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코 너구리 대작전(平成狸合戦ぽんぽこ, 1994)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도쿄 외곽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너구리들은 도시의 개발로 인해 갈수록 서식지가 줄어듦에 따라 더 이상 참지 않고 인간과 전쟁을 벌이기로 결심한다. 여기 나오는 너구리들은 인간처럼 지적인데다가 변신술까지 쓰는 종류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들은 열심히 변신술을 익히고 전쟁을 준비하지만 상황은 너구리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리워치 평점 ★★★★★★★ 7/10
언젠가는 너구리처럼 인간도 쫓겨날까?
일본의 1960년대 학생운동을 일부 풍자했다고 전해지는 이 작품은 일단 매우 재미있다. 너구리들의 말과 행동은 인간적이라 친숙하고 공감이 가는데다가, 힘든 일이 있어도 삶에서 밝은 면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에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인간을 적으로 인식하지만 정말 모진 행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처음부터 너구리의 패배는 정해져 있다고 봐도 좋을 듯.
많은 너구리의 희생 끝에 전쟁에서 진 후 너구리들은 패배를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명맥을 잇고 있으며 지금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말에서 너구리들이 모여 춤을 추는 곳은 골프장이다. 너구리들에게 필요했던 살아갈 공간을 인간이 오락을 위해 파괴해서 만든 곳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아이러니하다.
보통 지브리하면 생각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닌 타카하타 이사오가 감독한 작품으로 여러 면에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제목에서 폼포코의 뜻은 타누키라 불리는 일본 너구리가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의성어다.
이미지 출처 : 대원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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