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넷플릭스7 클라우스 - 산타클로스 비긴즈 또는 오리진 스페인에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클라우스(Klaus, 2019)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찾으려는 제법 야심찬 시도를 하는 작품이다. 예수님보다 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같은 산타 할아버지 말이다. 왕립우체국장의 아들인 제스퍼는 매일 게으름만 피우다가 아버지로부터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외딴 마을에서 1년 동안 6000통의 편지를 배달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는다. 문제는 스미어렌스버그라는 마을은 매우 후미진 곳에 있는데다가 두 편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싸우느라 편지라는게 별로 필요없었다는 것. 제스퍼는 우연히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 할아버지를 만나 그와 어린이들을 이용하여 우편 할당량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제스퍼의 사심 가득한 음모는 지나치게 효과를 발휘해 마을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꿔버리면서 계획은 어긋.. 영화 2022. 12. 23.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디즈니 뺨때리는 명작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가 나온다는 사실에 이제 와서 피노키오를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생각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피노키오(Pinocchio, 2022) 실사판에 실망하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어둡고 기괴한 독특함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ro)가 감독이며 이완 맥그리거,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론 펄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연인 제페토 역을 맡은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호그와트의 무서운 관리인 아거스 필치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평범해도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빠로, .. 영화 2022. 12. 18. 폴라 - 미중년 킬러의 습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폴라(Polar, 2019)는 같은 이름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늙은 킬러 폴라가 은퇴를 며칠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온 킬러 폴라는 은퇴하여 평온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 다모클레스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50살 생일에 은퇴하는 폴라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지라 그를 죽여야만 했던 것. 당연히 폴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안 흘려도 되는 많은 피가 흐른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폴라를 연기하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다. 그는 나이먹어도 멋있고 잘 생기고 몸 좋은 미중년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감각적인 편집도 매력이며 킬러 영.. 영화 2022. 11. 23.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 - 미국식 슬래셔 무비를 폴란드에서 만들면?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W lesie dziś nie zaśnie nikt, Nobody Sleeps in the Woods Tonight, 2020)는 전형적인 슬래셔 장르의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따로 떨어져 깊은 숲 속으로 가 캠핑하러 간다는 이야기에서 로맨스나 모험 장르가 아니라면 피가 튀는 영화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작품은 폴란드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독특한 부분일 것이다. 땅의 90%가 평지라는 폴란드답게 끝없이 이어지는 숲 속에서 수많은 살인이 일어난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만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 슬래셔 장르에 충실하게 젊은이들과 호수, 캠프 파이어, 매력적인 남녀의 섹스, 생명력 강한 살인마들과 파이널 걸(Final Girl)까지 준비했지만 보다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데에는 .. 영화 2022. 11. 2. 애덤 프로젝트 - 둘로 늘어난 아들을 만난 아빠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덤 프로젝트(The Project Adam, 2022)는 가볍게 접근할 만한 가족 영화에 해당한다. 2050년의 주인공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여행하다 실수로 2022년의 자신과 만나게 되고 아직 12살인 과거의 애덤과 힘을 합쳐 인류의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타임머신을 다루고 있지만 시간여행보다는 가족의 화합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온 가족이 보기에도 무난하며 우리말 더빙도 되어있다. 다만 지나치게 무난해서 주인공들에게 위기가 닥쳐도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부터 부인 조이 살다냐, 아빠 마크 러펄로, 엄마 제니퍼 가너까지 모두 마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걸 보면 마블 영화가 얼마나 헐리웃의 대세인지 실감할 수 있다.. 영화 2022. 9. 4. 높은 풀 속에서 - 영원한 루프를 도는 사람들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 조 힐이 함께 쓴 소설을 영화화한 높은 풀 속에서(In the tall grass, 2019)는 독특한 구성의 공포 영화다. 다른 이를 구하겠다는 선의를 품고 들어간 사람들이 높게 자란 풀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숲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시공간까지 엇갈리는 와중에 똑같이 풀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렇다고 탈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그 가운데에는 이들을 죽이려는 사람도 있다. 이 작품의 장점은 풀 숲에서 헤매다닌다는 배경도 소재도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변화 또한 주어지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다만 영화 속의 수수께끼는 끝날 때까지도 전부 풀리지는 않기에 사건의 깔끔한 해결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 영화 2022. 7. 18. 제럴드의 게임 - 수갑에 묶인 그녀 곁에는 급사한 남편 소설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영화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2017)은 남편과 오랜만에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즐기려고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다. 문제는 남편이 재미삼아 아내에게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 수갑은 풀 수 없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으며 연락도 못 한다. 이대로는 어처구니없이 굶어죽게 된 상황에서 떠오르는 까맣게 잊어버렸던 기억. 주인공이 수갑에서 탈출하느냐 못 하느냐에 관한 극히 단순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 제럴드의 게임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꿔나가며 시청자로 하여금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게 한다. 다만 스티븐 킹의 작품 세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 영화 2022. 7. 6. 이전 1 다음 반응형