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 2021)은 이름만 대도 알 법한 대단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흥미로운 블랙코미디를 펼쳐나간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 과연 초강대국 미국의 민주주의 정부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관해서 말이다.
보통의 SF 영화와는 다르게 돈 룩 업에서 미국 정부의 대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최대한 현실을 외면하려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대응을 시작한 후에도 정치가와 기업가 등 이른 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인류를 구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데 집중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갈 정도지만 그들이 그런 삽질을 반복하는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큼은 안전할 거라 믿기 때문이겠다.
반면에 미국을 믿지 못한 다른 나라 정부나 주인공들을 비롯한 소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의 삽질이 너무나 거대하여 인류는 그대로 멸망을 맞이한다. 비슷한 소재로 시작한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 1998)의 반대편 극단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되겠다.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격이 없는 자에게 거대한 권력을 쥐어줘도 되는가 같은 무거운 질문이 아니고서도 연기력 좋은 배우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아쉽겠지만 확인사살 격인 쿠키 영상도 있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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