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화인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Against the Ice, 2022)는 수많은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에서도 제법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전형적인 양산형 넷플릭스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미국/영국/프랑스/홍콩/일본 등지에서 만들지도 않았다. 무려 인어공주의 나라 덴마크에서 나온 영화다.
이를 과시라도 하듯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가보지도 못할 그린란드의 광활한 자연을 마음껏 펼쳐보여준다. 물론 탐험 중인지라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주는 감동과 압박은 여전히 대단하다. 그 속에서 주인공 둘은 목숨을 건 모험을 떠난다. 왜냐고? 이유를 말하자면 명예도 돈도 자기만족도 댈 수 있겠지만 목숨을 대신해도 되는, 정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모험을 시작하는 전반부에는 제법 빠르게 영화가 흘러가지만 중반부 이후 이 영화는 모험은 멈추고 두 사람의 마음 속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전반부는 그저 후반부를 위한 밑밥깔기였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의 갈등이 다르게 연출되었다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실존 인물들의 경험에 기반을 둔 탓인지 다소 지루해지는 편. 다행히도 이들은 모두 살아 돌아가고 이후 또 나름의 삶을 산다.
냉혹하지만 아름다운 그린란드, 그리고 두 남성의 극한 체험을 보고 싶다면 한번 보시길. 가능하면 4K UHD가 좋겠다. 템포는 느리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111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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