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바리움 - 두 남녀가 남의 아기를 키워야 하는 이유

이리워치 2023. 4. 1.

 

비바리움(Vivarium, 2020)은 새 집을 찾으려는 젊은 커플이 맞게 되는 비극을 그린 장편 영화다.

 

이사갈 집을 찾고 있는 톰과 젬마는 이상한 느낌의 부동산 업자를 만나 교외에 있는 욘더라는 주택단지를 방문한다. 집을 구경하던 중 갑자기 부동산 중개인은 사라지고 그들은 차를 몰고 주택단지를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차를 운전해도 같은 곳을 계속 빙글빙글 돌아 탈출을 포기한다. 그 다음날 집 앞의 종이 상자에 음식이 들어있었고 며칠 후에는 아기가 들어있었다. 아기를 다 키우면 놔주겠다는 문장과 함께.

 

이리워치 평점 ★★★★★ 5/10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 배우자가 최고.

 

톰과 젬마는 아이를 정성껏 키우려고 하지만 사람답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급속도로 크는 등 정을 붙이지 못한다. 결말에서 톰이 쇠약해지자 이미 청년으로 자란 아이는 톰과 젬마 모두 집에서 내쫓는다.

 

영화 시작부터 상징적으로 나타난 뻐꾸기의 탁란 행위처럼 정체모를 존재가 그 두 사람을 이용하여 아이를 성인으로 만들고 필요없어지자 둥지에서 내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렇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두 주인공 말고도 더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으로서는 당해낼 수 없는 코즈믹호러를 맞닥뜨린 셈이다.

 

하지만 그 대단한 존재들이 대체 왜 그러는지는 별다른 설명은 커녕 암시도 되어있지 않아 영화가 끝나도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 전능한데 스스로 애도 못 키우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비바리움(vivarium)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뜻한다. 이 커플이 살던 곳이 바로 누군가가 만든 비바리움이었던 셈.

 

이미지 출처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보러가기 넷플릭스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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