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89 킬러의 보디가드 - 사람잡는 킬러를 지키라니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는 제목만 봐도 주요 내용을 짐작할 만한 영화로 최고의 킬러를 최고의 보디가드가 경호한다는 핵심 아이디어를 충직하게 지킨다. 여기에 킬러와 보디가드 사이에서 생기는 우정과 각자의 연인까지 엮어버린다. 2017년 개봉 당시 기준으로는 초반의 전개는 신선한 부분이 있었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소심한 보디가드 연기나 킬러 역으로 입이 걸죽한 새뮤얼 L. 잭슨과 티격태격하는 장면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장르의 특성상 정말로 심각한 갈등같은 건 없고 금방 금방 해결된다. 악인만 죽이는 킬러라니 도덕적인 문제도 해결.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킬러의 아내 역의 셀마 헤이액도 괜찮았고 악역 또한 게리 올드만을 데려다놨으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영화 2022. 8. 2. 미니언즈2 - 귀여움으로 세계 정복 가능? 처음 등장한지 벌써 13년째를 맞이하는 인기 프랜차이즈인 미니언즈2(Minions: The Rise of Gru, 2022)는 악당인 그루가 알고보니 적당히 착했다는 이야기로 성공한 슈퍼배드(Despicable Me, 2010)에서 시작해서 이제 다섯번째 작품이다. 순서로 따지면 2010년의 슈퍼배드 이전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미니언즈2는 이미 전작들에서 그 매력으로 촉촉히 돈을 벌어준 미니언들과 그들이 새로 보스로 삼기로 한 어린 그루가 주인공이다. 이번 편에서는 슈퍼배드에서 성인이었던 그루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미니언의 귀여움에 그루의 귀여움까지 더해버렸다. 거기다가 1976년의 음악이나 패션 등 당시 문화에 대한 향수를 섞어주고 시리즈에서 시간 순서에 맞게 곧 등장할 이들의 젊거나 어린 모.. 영화 2022. 8. 1. 클로즈 - 재벌집 상속녀가 보디가드를 만나면 넷플릭스 영화 클로즈(Close, 2019)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이후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누미 라파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보디가드 업무에 몰두하는 경호원 샘이 철없는 부잣집 딸내미 조이를 경호하면서 생기는 사건이 줄거리가 되겠다. 처음에는 서로 싫어하던 경호원과 경호 대상이 사건을 겪으며 친해치고 함께 고난을 넘어선다는 흔한 이야기지만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조금 흥미롭다. 처음에는 경호원인 샘이 조이를 보호하는, 마치 엄마와 딸 같은 관계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이 또한 샘을 보호하고, 알고보니 새엄마인 리마 또한 조이를 보호하며 결말까지 가면 조이가 리마까지 지켜준다는 재미있는 관계도가 나온다. 사람은 서로를 지켜주는 존.. 영화 2022. 7. 31. 메이헴 - 직장인들의 판타지와 스트레스를 모아봤다 메이헴(Mayhem, 2017)은 바이러스 검출로 통제구역이 된 한 대기업 건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ID7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리면 사람은 이성과 절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실제로 감염된 사람이 동료 직원을 살해한 사람이 바이러스 탓이라 하여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한다. 주인공인 데릭은 이 무죄 판결을 받도록 변호한 타워스 앤 스마이스 컨설팅에 다니는 변호사로, 밑바닥부터 노력하여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인물이다. 양심을 팔아가며 일하고 있지만 가능한 주변 약자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사인 카라가 자신의 실패를 데릭에게 덮어씌우면서 졸지에 해고당하게 되는데, 이때 회사에 ID7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회사 건물 전체가 방역을 목적으로 완전히 외부와 .. 영화 2022. 7. 27.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킬러들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The Protege, 2021)는 제목을 우리 말로 바꾸면서 참 길어진 영화다. 원래 제목인 The Protege는 제자라는 뜻일텐데 우리나라에서는 킬링 카인드라는 말이 앞에 붙어버렸다. killing kind의 뜻은 죽이는 종(種)/종족(種族)으로 줄이자면 살육종족/살해종족/살인종족 등이 되어야 할 듯 한데 굳이 붙어야 할 이유는 모르겠다. 설마 친절하게 죽인다는 뜻은 아니겠지. 그러려면 kind가 아니라 kindly가 붙어야 할텐데. 출연진 목록 앞에 마이클 키튼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의 주연은 매기 큐(Maggie Q)다. 처음 홍콩 영화계에서 성공을 거둔 다음 헐리웃으로 진출했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아시아 여성 역할 빼고는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연기를 못하.. 영화 2022. 7. 21. 높은 풀 속에서 - 영원한 루프를 도는 사람들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 조 힐이 함께 쓴 소설을 영화화한 높은 풀 속에서(In the tall grass, 2019)는 독특한 구성의 공포 영화다. 다른 이를 구하겠다는 선의를 품고 들어간 사람들이 높게 자란 풀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숲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시공간까지 엇갈리는 와중에 똑같이 풀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렇다고 탈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그 가운데에는 이들을 죽이려는 사람도 있다. 이 작품의 장점은 풀 숲에서 헤매다닌다는 배경도 소재도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변화 또한 주어지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다만 영화 속의 수수께끼는 끝날 때까지도 전부 풀리지는 않기에 사건의 깔끔한 해결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 영화 2022. 7. 18. 레지던트 이블 - 다시 봐도 1편까지는 괜찮았지 일본 캡콤의 역사 깊은 베스트셀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영어권 국가 출시 제목으로 실사화한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2002)은 영화계에 좀비 장르의 유행이 일어나기 전에 나름대로 이 분야의 개척자 역할을 한 영화다. 원작처럼 라쿤 시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엄브렐라의 지하연구시설인 하이브를 배경으로 진행되기에 제한적이면서도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소수의 인원이 많은 좀비 사이들을 헤치고 다니며 생기는 긴장과 해소를 적절한 리듬으로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수수께끼와 이를 풀어가는 과정 또한 한편의 영화 안에 잘 집어넣은 편. 게임과는 다른 줄거리를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좀비들은 물론이고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좀비 강아지나 릭커 또한 잘 표현되었다. 영화에만 나오는 주인공 앨리스의 메리 .. 영화 2022. 7. 15. 관상 - 유능하지만 무능했던 어느 관상쟁이 이야기 얼굴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는 기술인 관상(觀相)은 이를 통해 그와 관련된 미래를 판단하고자 하기에 일종의 예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로이의 카산드라가 그러했듯 예언가의 힘만으로는 역사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관상(2012)은 유능한 관상가를 주인공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 속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몰락한 양반 출신인 관상쟁이 김내경은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로 출세한다. 그는 당시 세력가였던 김종서에게 감화되어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막으려고 하지만 역사대로 계유정난은 그대로 일어나며 아끼는 아들은 장님이 되고 마지막에는 심지어 화살을 맞아 죽기까지 한다. 관상에서 나온 충고를 따르지 않은 처남은 벙어리가 된다. 그의 관상은 영화.. 영화 2022. 7. 14.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1 - 속물이 인격을 쌓는 과정 올해 넷플릭스로 나온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22)는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즌제 드라마다. 나름대로 유능하면서도 돈 밝히는 변호사인 미키 할러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이리워치에서도 2011년에 나온 극장판을 다룬 적이 있다. 원작소설 기준으로 대략 극장판에서 이어진다고 봐도 좋은데, 아무래도 더 긴 호흡으로 담을 수 있게 된 만큼 미키 할러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극장판보다 자세해졌다. 마누엘 가르시아룰포(Manuel Garcia-Rulfo)가 연기하는 미키 할러는 그에게 일어났던 사고 때문인지 정신적으로 훨씬 여리고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극장판에서의 날카로움은 줄어들고 많이 둥글둥글해진 모습. 속물 타이틀은 이제 떼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 재미는 나름 보장되어 .. 드라마 2022. 7. 12.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속물 변호사가 세상을 상대하는 법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 2011)는 돈 밝히는 변호사인 미키 할러가 부자 의뢰인을 맞아 법정 안팎에서 벌이는 이야기다. 속물이긴 하지만 그는 변호사로서 유능하다. 두번 이혼했지만 전처들과는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며 딸에게도 애정을 갖고 있으며 의뢰인들과도 대부분 잘 지낸다. 그러나 새로 맞은 의뢰인은 돈이 많은 건 좋지만 자기 이상의 속물인데다가 변호사인 자신까지 속이려 든다. 미키 할러를 맡은 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는 느물거림 속의 날카로움 또한 자연스럽게 섞어주는데, 2022년 새로 나온 넷플릭스 드라마의 미키 할러보다 더 날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첫번째 부인 역할로 11년이 지난 지금과.. 영화 2022. 7. 8. 제럴드의 게임 - 수갑에 묶인 그녀 곁에는 급사한 남편 소설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영화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2017)은 남편과 오랜만에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즐기려고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다. 문제는 남편이 재미삼아 아내에게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 수갑은 풀 수 없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으며 연락도 못 한다. 이대로는 어처구니없이 굶어죽게 된 상황에서 떠오르는 까맣게 잊어버렸던 기억. 주인공이 수갑에서 탈출하느냐 못 하느냐에 관한 극히 단순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 제럴드의 게임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꿔나가며 시청자로 하여금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게 한다. 다만 스티븐 킹의 작품 세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 영화 2022. 7. 6. WAITING - 한밤중 버스 정류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다림을 뜻하는 WAITING(2012)은 아일랜드의 에믈린 보일(Emlyn Boyle)이 만든 14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이 만들었기에 세련된 그림체도 아니고 배경음악 없이 최소한의 효과음만 들어갔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여기 나오는 이들은 제목대로 정류장에서 뭔가를 기다리지고 있지만 기다리는 대상은 전부 다르다. 한밤중의 버스 정거장을 배경으로 무서운 듯 무섭지 않은 듯 대사 하나없이 진행되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제법 인상적이다. 흔치않은 단편 공포 애니메이션을 원한다면 추천.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밤에 혼자 보시면 더 좋다. 이리워치 평점 [?] ★★★★★★☆☆☆☆ 6/10 이미지 출처 : Emlyn Boyle 유튜브 채널 영상.. 단편 2022. 7. 5. 이전 1 ···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