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헴(Mayhem, 2017)은 바이러스 검출로 통제구역이 된 한 대기업 건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ID7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리면 사람은 이성과 절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실제로 감염된 사람이 동료 직원을 살해한 사람이 바이러스 탓이라 하여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한다.
주인공인 데릭은 이 무죄 판결을 받도록 변호한 타워스 앤 스마이스 컨설팅에 다니는 변호사로, 밑바닥부터 노력하여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인물이다. 양심을 팔아가며 일하고 있지만 가능한 주변 약자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사인 카라가 자신의 실패를 데릭에게 덮어씌우면서 졸지에 해고당하게 되는데, 이때 회사에 ID7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회사 건물 전체가 방역을 목적으로 완전히 외부와 격리되며 바이러스 중화제는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8시간이 걸린다. 해고 과정 속에서 친한 동료마저 희생된 와중에 데릭은 어떤 수단을 쓰던간에 건물 높은 층에 숨어있는 경영진과 직접 만나 잘못이 없음을 호소하기로 한다. 그리고 격리되는 8시간 동안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어떤 살인도 무죄다.
피와 폭력이 흘러넘치지만 이 영화는 영리하게 짜여져있다. 앞 부분의 ID7 바이러스와 데릭에 대한 소개는 매우 짧지만 필요한 만큼은 있고, 지하에서 시작해 한층씩 최고 경영자를 향해 올라가기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 또한 회사라는 정글에서의 승진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주연인 스티븐 연은 평소의 순한 인상과 다르게 폭력과 분노에 휩싸인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 여정에 함께 하는 사마라 위빙 또한 단순히 주연 옆 예쁜 금발 백인 여성과는 다른 훌륭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배경이 회사인 만큼 회사원들이 평소에 상상만 했던 것들이 많이 나온다. 밉상인 동료 직원은 물론이고 상사에 대한 거리낌없는 폭행이나 회사 시설 파괴, 사무실에서의 정사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지만 특히 최고 경영자까지의 초고속 승진과 함께 금방 다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평화롭게 지내게 되는 장면은 정말 많은 회사원들이 바라는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제이엔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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