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는 기술인 관상(觀相)은 이를 통해 그와 관련된 미래를 판단하고자 하기에 일종의 예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로이의 카산드라가 그러했듯 예언가의 힘만으로는 역사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관상(2012)은 유능한 관상가를 주인공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 속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몰락한 양반 출신인 관상쟁이 김내경은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로 출세한다. 그는 당시 세력가였던 김종서에게 감화되어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막으려고 하지만 역사대로 계유정난은 그대로 일어나며 아끼는 아들은 장님이 되고 마지막에는 심지어 화살을 맞아 죽기까지 한다. 관상에서 나온 충고를 따르지 않은 처남은 벙어리가 된다.
그의 관상은 영화 속에서 한번도 틀린 적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지만 정작 막아야 할 일들은 못 막았다. 관상은 정확했을지 몰라도 시류를 보는 눈은 모자랐으며 관상을 통해 지식을 얻었다 해도 이를 활용할 힘 또한 부족했다. 관상 기술만 뛰어났던 그는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 셈이다.
김혜수가 연기한 연홍의 비중이 후반부에 너무 많이 줄어드는 것이나 김종서 진영이 지나치게 무능하게 나온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반대로 수양대군은 이정재가 맡은 지라 지나치게 멋있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쇼박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7029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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