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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 조 힐이 함께 쓴 소설을 영화화한 높은 풀 속에서(In the tall grass, 2019)는 독특한 구성의 공포 영화다. 다른 이를 구하겠다는 선의를 품고 들어간 사람들이 높게 자란 풀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숲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시공간까지 엇갈리는 와중에 똑같이 풀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렇다고 탈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그 가운데에는 이들을 죽이려는 사람도 있다.
이 작품의 장점은 풀 숲에서 헤매다닌다는 배경도 소재도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변화 또한 주어지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다만 영화 속의 수수께끼는 끝날 때까지도 전부 풀리지는 않기에 사건의 깔끔한 해결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다. 해결 안 된 부분이 있어도 나름의 결말은 있어서 보는 이들에게 불의 분노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산에서나 길을 잃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풀이 좀 높다 해도 사방이 뻥 뚫린 평지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진 덥고 습하고 답답한 느낌을 본다면 대한민국의 7월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023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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