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92 카고(2013) - 좀비가 감동을 다 시키네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든 단편 카고(Cargo, 2013)는 당시 유튜브 등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많이 공개되기 시작한 좀비 장르 단편 가운데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는 많은 부분이 형식화되어있고 관객들 또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고 있는 걸 전제로 하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 단편 영화에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 좀비가 창궐한 가운데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아빠가 아직 아기일 뿐인 딸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카고는 7분 남짓의 시간에 현재 상황과 그 해결과정까지 보여준 다음 마무리 짓고 진한 여운까지 남길 정도니 장르를 떠나 모범적인 단편 영화라고 칭송받을 만 하다. 아빠 역인 Andy Rodoreda의 연기도 좋았다. 이 단편을 .. 단편 2022. 7. 23. 캐빈 인 더 우즈 - 공포 마니아들을 위한 특급 선물 세트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 2012)는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팬들을 열광시킬 요소들이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예 쏟아붓기 때문. 평범한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SCP까지 다양한 요소를 한 작품에 넣어버린 이 영화는 혼란에 빠지거나 길을 잃기는 커녕 스타일에 어울리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해낼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도 관객들에게 패러디나 클리셰 파괴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꾸준하게 제공한다. 덕분에 팬들은 개봉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에 숨겨져있는 요소들을 화제거리로 삼을 정도. 이런 마니아들의 지지에 더해 비록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감독보다는 제작과 각본을 맡은 어벤.. 영화 2022. 7. 19. 서치 - 전직 특수요원이 아닌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는 법 실종된 자식을 애타게 찾는 부모의 이야기는 꽤 많이 나와있지만 서치(Searching, 2018)는 좀 다르다. 테이큰(Taken, 2008)에서라면 아버지가 직접 총을 들고 딸을 찾아나서겠지만 서치에 나오는 아버지는 아쉽게도 전직 특수요원이 아니었다. 그는 경찰에도 연락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에 PC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하여 스스로 단서를 찾는다. 영화 내내 나오는 것은 이런 디바이스의 화면 뿐. 이렇듯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이 지배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교차 편집에 의한 빠른 전개가 작품의 호흡을 주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가족의 과거를 보여주는 압축적인 인트로 부분은 픽사 영화 업(UP, 2009)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으면서도 충분한 서사를 관객에게 전해준.. 영화 2022. 7. 16. 퀸스 갬빗 - 체스를 몰라도 빠져드는 프로 체스의 세계 넷플릭스 7부작 미니시리즈인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2017)은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프로 체스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우한 과거에서 빛나는 성공, 위기와 역전까지 이런 장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말 그대로 빨아들인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ilor-Joy)는 다른 이가 주인공인 퀸스 갬빗 드라마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시종일관 온전히 이야기를 장악한다. 열정을 불태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공했다가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어쩌면 전형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시청자들은 어느 새 하먼에게 공감하고 빠져들게 된다. 체스 시합 전개는 물론이고 음악, 배경, 소품까지 섬세하게 준비한 연출을 맛보.. 드라마 2022. 7. 7. 마션 - 똥감자와 공밀레가 해냈다. 앤디 위어(Andy Weir)의 인기 소설을 바탕으로 한 마션(The Martian, 2015)은 로빈슨 크루소의 SF 버전이라고 봐도 좋을 설정을 갖고 있다. 화성 탐사 중 낙오된 한명의 생존 투쟁과 그를 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 덕분에 지구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은 오직 그를 살려 데려오기 위해 수없이 날밤을 새고 평소에는 택도 없었던 국제 협력이 이뤄진다. 낙오된 본인도 실내로 화성 흙을 들여와 똥감자를 키우고 공기새는 화성 기지는 테이프와 비닐로 떼우며 오래된 우주선을 파내 지구와의 통신을 복구하는 등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고생이 많다. 마션은 지금 봐도 흥미로운 과학적인 설정이 풍부하게 담겨있지만 부족한 고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주는 중요한 교훈은 역경이 긍정적인 마.. 영화 2022. 7. 4. 유령신부 - 죽은자의 밤은 산자의 낮보다 아름답다 팀 버튼(Tim Burton)은 그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감독이다. 여름날 보기좋은 유령신부(Corpse Bride, 2005) 또한 그 특징이 잘 살아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그 10년 전에 나왔던 크리스마스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5)의 유산을 이어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작품 모두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이며 사랑스러운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 다르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죽은 상태라는 건 어쩔 수 없겠다.. 사후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팀 버튼스러운 기괴함 속의 흥겨움이 여전히 툭툭 튀어나온다. 죽은 자의 세계가 산 자의 세계보다 더욱 즐겁게 그려진.. 영화 2022. 7. 3. 힐 하우스의 유령 - 이 드라마에 숨어있는 진짜 반전 뜻밖에 볼만한 드라마가 많지 않은 넷플릭스의 10부작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는 제법 볼만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반전도 있다. 그런데 가장 강력했던 반전은 호러물인 척 하지만 사실은 가족 화해 치유 장르라는 점인 듯. 10부작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훌륭하며 1982년 영화 ET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얼굴도 있다. 이리워치 평점 [?] ★★★★★★★☆☆☆ 7/10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watch/80189222 드라마 2022. 6. 26. 우리들의 블루스 - 쓰라리지만 아름다운 동화 tvN 20부작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가 끝났다. 아름다운 배경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어른 동화인 이 드라마에서는 중장년층이 보기에도 공감가는 쓰라린 현실이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지나 나름의 긍정적인 마무리들이 주어진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거친 현실 속에서 그나마 가능한 최선의 것이 될 각각의 결말들은 훌륭한 배우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상처가 있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그들의 충실한 한걸음 한걸음을 보고 싶다면 추천. 아름다운 제주도 또한 주연 가운데 하나. 이리워치 평점 ★★★★★★★ 7/10 이미지 출처 : 스튜디오드래곤 보러가기 넷플릭스 드라마 2022. 6. 22. 이전 1 ···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