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94 테이큰 - 아빠 힘내세요 테이큰(Taken, 2008)은 딸이 파리 여행 중 납치당했는데 하필이면 아빠가 전직 특수부대원이자 첩보원인지라 딸을 찾는 겸사 겸사 인신매매조직을 박살내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자식을 찾는 일인지라 그 과정에서 아무리 잔인한 행동이 많이 나와도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쉬웠고 수많은 역경 속에서 결국 딸을 구해내는데 성공하고 영화도 성공했다. 덕분에 후속편도 2개나 나오고 나이많은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가 은퇴해 평범한 척 살고 있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무쌍난무를 벌인다는 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지금까지도 흥하고 있다. 특히 배우 니암 리슨(Liam Neeson)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아 비슷한 캐릭터로 다른 영화 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나온 바 있다. 이 영화의 또 한가지 소구점은 바로 아빠들의 판타지. 이혼당.. 영화 2022. 10. 29. 레디 플레이어 원 - 스필버그가 덕후들을 부른다!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은 인디애나 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E.T., 쥬라기공원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오랜만의 히트작이다. 무려 가상현실게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지라 70살이 넘은지 오래 된 그에게는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그는 CG를 적극 도입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으며 첨단 미래 시대가 배경이지만 그 내용물은 스스로에게 익숙한 옛것들로 채움으로써 영화는 헤매지 않고 제 자리를 잡는다. 특히 1980~2000년까지 유행했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고 복잡하지 않은 플롯으로 30~40대의 성인들 또한 충분히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 영화 2022. 10. 26. 더 문 - 우주 시대에도 기러기 아빠가 있다 더 문(Moon, 2009)은 포스터와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달을 배경으로 한 SF 장르의 영화다. 거대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고 거의 주연인 샘 록웰(Sam Rockwell) 혼자 나오는 영화인지라 대중적으로 성공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력적인 요소가 꽤 많다. 달에 홀로 남아 헬륨-3를 채굴하여 지구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샘이 겪는 이야기 속에서 주연인 샘 록웰은 무척 괜찮은 연기를 펼친다. 그와 그의 AI 조수인 거티의 대화는 은근히 재미있고 작품 전체를 둘러싼 반전 또한 완전히 뒤통수를 칠만한 건 아니었지만 이를 풀어내고 밝혀진 진실에 대응하는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SF 장르라는 점을 빼고 말하더라도 달에 홀로 남아 일하며 외로움에 젖어있는 샘을 .. 영화 2022. 10. 24. 범죄도시 - 마동석이 여의주를 물었다 범죄도시(2017)의 주연 마동석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는 헐리웃의 마블 영화까지 출연하게 된 입지전적인 배우다.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를 떠올리면 근육 넘치는 몸이 생각날 정도로 액션형 배우를 주로 맡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잠재력이 한껏 터진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작품 범죄도시다. 이 영화에서 범죄도시란 서울, 특히 조선족 범죄조직이 활동하는 구로구 가리봉동(지금은 가산동)을 뜻한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1반 소속의 형사로 타고난 괴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잡지만 마냥 법률만 내세우는 건 아니며 사탕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담당 구역을 최대한 큰 사고없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장첸(윤계상)은 폭력적으로 이 지역의 .. 영화 2022. 10. 10. 캐스트 어웨이 - 나는 자연인이다 강제로 무인도편 찍기 사람이 외딴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연출하기에 따라 제법 매력이 있는 소재다. 특히 그 주체가 단 한명이고 장소가 무인도라면 더욱 그렇다.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는 이런 장르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로빈슨 크루소의 현대판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되겠다. 톰 행크스가 훌륭하게 연기한 주인공 척 놀랜드는 페덱스 직원으로 항공 배송 중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혼자 살아남는다. 4년 동안 그는 무인도라는 극한 상황에서 윌슨 배구공을 친구로 삼아가며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한다. 4년 만에 무인도에서 빠져 나왔지만 깊이 사랑했던 약혼녀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었다는, 주인공 입장에서는 다소 서글픈 마무리. 하지만 영화는 그 너머로 새로운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남겨.. 영화 2022. 10. 6. 악마를 보았다 - 최민식과 이병헌을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2010)는 복수를 하는 영화다. 국정원 요원인 김수현(이병헌)은 약혼녀가 임신한 채로 장경철(최민식)에게 살해당하자 복수를 위해 그를 잡아서 고통을 가하고 다시 놔주는 식으로 끈질기게 괴롭힌다. 하지만 장경철 또한 당하고만 있지 않고 김수현의 손에서 벗어나 역으로 복수하려 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작품 속에서 이병헌과 최민식은 극한의 대결을 벌인다. 영화 속의 역할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연기력 그 자체의 대결도 격렬하다. 최민식은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로, 이병헌은 그를 잡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화면 속에서 펼쳐나가며 관객은 빠져든다. 이렇게 두 명배우의 연기 만으로도 꽉 찬 느낌의 영화지만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 끝까지 보기 힘들었던 분들도 많았.. 영화 2022. 10. 4. 페이퍼맨 - 종이비행기는 사랑을 싣고 페이퍼맨(Paperman, 2012)은 겨우 6분 좀 넘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자마자 옛날에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CG 기반의 컬러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세상에 흑백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동원하여 우리 눈에 익숙한 옛날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스타일로 만들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3D 그래픽이 주는 미묘한 위화감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첫 눈에 반한 여성을 찾기 위한 남성의 고단한 노력에 약간의 마법 또는 기적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인데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2D의 흑백 영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 단편 2022. 10. 3. D. P. - 죽지 않았어야 할 청년들 이야기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 10. 2. 조조 래빗 - 나찌 꿈나무 소년, 유대인 소녀를 만나다 조조 래빗(Jojo Rabbit, 2019)은 2차 세계대전 말기에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두고 있는 조조라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점은 인류의 적 역할을 담당하기 마련인 히틀러와 나찌를 숭상하는 어린 소년 조조를 주인공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조조는 어린이답게 나쁜 점은 모르고 히틀러와 나찌가 그저 멋지다고 생각하는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 소년이지만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나찌의 잔혹함이 더 많이 드러나 보이는게 역설이라면 역설.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조조 래빗을 연기한 로만 그리피스 데이비스(Roman Griffin Davis)도 괜찮았지만 엄마 역의 스칼렛 조한슨(Scarlett Johansson)과 클렌첸도르.. 영화 2022. 9. 21. 라따뚜이 - 쥐가 최고의 쉐프? 쥐가 사람대신 요리를 한다는 어쩌면 매우 황당한 발상으로 시작한 라따뚜이(Ratatouille, 2007)는 픽사 전성기 시절을 장식하는 작품들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인 레미는 쥐지만 뛰어난 요리사인데다가 사람인 링귀니와 소통이 가능하다. 때마침 링귀니는 머리카락을 통해 몸을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체질을 갖고 있다. 이런 이뤄지기 힘든 조합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역시 픽사의 대단함이라 할 수 있겠다. 작품 속에서 레미는 요리를 하기 위해, 륑기니는 훌륭한 요리사로 인정받기 위해 서로 손을 잡는다. 주로 이익을 얻는 쪽은 륑기니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기울어진 판자의 균형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물론 위기 상황은 약간의 갈등과 고난 뒤에 픽사 작품.. 영화 2022. 9. 19.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 렌코쿠도, 작화도, 관객까지 모두 뜨겁다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작화 수준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특히 황금기였다는 80~90년대에 나왔던 작품에는 정말 대단한 인력과 자본이 투여되어 지금 봐도 감탄할만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난 뒤에는 그만한 질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는 자본이나 소재의 고갈, 인력의 문제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해서 그렇지, 제대로 만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라고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列車編,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the Movie: Mugen Train Arc, 2021)이 그런 작품이다. 귀멸의 칼날은 만화책으로 먼저 연재되었지.. 영화 2022. 9. 17. 극한직업 - 살아있는 캐릭터, 찰지는 대사의 웰메이드 코미디 극한직업(Extreme Job, 2019)은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들이 위장으로 운영하는 치킨집 장사가 지나치게 잘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영화다. 기본 설정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디어에서 멈추지 않고 출연하는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살아있게 만든 부분.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이렇게 다섯명이나 되는 마약반 인원들 하나하나가 버려지는 인물 없이 각자의 개성이 살아 숨쉬고 적절하게 역할이 분배되어 있다. 게다가 악당으로 나오는 신하균과 오정세 역시 기억나는 대사 한두마디씩은 남긴다. 대사는 살아있고, 장면 전환은 빠르고, 클리셰도 있지만 지겨울 정도는 아니다. 한국적인 신파도 없다. 잘 만들어졌고, 잘 될만한 괜찮은 코미디 영화. 이 영화의 부작용이라면 원래.. 영화 2022. 9. 13. 이전 1 ··· 3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