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포39 프레디의 피자가게 - 원작 게임 팬이라면 봐야지 프레디의 피자가게(Five Nights at Freddy's, 2023)는 같은 이름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원작은 2014년부터 스콧 코슨(Scott Cawson)의 인디게임으로 시작하여 그 독특함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고 후속작들도 꽤 나왔고 마니아들도 많다. 아시다시피 게임 원작 영화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과 영화는 그 미디어의 특성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가도 원작 팬들에게까지도 외면받기 때문. 다행히도 영화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의 완벽성은 어느 정도 포기한 대신, 원작 팬들을 사로잡았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특히 팬 서비스를 풍족하게 준비했다. 여기에는 원작자인 스콧 코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난 9년 동안 프레.. 영화 2023. 11. 18. 추즈 오어 다이 - 1980년대 컴퓨터 게임 주제에 매우 위험하다 추즈 오어 다이(Choose or Die, 2022)는 제목 그대로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말려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케일라는 동생을 잃고 실의에 빠져 마약 중독에 빠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얻게 된 80년대의 오래된 게임 커서(CURS>R)에 현상금이 아직 걸려있다는 이야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케일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게임은 케일라에게 끔찍한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쏘우 시리즈가 있고, 강제적이라는 면을 뺀다면 오징어게임 같은 데스게임 류도 포함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여기에 80년대 컴퓨터 게임이라는 양념을 친다. 덕분에 카세트 테이프.. 영화 2023. 4. 18. 웨더링 - 흑인, 임산부,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의 상처 웨더링(Weathering, 2023)은 스릴러 장르로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영화다. 임산부인 제미나는 출산 중 아이를 잃는다. 슬픔에 빠져 집안에서 은둔하게 된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위협과 폭행을 당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진은 이 작품을 통해 흑인 여성이 당할 수 있는 여러가지 차별과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2021)에서 눈에 띄었던 알렉시스 라우더(Alexis Louder)가 주인공 제미나를 맡아 출산을 맞이한 여성이 느끼는 불안과 슬픔을 스릴러 스타일로 담아 공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다만 20분의 짧은 단편 속에서 흑인으로 당할 수 있는 차별과 혼자 사는 여성으로 받을 수 있는 위험과 아이를 잃은 여성으로서의 슬.. 단편 2023. 4. 16. 47미터 - 상어가족 동요는 이제 듣지 않겠다 47미터(47 Meters Down, 2017)는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샤크 케이지 투어에 참여했다가 곤경에 빠진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다. 동굴 속, 높은 산, 망망대해, 우주정거장, 화성, 무인도 등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죽음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는 매우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드넓은 바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갇혀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샤크 케이지의 모양에 걸맞게 식인 상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감옥인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 영화의 대명사 죠스(1975)보다는 동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센트(2005)와 비슷하지만 연출 솜씨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 영화 2023. 4. 9. 버드 박스 - 새장 속에 갇혀버린 인류, 구원받을 수 있을까? 버드 박스(Bird Box, 2018)는 조시 맬러먼(Josh Malerma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영화다. 줄거리 맬로리는 아이를 임신하고 정기 검진을 위해 동생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는 중 사람들이 무언가를 바라보자 마자 하나 둘 자살하기 시작하는 현상을 목격한다. 동생마저 그녀의 눈 앞에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고 근처의 집으로 숨지만 그것만으로 안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 7/10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 리뷰 사람의 눈은 지구에서 문명을 쌓고 다른 생물군에 비해 우위를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기에 적지 않은 아포칼립스 장르 작품들이 인류가 멸망 또는 쇠퇴하는 조건으로 시각을 잃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 작품 또한 시각이 문제가 되는 것은 .. 영화 2023. 4. 4. 비바리움 - 두 남녀가 남의 아기를 키워야 하는 이유 비바리움(Vivarium, 2020)은 새 집을 찾으려는 젊은 커플이 맞게 되는 비극을 그린 장편 영화다. 이사갈 집을 찾고 있는 톰과 젬마는 이상한 느낌의 부동산 업자를 만나 교외에 있는 욘더라는 주택단지를 방문한다. 집을 구경하던 중 갑자기 부동산 중개인은 사라지고 그들은 차를 몰고 주택단지를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차를 운전해도 같은 곳을 계속 빙글빙글 돌아 탈출을 포기한다. 그 다음날 집 앞의 종이 상자에 음식이 들어있었고 며칠 후에는 아기가 들어있었다. 아기를 다 키우면 놔주겠다는 문장과 함께. 이리워치 평점 ★★★★★ 5/10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 배우자가 최고. 톰과 젬마는 아이를 정성껏 키우려고 하지만 사람답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급속도로 크는 등 정을 붙이지 못한다. 결말에서 톰이 쇠.. 영화 2023. 4. 1. 블랙폰 - 죽은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데 반가워 블랙폰(The Black Phone, 2021)은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된 소년의 이야기다. 피니는 여동생과 자주 술에 취해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지만 친구 로빈이 있어 견딜만 하다. 그런데 피니가 사는 동네에서 소년들의 연쇄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고 로빈에 이어 피니마저 납치되고 마는데, 그가 갇힌 방에는 검정 색의 전화기가 있었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살아있는 살인범보다 죽은 친구의 전화가 더 반갑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까만 전화기 블랙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그 전화는 아무 곳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피니에게 전화를 걸어 빠져나갈 수 있는 힌트를 준다. 전화를 거는 존재는 전에 납치되어 희생당한 소년들의 .. 영화 2023. 3. 31. 레벨 16 - 그들이 소녀를 키우는 이유 레벨16(Level 16, 2018)은 여자 아이들만 데려다 키우는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캐나다 영화다. 바깥 공기는 오염되어 나갈 수 없는 세계에 사는 비비안은 어릴 적부터 창문도 없는 기숙사 학교 베스탈리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비비안을 비롯한 소녀들은 여러 반으로 나뉘어 있으며 시간에 따라 레벨이 올라간다. 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순종과 청결 등 보수적인 가치관과 함께 언젠가는 상류 사회로 입양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느덧 레벨 16이 된 비비안은 그동안 느껴왔던 베스탈리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선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소녀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스릴러 좋아한다면 추천. 베스탈리스의 정체는 권력을 쥔 부유층이 소녀를 모종의 쓰임새로.. 영화 2023. 3. 29. 출구는 없다 - 소녀의 납치범은 이 안에 있다 출구는 없다(No Exit, 2022)는 폭설때문에 한 곳에 갇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약 중독으로 재활시설에 머물고 있던 다비는 엄마가 뇌동맥류로 위험하다는 소식에 시설을 탈출한다. 엄마에게 가던 다비는 폭설로 인해 가까운 관광안내소로 대피하는데 그곳에는 이미 4명이 폭설로 갇혀있었다. 다비는 휴대폰의 전파가 닿는 곳을 찾다가 주차되어있는 승합차 안에 한 여자아이가 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납치범은 함께 있는 네명 안에 있겠지만 경찰과 연락할 길이 없다. 다비는 무사히 아이를 구출하고 엄마에게 갈 수 있을까? 기상 재해 등으로 인해 폐쇄된 지역에 갇힌,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은근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이 영화 역시 이런 장르가 갖는 기본적인 재미는 .. 영화 2023. 2. 27. 프레시 - 먹는 사람 대 먹히는 사람 프레시(Fresh, 2022)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상대 남성의 무서운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변변찮은 상대만 만나던 노아는 어느날 마트에서 멋진 스티브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서로 잘 맞았던 그들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코 노아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육을 먹는, 즉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성이 여성을 먹는다고 하면 성적인 표현을 함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그들이 굳이 인육을 먹는 이유는 별 다르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것도 그냥 맛있어서 그런다기에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에 정신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작.. 영화 2023. 2. 26. 부산행 -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은 연상호 감독의 첫번째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다. 바쁘게 사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 석우는 별거 중인 아내에게 딸을 보내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탄다. 열차가 출발할 때 즈음부터 상황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주변에 좀비 사태가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객차 안에도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들어와 석우가 탄 부산행 KTX는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석우는 딸 수안을 무사히 아내에게 보낼 수 있을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메이저 영화사에서 만든 좀비 장르 영화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불모지였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이 부산행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며 무려 천만 영화의 대열에 낀다. KTX라는 익숙한 배경을 이용하여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잘 그려내고 다양한 인물상이 .. 영화 2023. 2. 24.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