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08 폴라 - 미중년 킬러의 습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폴라(Polar, 2019)는 같은 이름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늙은 킬러 폴라가 은퇴를 며칠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온 킬러 폴라는 은퇴하여 평온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 다모클레스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50살 생일에 은퇴하는 폴라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지라 그를 죽여야만 했던 것. 당연히 폴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안 흘려도 되는 많은 피가 흐른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폴라를 연기하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다. 그는 나이먹어도 멋있고 잘 생기고 몸 좋은 미중년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감각적인 편집도 매력이며 킬러 영.. 영화 2022. 11. 23. 미니언즈 - 부족한 건 귀여움으로 채운다 미니언즈(Minions, 2015)는 인기있던 슈퍼배드(Despicable Me) 시리즈의 스핀오프 판이다. 악당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 갱생한다는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지만 그 부하로 나오는 미니언들의 매력이 슈퍼배드 시리즈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생각했는지 제작사는 아예 다른 거 다 쳐내고 미니언들을 주인공들로 삼아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맞았다. 이 작품에서는 미니언들이 중심인 만큼 탄생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다가 슈퍼배드 시리즈의 악당인 드루를 따르기 전까지 진행한다. 전체적으로 밝고 웃기고 정신없는 그야말로 미니언 다운 영화지만 이야기가 따로따로 흩어져있어 산만한 것도 미니언답다. 작품으로서는 아쉬운 면이 많지만 미니언들의 팬이라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겠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영화 2022. 11. 22. 루 - 할머니가 전직 특수요원인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루(Lou, 2022)는 작은 섬에 은둔하며 살고 있는 루의 이야기다. 루는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전직 특수요원이 숨어서 살고 있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활약하는 이야기는 많은데 루에서는 그 특수요원이 할머니 루다. 그녀는 세들어 사는 모녀 하나만 이웃으로 두고 외롭게 살아가는데 어느날 옆집 딸이 헤어졌던 아빠 필립에게 납치된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지만 루는 추적을 시작한다. 보통 이런 식의 영화에서는 은둔하던 사람이 실력을 발휘해 악당들을 매우 쉽게 처리하고 그 시원한 맛 또한 중요한 요소. 그러나 주인공이 할머니라 그런지 전개도 느리고 악당 수는 적지만 그나마 힘겹게 무찌르기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만의 진정한 개성은 막장 드라마 같은 반전에 있.. 영화 2022. 11. 21. 배드 가이즈 - 주토피아 못지않은 매력적인 동물들의 모험담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2022)는 5명으로 이뤄진 동물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전체관람가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울프, 스네이크, 타란툴라, 샤크, 피라냐까지 개성강한 다섯 동물 친구들로 구성된 배드 가이즈는 매번 어려운 도둑질에 성공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다이앤 폭싱턴 주지사가 배드 가이즈를 폄하하고 도발하자, 그들 또한 그에 맞서 새로운 도둑질을 준비하지만 전과는 일이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면 어른들이 지루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두 계층을 모두 사로잡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배드 가이.. 영화 2022. 11. 20. 나인 야드 - 소시민과 킬러의 우정, 그 원조의 매력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 2000)는 다이 하드로 유명한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와 프렌즈로 유명한 매튜 페리(Matthew Perry)가 주연한 영화로 벌써 나온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건 지금도 많이 써먹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 킬러와 친구되기의 원조 작품으로 인정받기 때문. 캐나다에 사는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는 장인이 남긴 빚더미와 아내와 장모의 부당한 구박에도 불구하고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시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이 이사왔는데 새 이웃은 미국 시카고에서 유명한 킬러인 지미 더 튤립 투데스키(브루스 윌리스)였다. 오즈는 지미와 친해지고 우정을 느낄 정도의 사이가 되지만 지미에게 걸린 현상금을 탐낸 아내 때문에 .. 영화 2022. 11. 19. 2012 - 롤랜드 에머리히의 화려한 지구 파괴 쇼 인류가 2012년에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 2012(2009)는 당연히 틀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 넘게 더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사는 정도를 넘어서 유사 이래 최고 기록인 80억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인류멸망 관련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 많다. 결정적으로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 아이디어도 따왔을 정도.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혼한 아빠가 목숨걸고 전처와 자식들을 구해서 21세기식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서 결국 살아남는다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 가운데 보여주는 인류멸망을 향해 가는 장면들이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 답게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지는 천재지변의 화려한 연출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일 듯. 장르의 특.. 영화 2022. 11. 18. 프리키 데스데이 - 여고생 몸의 살인마와 아저씨 몸의 소녀 프리키 데스데이(Freaky, 2020)는 해피 데스데이(Happy Death Day, 2017)의 흥행 성공으로 같은 감독인 크리스토퍼 랜던이 만든 슬래셔 영화인데 원 제목과는 상관없이 한국 한정으로 데스데이 시리즈가 되었다. 해피 데스데이가 슬래셔 장르에 타임루프를 섞었지만 프리키 데스데이는 서로 몸이 바뀌는 바디스왑을 넣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2003)와 더 비슷하겠다. 평범한 여고생인 밀리 케슬러는 20년 만에 나타난 연쇄살인마인 도살자에게 살해당할 뻔 하다가 겨우 살아남았지만 그 다음날 자신과 도살자의 몸이 서로 바뀐 채로 깨어난 것을 알게 된다. 장신의 중년 아저씨가 된 밀리는 자신의 몸을 되찾으려 하고 도살자는 10대 여고생의 몸을 이용하여 더 .. 영화 2022. 11. 17. 뜨거운 녀석들 - 액션영화 속 시골 마을이 평화로울 리가 에드거 라이트 감독에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른 바 코르네토 3부작 가운데 가운데를 차지하는 뜨거운 녀석들(Hot Fuzz, 2007)은 3부작 가운데 유일하게 사이먼 페그가 사회적으로 유능하게 나온다. 니콜라스 엔젤(사이먼 페그)은 런던 경찰청에서 온갖 활약을 하지만 동료 경찰을 너무 무능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경사 진급을 핑계 삼아 시골로 좌천당한다. 그 시골은 샌드포드라는 이름의 마을로, 범죄가 없다시피 한 평화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고 뒤이어 우연한 것처럼 보이는 인명 사고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비밀이 있는 시골 마을 장르에 속하지만,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개성적인 연출로 지루할 틈 없이 영화가 진행된다. 대놓고.. 영화 2022. 11. 16. 다이 하드 - 존 맥클레인과 스네이프 교수의 대결 다이 하드(Die Hard, 1988)는 고층빌딩인 나카토미 타워에서 인질을 잡고 있는 테러 집단과 한 형사와의 대결을 벌인 영화다. 그저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는 액션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다이 하드가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그 전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맡은 주인공 존 맥클레인부터 전형적인 액션 영화 주인공과는 다른 성격이다. 아내와는 별거 중이고 그녀의 회사에서의 높은 지위에 불안과 질투를 느끼며,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에서도 람보나 코만도처럼 압도적으로 적을 처치하기보다는 엎치락 덮치락 싸우다가 겨우 무찌르는 일이 많다. 혼자 이들을 감당하면서 부상당해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도 농담은 잊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의지가 나머지 부족함을 메운다. 알란 릭.. 영화 2022. 11. 15. 주토피아 - 동물들의 낙원 구경가기 디즈니의 주토피아(Zootopia, 2016)는 동물들이 사람의 지성을 갖고 함께 모여 사는 세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면에서는 흔하디 흔한 어린이용 작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토피아는 제법 작지 않은 야심을 풀어내고 있다. 크고 작고 약하고 힘세고 느리고 빠른 다양한 동물들이 공존하는 사회라는 것은 결국 다인종이 모여 사는 현대의 인류와 비슷하다는 것. 미국같은 온갖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 나온 영화라 그런지 몰라도 주토피아는 이런 심각한 주제를 잘 소화한 편이다. 다양한 동물들이 주토피아에서 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배려. 힘센 동물은 약한 동물에게 배려하고 수가 많은 동물은 수가 적은 동물에게 배려한다. 큰 동물은 작은 동물에게 배려하는게 당연한 사회가 주토피아다. .. 영화 2022. 11. 14.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 - 밀실살인 의심받는 불륜남, 그는 과연 범인일까? 우리나라 극장에는 인비저블 게스트로 개봉했고 넷플릭스로는 세번째 손님으로 공개한 이 작품 Invisible Guest(Contratiemp, 2017)는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스페인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한국 영화 자백(2022)의 원작이기도 하다. 불륜 관계였던 여성에 대한 밀실 살해 혐의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아드리안은 특별히 고용한 변호사 비르히니아 고드만을 만나 사건에 대해 증언하게 된다. 고드만은 법적인 차원에서 증언을 면밀하게 검토, 아드리안을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에 드러나는 오류를 지적한다. 그리고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아드리안과 비르히니아 대화에 따라 과거 기억이 조금씩 바뀌어 재현되다가 결국 진상에 도달하는 과정은 나름의 재미를 준다. 문제는 중.. 영화 2022. 11. 1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소녀가 알바로 부모님 빚갚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2001)은 독특한 배경을 가진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시골로 이사가던 치히로는 길을 잃고 낯선 터널을 지나 이상한 동네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신과 요괴가 사는 마을이었고 가게에서 음식을 허락없이 먹은 죄로 아빠와 엄마는 돼지가 되어버린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아 센이라는 이름으로 신들을 상대하는 목욕탕에서 요괴들과 함께 일하며 부모를 구할 기회를 엿본다. 이 작품을 그저 가족을 구하는 한 소녀의 모험담이라 짧게 요약할 수도 있지만 천공의 섬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보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 소녀가 낯선 곳에 도착해서 기.. 영화 2022. 11. 1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