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샵: 미친놈들의 전쟁(Copshop, 2021)은 여러 모로 예상을 벗어난 영화였다. 제라드 버틀러나 프랭크 그릴로 같은 유명 배우뿐만 아니라 알렉시스 라우더와 토비 허스에게도 상당한 비중이 있었기 때문.
영화가 시작되면서 주요 인물들은 이런 저런 목적을 가지고 경찰서로 모이고 그 후에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 제목인 캅샵(copshop)이 바로 이 경찰서를 뜻하는 단어. 이미 3명이 경찰서에 모인 상태에서 마지막 한명인 앤서니 J. 램이 경찰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액션 장르로 치닫는다. 이 앤서니를 연기한 토비 허스가 참 대단했던 게 매우 평범한 중년 아저씨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자마자 터미네이터 이상의 카리스마를 보이며 영화를 주도한다는 점.
아마도 감독과 작가는 각각 다른 입장의 네명이 서로 얽히고 섥히고 속이고 믿고 싸우는 등의 과정을 통해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그러지 못한다. 네명이나 되는 주요 인물을 비추는 과정에서 연출은 산만해지고 이야기는 자주 끊겨 관객들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
처음부터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앤서니를 제외하고는 세명에게 모두 각각 반전이나 의외에 해당하는 변화가 있는데 개연성이 모자란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영화 끝에 살아남은 두 사람의 듀엣 합창을 들으면 보는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겠다. 조금 더 신경썼다면 괜찮은 작품으로 남았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요즘 대세인 배신하는 경찰과 의리를 지키는 킬러가 여기에도 나온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제이엔씨미디어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1488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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