 당시 기준으로는 초반의 전개는 신선한 부분이 있었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소심한 보디가드 연기나 킬러 역으로 입이 걸죽한 새뮤얼 L. 잭슨과 티격태격하는 장면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장르의 특성상 정말로 심각한 갈등같은 건 없고 금방 금방 해결된다. 악인만 죽이는 킬러라니 도덕적인 문제도 해결.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킬러의 아내 역의 셀마 헤이액도 괜찮았고 악역 또한 게리 올드만을 데려다놨으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영화 2022. 8. 2. 클로즈 - 재벌집 상속녀가 보디가드를 만나면 넷플릭스 영화 클로즈(Close, 2019)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이후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누미 라파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보디가드 업무에 몰두하는 경호원 샘이 철없는 부잣집 딸내미 조이를 경호하면서 생기는 사건이 줄거리가 되겠다. 처음에는 서로 싫어하던 경호원과 경호 대상이 사건을 겪으며 친해치고 함께 고난을 넘어선다는 흔한 이야기지만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조금 흥미롭다. 처음에는 경호원인 샘이 조이를 보호하는, 마치 엄마와 딸 같은 관계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이 또한 샘을 보호하고, 알고보니 새엄마인 리마 또한 조이를 보호하며 결말까지 가면 조이가 리마까지 지켜준다는 재미있는 관계도가 나온다. 사람은 서로를 지켜주는 존.. 영화 2022. 7. 31. 원샷 - 저예산이지만 야심만만 액션 영화 원샷(One Shot, 2021)은 저예산이지만 제법 원대한 목표를 갖고 만든 영화다. 원테이크 기법을 표방한 롱테이크 핸드헬드 촬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덕분에 화면은 시종일관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편집되었으며 장면에 따라 많이 흔들려서 어지러울 때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해서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려면 기획 및 편집 단계에서 매우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그럭저럭 괜찮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초반과 달리 실내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갑자기 연극 무대가 된 듯 상황이 바뀌고 아군과 적군 양 쪽에서 비논리적인 판단이 이어지며 다소 이야기가 늘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면 주인공이 갑자기 존 윅으로 각성하여 적들을 쓸어버리기까지 해서 많이 난감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 배우들은 전술 .. 영화 2022. 7. 30. 이전 1 ··· 5 6 7 8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